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원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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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8.11.25. 00:00
시민기자 이정엽 | |
서울시립미술관에서 흥미로운 전시가 개막을 했다. 프랑스 퐁피두센터에 소장된 작품들로 구성된 전시인데 거장의 작품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어 지난 일요일에 다녀왔다. 개막한 지 이틀밖에 안 됐는데도 전시장 안팎은 이미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시립미술관 2, 3층에 70여점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2층은 여러 개의 주제를 가지고 공간을 나누어 주제에 맞는 그림과 분위기를 연출했고, 3층은 규모가 큰 작품들이 널찍하게 걸려 있었다. 이번 전시의 제목은 ‘화가들의 천국-아르카디아’로, 10개의 소주제로 나누어졌다. 전시의 주제는 프랑스 화가 푸생의 ‘아르카디아 목자들’에 사용된 도상에서 모티브를 따왔다고 한다. 소주제는 황금시대, 전령사, 낙원, 되찾은 낙원, 풍요, 허무, 쾌락, 조화, 암흑, 풀밭 위의 점심식사로 나누어 이 주제에 맞는 작품들이 각각의 공간을 채웠다. 전시가 시작되는 2층 입구에는 여러 개의 가느다란 실이 매달린 커튼에 ‘아르카디아 목자들’이 비쳐져 있고 커튼을 열고 들어가면 프랑수와 자비에 라란의 설치작품 “양떼”가 관객들을 맞는다. 실제 양 크기의 양들이 잔디밭 위에 평화롭게 노닐고 있는 이 작품에서 앞으로 보게 될 전시가 어떨지 상상할 수 있었다. 이렇게 입구를 지나면 ‘황금시대’라는 첫 번째 주제의 작품들을 시작으로 전시가 계속된다. 미술 교과서나 화보를 통해 봐왔던 작품들을 실제로 가까이서 맞닥트린 느낌은 그 감동이 훨씬 컸다. 생각했던 것보다 작품의 규모가 크거나 혹은 작아서 놀랐고 색상이 훨씬 강렬하고 생생해서 놀랐다. 마티스가 타히티 여행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폴리네시아-바다’와 ‘폴리네시아-하늘’ 연작도 매우 인상적이었고 전시작 중 가로 길이가 6미터에 이를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큰 미로의 ‘어둠 속의 사람과 새’에서는 사람을 압도하는 힘이 느껴졌다. 피카소, 브라크, 샤갈, 레제, 칸딘스키, 보나르, 미로, 마티스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작품들을 보며 많은 사람들이 이런 이상향의 느낌을 통해 희망에 대해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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