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빛 속의 산책

admin

발행일 2007.04.16. 00:00

수정일 2007.04.16. 00:00

조회 1,586



시민기자 이정엽

‘휴식을 취하거나 건강을 위해서 천천히 걷는 일’, 이게 무엇일까? 바로 사전에서 찾아본 ‘산책’의 의미이다.

산책의 즐거움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더욱 커지는 것 같다. 나만이 갖는 생각이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어린 시절에는 무슨 놀이를 하는 것도 아니고 나무가 무성한 곳을 천천히 걸어 다니는 게 대체 무슨 재미가 있는 건지 알 길이 없었다.

하지만 점점 머리 속이 복잡해지고 생각이 많아지면서 나의 뇌에도 휴식이 얼마나 필요한 지를 깨닫게 된다. 흔히 ‘산책’하면 길을 가운데 두고 우거진 나무들, 그 사이사이를 채워주는 예쁜 꽃들, 간혹 들리는 새 소리 등을 떠올린다. 삼청공원, 북촌, 남산, 가양동 부근의 궁산공원, 청담동 아파트 한 가운데 자리 잡은 청담공원 등 서울에도 걷기 좋은 산책로들이 찾아보면 곳곳에 있다.

산책을 하고 있으면 그 복잡했던 생각들이 더러는 비워지고, 더러는 정리되고, 일부는 새로운 아이디어로 채워지기도 한다. 걸으면서 조용히 나를 정리해 보는 혼자만의 산책도 좋고, 가까운 사람이랑 둘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천천히 걸어보는 것도 산책의 즐거움이다. 또 천천히 걸으면서 자연환경을 느끼기에 더없이 좋은 계절이 요즘이기도 하다. 봄 산책은 자연의 생동감이 그대로 전해져서 더더구나 삶의 활기를 더해주는 것 같다.

봄을 맞은 이름 없는 산책길에는 솔잎 내음, 꽃향기로 한층 머리를 맑게 해준다. 굳이 이름난 산책로가 아니라 할지라도, 산이 많은 우리나라에서는 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길, 동네 뒷산 등 어느 동네를 가든 야산 혹은 이름난 산과 이어지는 산길이 있다.

춥지도 덥지도 않고, 바람 살랑살랑 부는 이 계절에 등에 햇빛을 받으며 좀 걸어봐야겠다. 1년 중 산보하기에 좋은 며칠을 놓치고 나서 후회해봤자 소용없으니 말이다. 걸으면서 현재를 음미하고 누려보는 것도 좀 더 여유를 갖게 해주는 더없이 귀중한 시간이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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