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문화 산책

admin

발행일 2008.05.23. 00:00

수정일 2008.05.23. 00:00

조회 869

유럽 대륙은 30여 개에 달하는 나라들이 인접해 있기 때문에 세계의 문화를 논하기 전에 유럽 본토의 예술문화를 먼저 비교하기 마련이다. 그 중에서도 동유럽의 문화메카이자 정통예술이 넘치는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첫째로 꼽는다. 추억만으로도 아름답고 달콤한 휴식이 되는 예술의 도시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정취를 만나보자.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다뉴브강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다뉴브강의 고즈넉함과 물살 위로 바람을 타듯 들려오는 교회의 종소리는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평화롭고 그윽하기만 하다. 그러나 현지 공연을 볼 요량으로 유명 공연사이트나 안내소를 찾는다면 다소 곤욕을 치를지도 모르겠다. 다양한 문화공연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도시답지 않게 의외로 정보가 집약되어 있지 않고 일반 시민들의 취미활동 정보까지 산만하게 다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명 발레공연 해외투어 필수코스

부다페스트에 와서 가장 놀라운 점은 며칠 동안 다양한 공연에 취해 시간을 보내는 동안 '아차, 왜 영화관이나 광고가 눈에 띄지 않지?'라는 생각을 나중에서야 갖게 된다. 그만큼 헝가리는 정통클래식과 재즈, 콘서트 등의 음악이 강세를 보이고 있고, 오페라와 발레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정통 발레공연들의 해외투어에서 헝가리 부다페스트는 반드시 거치는 코스가 되었을 정도로 이곳에서의 발레와 오페라는 대표 장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지난해 말 선보인 발레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전반적으로 좋은 평을 받아 큰 호응을 얻었다. 그렇다고 영화가 없느냐?. 물론 그건 아니다. 다만, 정통 공연장르들이 예로부터 시민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아오고 있어 영화가 공연예술에 비해 그다지 훌륭한(?) 예술장르로 대접 받지 못하는 세계에서 몇 안 되는 도시라고 할수 있다.

무대세트보다 배우에 큰 비중

정통예술의 도시 부다페스트에서는 인기 있는 뮤지컬조차 우리나라의 뮤지컬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개인적으로 한국의 뮤지컬은 소위 한국형 뮤지컬이라고 말하고 싶은데, 한국인만이 웃을 수 있는 유치한 몸짓 개그와 코미디프로에서 도용한 듯한 애드립을 두서없이 섞어놓고 노래 몇 곡을 넣어 정체를 알 수 없는 뮤지컬들이 매일같이 올려지는 특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물론 좋은 작품들도 많지만, 경쟁적으로 수입되는 상업뮤지컬에 밀려 제자리 걸음만 반복하고 있는 한국의 창작뮤지컬에 대해 아쉬움이 많다.

(하편 이어집니다)

글.그림_유경숙(문화마케터)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카카오톡 채널 구독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