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물의 소중함을 알자①

admin

발행일 2008.03.18. 00:00

수정일 2008.03.18. 00:00

조회 2,602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고, 심한 갈증으로 고생하고 있을 때 한 방울의 물은 그야말로 생명수다. 오랜 가뭄 끝에 내리는 비는 또 어떤가. ‘단비’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을 만큼 온 대지와 세상을 촉촉이 적시며 새생명의 기운을 불어넣는다. 이처럼 물은 우리 생명의 근원이자 생존하는데 꼭 필요한 존재다.
3월 22일 세계 물의 날을 앞두고 물의 소중함과 물 아끼는 방법, 물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3회에 걸쳐 살펴본다.


3월 22일은 UN이 정한 세계 물의 날

매년 3월22일은 물의 소중함을 널리 알리기 위해 UN이 정한 ‘세계 물의 날’이다.
‘물 쓰듯 한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맑은 물이 풍부했던 우리나라지만, 이제 이것도 옛말이 되어가고 있다. 인구가 늘고 경제활동이 증가하면서 세계 곳곳에서는 물 부족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우리도 여기서 예외가 아니다.

UN에서는 부족한 지구 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60년대 말부터 꾸준히 노력해 왔고, 1992년 11월에 열린 제47차 국제연합총회에서 매년 3월 22일을 ‘세계 물의 날’로 정했다. 먹는 물 공급의 중요성을 알리고, 수자원 보호를 위해 정부 및 국제 기구ㆍ비정부기구ㆍ민간부분 등을 망라한 여러 단체의 참여와 협력 증진을 이루는 것이 목표였다. 우리나라는 1995부터 물의 날 행사를 개최하면서 여기에 동참해오고 있다.
우리나라가 ‘물 부족 국가’로 분류된 것도 물에 대한 우리의 경각심을 일으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국제인구행동단체'가 전세계 국가를 '물기근, 물부족, 물풍요' 등으로 분류한 것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990년에 연간 1인당 재생성 가능한 수량이 1천452㎥으로 물 부족국가로 분류되었고, 2025년에는 물 기근 국가로 전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생명유지에 꼭 필요한 물

우리 몸의 70%를 차지하는 물은 우리 몸의 대사를 돕고 체온을 조절하고 체액을 조절하는 등 우리 생존에 꼭 필요한 존재다. 음식을 먹지 않아도 몇 주일을 견딜 수 있지만 물을 마시지 않고는 단 며칠밖에 살지 못한다. 물은 혈액의 83%를 차지하고, 몸 안의 노폐물을 땀을 통해 몸 밖으로 내보낸다. 몸속의 물이 12% 부족하면 생명을 잃기도 한다.

물은 인류에게 중요한 의미도 지니고 있다. 강은 수많은 문명을 일으키고 발전시킨 모태였다. 인류는 물이나 강을 신성하게 여겼다. 인류 4대 문명이 강을 끼고 발생한 것이나 힌두교가 갠지스 강을 신성시하고, 이집트인들이 나일강에 신이 살고 있다고 믿었던 것 등이 모두 같은 맥락이다. 우리 한민족의 문화와 역사도 한강을 중심으로 전개되었다. 한강을 차지하는 나라가 한반도의 주인이 되었던 것처럼 모든 민족은 물이 있는 곳에 터를 잡고 물에 의지하여 살 수밖에 없었다. 물이 인간의 생명을 유지시키는데 없는 중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조상들도 물에 대한 신앙심과 감사의 마음을 가졌다. 물속에는 용왕이 산다고 믿었고, 간절한 소망을 기원할 때 우리 어머니들은 늦은 밤 장독대에 정한수 한 그릇을 떠놓고 기도를 올리기도 했다.

물 이야기하면, 제일먼저 어리숙한 한양 양반에게 대동강 물을 팔아먹었다는 봉이 김선달의 이야기가 떠오지만, 요즘 물 시장을 보면 봉이 김선달도 놀랄만한 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해양심층수, 화산암반수, 빙하가 녹은 물 등 500mg 1통에 1~3만여 원이 넘는 값비싼 생수까지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 비싸고 좋은 물을 마셔야 건강에 좋다는 마케팅이 먹혀들어간 때문인지 고가의 수입 생수 시장이 점차 늘고 있는 것. 마시는 물에도 고급화 열풍이 불어 명품 크리스탈 장식을 한 생수병이 등장하고, 일부 식당에서는 메뉴를 고르듯 물을 선택할 수 있게 다양한 종류의 생수 메뉴를 갖추고 생수 주문을 도와주는 전담 직원을 둔 곳까지 있다.

가장 많은 시민이 사용하는 ‘아리수‘

그러나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사람들이 하루에 가장 많이 접하는 물은 아직도 수돗물이다. 보통 가정에서는 수돗물로 쌀을 씻어 밥을 짓고, 반찬거리를 다듬는 데도 수돗물을 사용한다. 집안 청소나 세수 목욕 세탁 등에도 수돗물을 이용한다. 마시는 물도 수돗물을 직접 마시거나 끓여서 보리차나 옥수수차를 넣어 먹고 있는 집들이 많이 있다.
그러고 보면 서울시 수돗물 ‘아리수’야 말로 서울시민에게 가장 친숙한 물이다.
예쁘고 정겨운 이름 ‘아리수’는 순 우리말이다. ‘아리’는 크다는 뜻을, ‘수’는 물을 의미한다. 아리수는 고구려 광개토대왕비에도 나오는데 지금의 한강을 옛날에는 아리수라고 불렀다. 그러고 보면 크고 넓은 물이라는 한강의 옛 이름을 서울시 수돗물 이름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 결코 우연은 아니다. <다음에 이어집니다>


하이서울뉴스/유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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