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미디어시티(DMC) 현장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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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7.07.04. 00:00
시민기자 최근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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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지도는 우리가 버린 쓰레기들로 생겨난 거대한 무덤 같은 곳이었다. 택시라도 타고 그곳을 지나가면 손으로 코를 막고 한동안 고역을 참아내야 했던 기억들이 떠오른다. 그런데 이곳이 몰라보게 변했다. 월드컵 경기장이 들어서고 쓰레기들이 산처럼 쌓여 거대한 무덤을 이루던 언덕은 울창한 숲으로 바뀌어 시민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휴식처로 사랑받고 있다. 그리고 그 연장선상에서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가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수색역까지 이어진 자전거 도로를 따라 이곳에 가보았다. 처음엔 미디어시티라고 해서 어떤 곳인지 감이 잘 오지 않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허허벌판에 야산과 공사부지만 보였던 곳이었기에 궁금증이 모락모락 피어났다. 자전거를 타고 수색 역을 지나니 새로 지은 통신사 관련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고층 빌딩에 제법 세련된 미를 갖추었다. 그러나 그게 전부였다. 그 이후론 올망졸망 모인 동네 골목을 따라 자전거 페달을 밟는 일 뿐 미디어시티라는 특색을 갖춘 건물을 찾아볼 수 없었다. 동네가 끝나는 길에 새로 지은 상암동사무소 건물이 나왔다. 핸들을 돌려 다시 수색역으로 되돌아가려던 순간, 거대한 구조물들이 안개가 걷히듯 펼쳐졌다. 멀리서 한창 공사를 알리는 망치 소리가 들려온다. 자전거 도로를 따라 달리니 디지털미디어시티를 알리는 표지판이 나왔다. 그 시작점에 DMC홍보관이 자리 잡고 있다. 홍보관을 시작점으로 도로를 따라 양쪽으로 고층빌딩들이 가지런히 자리를 잡고 있다. 한쪽으로 새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반대편에는 이제 갓 단장을 끝낸 구조물들이 디지털미디어 관련 기업들의 입주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크기와 높이에 압도된 것도 있었지만 건물 하나하나가 미적 감각을 최대한 살려 다양한 모습으로 건축되고 있음을 느끼게 했다.
![]() 이름만 들으면 알 수 있는 미디어관련 회사들이 이곳에 사옥을 짓고 있다. KBS와 MBC 방송차량도 보인다. 앞으로 이곳으로 각 방송사들도 입주하게 된다고 한다. 완성된 건물 사이사이 새롭게 올라가고 있는 크레인들과 공사차량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며 아직도 디지털미디어시티는 계속 진행 중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군데군데 빈 부지가 많이 보였는데, 그곳은 어김없이 공사 중이었다. 그중에 이미 단장을 끝내고 사람들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는 문화콘텐츠센터에 들어가 보았다. 이곳엔 한국영상자료원을 비롯한 디지털미디어 관련단체들이 들어와 있는데 2층에 있는 영상자료원 자료실을 이용해보았다. 혼자서 26인치 LCD TV를 차지하고 고화질의 영화DVD를 무료로 볼 수 있는 곳은 여기밖에 없을 것이다. 한국고전 영화들과 외국의 수많은 명작들이 갖추어져 있다. 커플석으로 불리는 2인실도 마련되어 있고 자리 또한 충분하다. 영화관련 서적들과 3인 이상 신청만 하면 63인치 PDP TV와 5.1채널 홈시어터 시스템이 갖춰진 10석 규모의 다인감상실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지하엔 일반 극장과 비교해 손색없는 상영관 시설이 있는데, 매주 토요일 무료로 하는 영화상영을 관람했다. 이날 본 영화는 할리우드의 많은 비평가가 지난해 최우수 작품으로 꼽은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 올 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 감독상 등 4개 부문 후보에 올랐던 수작인데 아쉽게도 국내엔 개봉되지 않고 DVD만 출시되었다. 아직 완전한 모습을 갖춘 것은 아니지만 부분적이라도 DMC 단지를 돌아본 바로는 앞으로 이곳이 월드컵경기장과 함께 서울의 큰 활력을 넣는 새로운 명소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여기에 둥지를 튼 한국영상자료원 자료실은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꼭 이용해보길 권한다. 한국영상자료원 http://www.koreafilm.or.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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