남산의 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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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9.01.21. 00:00
시민기자 이정엽 | |
고층건물과 아파트로 둘러싸여 있는 답답한 서울이지만 눈이 오고 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빼곡하게 들어서 있는 아파트촌에서도 바싹 마른 겨울나무 가지 위에 수북이 내려앉은 흰 눈을 보면 마음이 차분해진다. 지난주 꽁꽁 얼어붙은 서울 날씨 탓에 눈이 녹지 않고 쌓여 있어서 내친김에 서울의 설경을 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남산을 찾았다.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았는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남산 케이블카를 타는 사람들이 많았다. 오랜만에 찾았더니 케이블카도 신형으로 바뀌어 있었다. 크기가 한층 커졌고, 예전처럼 삐걱거리지도 않았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서 사방에 있는 큰 창을 통해 설경을 보니 남산행은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눈 덮인 겨울산, 설경 가운데 멀리 보이는 서울의 빌딩과 도로는 고즈넉하고 아름다웠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전망대에 오르니 서울의 전경이 한 눈에 보였다. 언제부터인지 전망대 펜스를 따라 사랑의 자물쇠가 잔뜩 걸려있었다. 이날도 자물쇠를 사다가 추억을 만드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는데 개인적으로는 너무 많은 자물쇠들이 시야를 가리지 않나 하는 불편함도 느껴졌다. 그리고 남산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명동역에 내려서 오르막길을 올라갔는데 접근하기가 좀 더 편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산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찾을 수 있는 관광명소가 될 수 있도록 서울의 전경을 보는 것 외에 특별한 프로그램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보았다. 잠깐 동안 오르면 서울을 조망할 수 있고 사계절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곳. 속도에 지친 서울 시민들이 잠시 숨을 고르고 내려갈 수 있는 휴식처로서 남산이 제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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