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대출 이용법 알려 드려요!

시민기자 시민리포터 박동현

발행일 2013.04.09. 00:00

수정일 2013.04.09. 00:00

조회 2,873

[서울톡톡] 지난 주말 구로구청 대강당에서 희망플러스·꿈나래통장 가입자 연합 금융교육이 진행됐다. 이날 참석자들은 구로구 관내 궁동종합사회복지관, 구로지역자활센터, 구로삶터지역자활센터 등 3개 연합기관 소속 200여 명의 인원이 참석했다.

교육은 자산관리와 재무설계, 부채관리와 대출, 저축과 신용관리 등 크게 세 개의 과정으로 이뤄졌다. 이날은 제2과정인 부채관리와 대출에 관한 내용이 진행됐다.

강사는 국민연금관리공단 구로금천지사 노후설계지원부 서진숙 씨(노후설계 전문강사)였다. 구수한 입담과 간략한 용어에서부터 낯선 전문지식 내용에 이르기까지 조목조목 이해하기 쉽게 풀어줘 참석자 모두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본격적인 내용에 들어가기 앞서 서 강사는 교육 참석자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교육 집중도를 높이기 위한 미끼였다.

"금융을 순우리말로 무엇이라고 할까요?" 참석자들의 반응이 없자 '세글자'라는 힌트를 주었다. 정답은 '돈놀이'. 이처럼 주제가 돈이다 보니 이후 참석자들 모두 귀가 쫑긋했다. 단연 교육 호응도가 높을 수 밖에 없었다.

서 강사는 부채를 증가시키는 잘못된 생각으로 "빚은 불과 같다. 초기에는 쉽게 해결할 수 있지만, 악화되면 엄청난 대가를 치르게 된다"며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부채 문제도 잘못된 인식 때문에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그리고는 빚은 작던 크던, 잘 줄어들지 않는다면 자기 힘만으로 안 되는 상태임을 인정하고 즉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것을 권했다.

또 대출을 받기 전에 꼭 생각해 볼 것이 있다며 △꼭 필요한지 △자신이 갚을 수 있는지 △과소비하는 것은 아닌지 △속고 있지는 않은지 △대출 외 정말 다른 방법은 없는지 등을 따져봐야 한다고 했다. 덧붙여 '쉽고 빠른 대출'보다 어렵더라도 좀 더 낮은 금리의 대출을 찾아보라고 조언했다.

이어 서민 주거 지원자금 대출(국민주택기금), 든든학자금 대출(취업 후 상환), 희망드림 근로자 생활안전자금, 새희망홀씨대출, 햇살론, 바꿔드림론 등 서민 금융지원 제도에 대한 설명이 있었고, 전세자금, 학자금 대출 등의 올바른 대출 이용법을 끝으로 교육이 마무리 됐다.

교육 참석자들 중에는 토요일 오후인지라 학교나 유치원에서 돌아온 자녀를 동반한 이들도 많았다. 특히 교육 참석자들 중에는 평일은 저녁 늦게까지 일을 나가는 사람들이 있어 토요일 오후 교육을 잡았다고 했다.

더군다나 토요일 오후 쉬어야 할 각 기관 사회복지사들이 나와 친절히 안내하는 등 봉사를 아끼지 않았다. 강당 한편에는 커피 등 간단한 간식도 준비해둬 점심을 제대로 먹지 못하고 교육에 참석한 이들은 다과로 허기를 달랠 수 있도록 배려했다.

2009년부터 시행된 희망플러스·꿈나래통장은 자주 소개되고 있지만 아직도 잘 모르는 시민들이 많다. 희망플러스통장은 자립, 자활의지가 높은 근로 저소득시민이 소득 수준에 따라 매월 5~20만 원을 3년간 저축하면 서울시와 민간후원기관이 공동으로 창업자금, 주거비용, 교육비 등에 한하여 자신이 적립한 금액의 50% 또는 100% 매칭금을 추가로 적립해주는 사업이다.

반면 꿈나래통장은 저소득 가구 아동의 교육기회 결핍으로 인한 빈곤의 대물림 예방을 위한 사업으로, 월 3~10만 원을 3년 또는 5년간 저축하면 서울시와 민간 후원기관이 자신이 적립한 적립액의 50% 또는 100% 매칭금을 추가로 적립해준다. 다만 적립액은 자녀 교육비로만 사용가능한 사업이다. 지금까지 수만 명의 참가자를 선발해 저소득 가구의 자산형성 지원을 통해 가난의 대물림 방지 역할을 했다. 

올해도 865명이 최종 선정돼 새로운 저축을 시작하게 된다. 올해 희망플러스통장에 선정된 정모씨는 "힘든 생활의 연속인 가운데, 신청을 하게됐다. 선정이 되어 기쁘다. 하고 있는 일을 열심히 해서 3년간 저축하여 3년 후 목돈으로 구멍가게라도 얻을 수 있도록 애쓰겠다"고 했다.

한편 꿈나래통장 2년차인 박모씨는 "적은 돈이지만 지금까지 저축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곧 목돈을 찾을 것을 눈앞에 그리며 남은 기간도 아끼며 꼬박꼬박 저축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희망플러스·꿈나래통장 가입자들의 관심을 보여주듯 구청 강당에서는 강의 이후에도 질문과 상담신청이 잇따랐다.

구로지역자활센터 희망플러스 담당 송수경 씨는 "희망플러스통장은 연 3회, 꿈나래통장은 연 1회 의무적으로 교육을 받아야 한다. 금융교육을 통해 재테크뿐만 아니라 꿈과 희망을 얻어 다시 일어설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바라건대 서울 희망플러스·꿈나래통장 사업이 저소득층에게 꿈과 용기를 심어주고, 다시 크게 용트림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함께 만들고 함께 누리는 따뜻한 행복도시 서울의 또 하나의 수식어로 자리매김해 가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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