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있는 손자와 화상채팅 하려고…

시민리포터 이상무

발행일 2011.06.16. 00:00

수정일 2011.06.16. 00:00

조회 3,234

어르신 인터넷 과거시험, 참가자 수준 매년 높아져 

6월 15일 '2011 어르신 정보화제전'이 백범 김구기념관 컨벤션홀에서 있었다. 2011년 어르신 정보화제전의 주요 행사로는 '어르신 인터넷 과거시험'이 있다. 어르신 인터넷 과거시험 본선에는 전국 예선 통과자 165명이 정보검색, 문자 및 이미지를 활용한 문서작성, 편집능력 등의 실력을 겨루었다.  

시험은 나이에 맞게 노란색(1부문 75세 이상), 분홍색(2부문 65세~74세), 파란색(3부문 55세~64세)유니폼을 입고, 오전 11시 35분부터 60분간 시험이 치러졌다. 시험장입구에는 어르신 취업 상담 코너, 무료안마시연 코너, 수지침 코너, 가훈 만들기 코너, 인터넷카페 코너가 마련돼 수험생들의 편의를 제공했다.

어르신 인터넷 과거시험 외에도 14일에는 시각, 청각, 지체, 지적 장애인을 대상으로, 16일에는 여성결혼이민자를 대상으로 인터넷 검색, 문서작성 능력 경진대회가 진행됐다. 

이날 시상식에서 대상 수상자는 1부문 : 기봉환(76세, 부산). 2부문 : 한만섭(67세, 제주). 3부문 : 임진규(61세, 서울)어르신들이 차지했다. 대화 심시위원장을 맡은 김포대학 한광식 교수는 올해로 8회째 맞는 어르신 인터넷 과거시험이 매년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컴퓨터 강사로 일하고 싶어요

3부문 대상 수상자인 서울 대표 임진규 씨를 만났다. 그는 전 직장인 국민은행에 다닐 때에도 컴퓨터를 잘 다루지 못했는데, 퇴직 후 성경이나 소설책으로 타자 연습을 하면서 지금은 200타 이상 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진규 씨는 지난 4월 15일부터 이번 대회를 준비했는데, 하루에 4~5시간씩 예상문제를 100회 이상 반복 연습했다고 한다. 그런 그의 꿈은 영등포구청에서 컴퓨터 강사로 일하는 것이었다.

3부문 동상 수상자인 서울 대표 김신영(58세, 송파구)씨는 2009년 9월부터 노동부 직업훈련원에서 컴퓨터를 배우기 시작해 지난 4월부터 하루에 3~4시간씩 본 대회 준비를 했다고 한다. 이번 시험에서는 덧말 넣기가 처음 출제돼 어려웠다고 전했다.

경북 대표로 출전한 박행열(여,78세, 김천시)어르신은 5년 전부터 개인 블로그를 운영하는 신식할머니다. 인터넷을 배우게 된 건 미국에 있는 손자와 화상채팅을 하기 위해서였다.  아이가 크는 과정을 화상으로 보았기 때문에 손자가 한국에 왔을 때 낯설지가 않았다고 한다.

인터넷강의는 주민자치센터에서 이용하는 무료강의를 이용하면 유익하다. 참가자 대부분이 이런 무료강의를 통해 인터넷을 배웠다.
서울시 대표단을 총괄하는 IT교육과장 이혜자 씨는 “정보화기획단에서 시 직원 정보화교육, 시민인터넷교실, 장애인을 위한 정보화 교육, 인터넷 역기능 방지를 위한 인터넷 중독 상담, 어르신 정보화 교육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집에서 인터넷을 하다가 갑자기 문제가 생길 경우 시민인터넷교실로 문의하면 원격조정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버나드 쇼(1856~1950)의 묘비명에는 ‘우물쭈물거리다 내 이럴 줄 알았지’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컴퓨터를 다룰 줄 모른다면 지금 당장 시작하자. 더 늙기 전에 귀여운 손자 사진을 찍어 이메일로 보낼 줄은 알아야 하지 않을까.

시민인터넷교실 : http://cyberedu.seoul.go.kr/index.asp
문의 : 120다산콜센터 ☎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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