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위를 걷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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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7.05.04. 00:00
시민기자 지혜영 | |
2007 하이서울페스티벌에는 한강을 축제의 장으로 펼쳐 즐겨보는 프로그램들이 눈에 띈다. 그 중 한강 위를 걸어보는 특별한 체험에 참가하기 위해 지난 2일, 아이들을 데리고 노들섬으로 향했다. 평일이라 주말보다는 훨씬 여유롭게 즐길 수 있어 더욱 좋았던 ‘한강 위 걷기’를 소개한다. 노들섬과 이촌 지구를 연결한 다리는 ‘충효의 배다리’와 ‘미라클 수중다리’, 두 개가 있다. 지난 29일 정조 반차 재현 행사에도 쓰였던 ‘충효의 배다리’는 정조 임금이 아버지 사도세자가 묻힌 화성을 참배하기 위해 한강을 건넜던 방법을 재현해 놓은 것이다. 배를 이용해 다리를 놓은 것은 최소의 비용으로 안전하게 건넜던 조상의 지혜도 숨겨져 있었다.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는 배다리 위를 걸으며 한강을 걷는 것은 단순한 ‘시원하다’ 이상의 기분이었다. 배다리를 건너 한강변을 따라 걸으니, 이번에는 ‘미라클 수중다리’를 건너는 사람들의 행렬이 보인다. 모두들 노란색의 구명조끼와 신발이 들어있는 비닐을 한 손에 들고는 한걸음 한걸음 걸으며 환한 모습들이다. 철제 수중다리 위에는 30cm 높이의 한강 물이 흐르고 있어서 맨발로 그 위를 건너가야 한다. 초여름을 방불케 하는 따가운 날씨였음에도 불구하고, 한강에 발을 담그니 정말 짜릿할 정도로 차갑다. 강 위를 조심조심 걷고 있는 어르신 두 분을 만났다. “살아 생전 이렇게 한강을 걸어서 건널 생각을 누가 했겠나. 누구의 아이디어인지 정말 재미있고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말한다. 가족들과 함께 온 이현민 (초등학교 3학년) 어린이는 “물 위를 걸으니 짜릿하고 너무 시원하다”며 학교 친구들에게 자랑할 생각에 더욱 신난 표정이다. 두 개의 다리를 걸으며, 시민들은 우리 역사도 느끼고 한강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된 듯 하다. 다시 한번 우리 ‘한강’의 소중함과 자랑스러움을 느끼며 6일까지 계속 되는 행사에 많은 시민들이 참여했으면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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