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 골목길이 걷고 싶은 동화 속 길로!
서울톡톡 박혜숙
발행일 2012.11.12. 00:00
홍익대 학생들의 재능기부로 시작해 시청 직원, 지역주민 등 총 300여명 참여
[서울톡톡] "작업 기획 단계에서 쪽방촌에 사시는 분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그분들이 원하는 그림을 그려 드리고 싶었습니다. 살기는 어려웠지만, 살아가는 정이 있던 60~80년대 그 시절의 향수를 그리면서, 제가 태어나기도 전 우리나라의 어제를 보게 되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홍익대학교 영상영화과 4학년 기젤라)
종로구 창신동 일대(일명 '동대문 쪽방촌') 낡은 건물 담벼락이 흘러간 고운 추억으로 물들었다.
홍익대학교 조형대학 학생들의 재능기부로 시작된 이번 쪽방촌 벽화 그리기는 지난 5월 영등포 쪽방촌에 이은 두 번째 프로젝트로 대학생들을 비롯해 서울시청 직원, 민간 기업 봉사자 등 300여명이 지역주민들과 함께 2개월여 간의 공동작업을 거쳐 지난 10월말에 완료됐다.
새롭게 변한 동대문 쪽방촌은 차가운 회색 담벼락의 모습은 기억나지도 않을 만큼 따뜻한 70~80년대 추억의 그림으로 정감 넘치는 동네가 되었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올 법한 인물들과 지나간 산아제한 포스터, 호랑이 민화와 신윤복의 월하정인을 패러디한 것 같은 그림까지 다양한 주제의 그림들이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미소 짓게 만든다.
특히 이미 벽화작업의 수혜를 받은 영등포 쪽방촌의 주민들은 자신들의 일 인양 작업 기간 내내 작업도구들을 챙겨주고, 간식도 제공하면서 그림에 대한 의견도 제시하는 등 아름다운 골목길로 변신되는 작업에 즐겁게 동참했다.
또한 이번 벽화는 홍익대 조형대학 영상영화과 학생들이 의미 있는 졸업작품을 구상하고 있던 차에 영등포 쪽방촌 벽화작업에 영감을 얻어 지역주민들과 자원봉사자들이 벽화라는 매개체를 통해 소통하는 과정을 영상으로 제작하기로 결정했다.
이미 기획안이 제9회 EBS 국제다큐영화제 기획부문 본선 진출이 결정되어 벽화 작업 1주년이 되는 내년 8월에는 공중파 방송에서도 그 과정을 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 김경호 복지건강실장은 "우리 사회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젊은 학생들과 자원봉사자들의 재능기부로 탄생한 벽화가 주민들에게 따뜻한 마음의 선물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문의: 자활지원과 02)2133-74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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