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동 농수산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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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9.01.20. 00:00
시민기자 장경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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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있으면 명절이다. 새해는 이미 밝았고 새 달력도 쓰기 시작했지만, 음력 설날을 보내야만 한 해를 시작하는 우리. 새해가 다시 한 번 시작되고 있다. 음력 새해는 양력 새해가 바뀌는 것보다는 감흥이 떨어진다. 하지만 1월 한 달은 나머지 11달을 준비하는 기간이 되리라. 드디어 음력설이 한주 앞으로 바짝 다가섰다. 무엇보다 바쁜 곳은 시장. 역시 명절 분위기는 시장에 먼저 와 있었다. 서울에서 가장 크다고 하는 가락동 농수산시장. 부지런한 사람들이 가득하다. 주차장도 꽉 찼다. 수산물과 과일 가게 앞에는 사람들이 흥정을 하고 있다. 여기저기 맵시를 뽐내는 생선과 해산물들이 태생지 명찰을 달고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었다. 알이 꽉 찬 꽃게는 보기에도 먹음직스러웠다. 살이 두툼한 제주 은갈치는 어떻게 고운 빛깔을 유지할 수 있었을까. 흔히 아구찜으로 먹는 아귀는 정말 못생겼다. 모양새에 비해 고소한 맛이 의문일 정도다. 아귀와 같이 못생긴 홍어도 생물과 삭힌 것 둘 다 잘 팔린다. 홍어무침은 반찬과 술안주로도 그만이다. 수산물 중에 인기상품은 단연 명태포. 명절에 가장 많이 찾는 명태포는 포 뜨는 시간만도 꽤 걸린다. 직접 포 뜬 것을 원한다면 시간을 넉넉히 준비할 것. 바다 내음이 물씬 풍기는 수산시장 내에 이런 문구가 걸려있다. 수요일엔 수산물을 더 많이 먹읍시다라고. 오늘이 무슨 요일이지. 길 건너편 과일 가게. 과일의 향이 벌써부터 건너오고 있다. 수산물시장보다는 손님이 뜸하긴 했지만 몇몇의 손님들이 구경을 하고 있다. 깔끔하고 예쁘게 포장된 사과, 배, 귤. 여기에 빨갛게 익은 딸기의 향까지. 먹기가 아까울 정도다. 제수용품인 밤과 대추까지도 말끔하게 단장을 하고 있었다. 가장 눈에 띈 것은 곶감. 얼마 전부터 곶감이 먹고 싶어 동네 작은 시장을 둘러보곤 했었다. 하지만 포장된 곶감을 사고 실망했던 터라 선뜻 사게 되지 않았다. 오늘 만난 곶감은 달랐다. 감의 천연색을 띄고 있고 아주 부드러워 보였다. 살까말까 망설이는데 주인이 부추긴다. 맛에 대해 자신한다고. 그 옆에 곶감으로 유명한 상주곶감이 있었지만 장본 뒤끝이라 돈이 부족했다. 다음엔 꼭! 재료들은 집집마다 상에 오르는 방법이 틀릴 것이다. 또한 음식을 대하는 마음이나 사람을 대하는 마음이 저마다 틀릴 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 누구나 행복했으면 한다. 경기여파로 고단한 삶이 되었지만 행복의 조건을 다시금 생각해보는 명절이었으면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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