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보에 선율이 흐르는 박물관의 밤

admin

발행일 2007.05.30. 00:00

수정일 2007.05.30. 00:00

조회 1,372



시민기자 조문숙



언제부터인가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음악 소리가 들리고 있다. 엄숙하고 접근하기 어려웠던 장소가 불과 몇 년 사이 참 문턱이 낮아졌다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문화생활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욕구가 커졌고 이에 맞게 다양한 기획들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체험 교육 프로그램은 1년 내내 있을 정도로 많아졌고 로댕갤러리, 대림미술관 등에서도 클래식이나 재즈 등의 음악회가 열렸다. 이 뿐 아니라 세종문화회관 마당이나 정동극장 등에서도 직장인들을 위해 자투리 시간을 이용한 음악회가 개최되고 있고, 서울역사박물관은 매달 한 번씩 정기적으로 음악회를 마련하고 있다.

서울역사박물관의 ‘음악이 있는 박물관의 밤’은 그간 여러 차례 광고를 보기는 했지만, 선뜻 시간을 내서 찾지 않다가 5월에 마음에 드는 프로그램이 있어서 지난 금요일 이 곳을 찾았다.

무료로 오후7시부터 1시간가량 진행되는 이 음악회에 설마 이렇게 많은 사람이 올까 생각했는데 5분 전에 도착하자 발 디딜 곳 없이 박물관 로비가 꽉 찼다. 로비 입구에 무대가 설치돼 있고 쭉 놓여진 의자는 이미 다 채워졌으며, 1층에서 2층 올라가는 계단도 앉을 곳이 없었다.


음악회가 시작되기 전 김우림 서울역사박물관 관장이 마이크를 잡고 사람들이 음악회에 몰입하도록 분위기를 돋우며 “연주자는 청중을 청중은 연주자를 감동시키는 무대를 만들자”고 말했다.

‘오보에의 음악향연’이라는 주제에 맞게 오보에를 비롯한 목관악기 앙상블이 연주를 시작했다. 오보에, 잉글리시 혼, 바순 등의 목관악기와 반주를 맡은 피아노, 이런 구성으로 음악이 흘렀고 연주자 중 한 명이 각각의 악기에 대한 설명과 곡에 대한 설명을 하며 진행되었다.

각각의 악기의 음색과 특성을 알 수 있도록 솔로로 연주하고, 또 하모니를 이루며 함께 연주했고, 레퍼토리도 영화 미션에 나왔던 오보에 곡부터 바흐 같은 클래식음악, 가스펠 곡 등 다양한 곡들이 연주되었다. 격식을 차리지 않고 부담 없이 박물관 로비에서 즐길 수 있는 음악회가 5월의 날씨만큼이나 자연스럽고 신선했다.

음악회가 끝난 후에는 시작하기 전에 접수한 응모함에서 추첨을 통해 10명에게 경품을 증정하기도 했다. 1시간가량의 음악회에서 거의 모든 사람들이 자리를 지키며 음악에 취했고, 이렇게 박물관 로비는 사람들의 마음이 따뜻해지는 공간이 되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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