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친절에 기운이 쑥쑥~

유자인

발행일 2011.02.24. 00:00

수정일 2011.02.24. 00:00

조회 1,954

안녕하세요.

딸아이의 실수로 안경다리가 부러져 한동안 접착제로 다리를 붙이고 다녔는데 너무나 불편했어요. 잘 안 맞아서 내려오고, 한쪽이 볼에 닿아 거북하고, 또 안경이 얼굴 옆에도 닿아서 따끔따끔하고 그러다보니 안경을 잘 안 끼고 다녔지요. 그렇다고 여유가 있어 얼른 안경을 살 수 있는 여건도 아니고. 그래서 차일피일 미루다가 서대문장애인종합복지관을 통해 디딤돌업체인 동아안경점을 소개 받게 되었어요.

장애인셔틀버스를 타고 혼자 안경점을 찾아갔는데, 찾기 힘들 거라 생각했던 안경점이 서대문역 바로 옆에 있어 헤매지 않고 금방 찾았어요. 담당 복지사님과 만나기로 하였는데 너무 빨리 도착해서 혼자 안경점에 들어갔어요. 들어가보니 전에 방문했었던 안경점이었어요. 반가운 마음에 주인을 보니 젊은 분이 계셨어요. 먼저 소개하고 기다리는데 많이 어색했어요. 세월이 많이 지나고 동네도 변했으니까 당연히 주인이 바뀐 줄 알았는데 이게 웬일인지! 그 젊은 분이 "곧 아버님이 오시니 기다리라"고 하시더니, 곧 자상하신 얼굴의 사장님이 환한 미소로 들어오시는데 깜짝 놀랐어요. 제가 오래전에 뵈었던 사장님이셨거든요. 제가 예전에 왔었다고 하고 또 길 건너 미근동에서 오래 살았다고 이야기하니 사장님이 더 반겨 주셨어요. 사장님은 복지관 선생님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는데도 저를 믿고 바로 안경을 해 주시는데 너무 감사했어요. 또 안경을 맞추고 나서 이런저런 질문에도 자상한 미소로 다 대답해주시는 사장님의 밝은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시력은 사장님이 오랜 노하우를 가지셔서 그런지 저한테 맞게 척척 해주셨어요. 안경테는 사장님이 최신 디자인으로 화려한 모델을 추천해주셨는데, 오히려 제가 부담스러워서 제 스타일대로 검정색 계열로 예쁜 안경테를 골랐어요. 렌즈는 제가 햇볕에 눈이 시려서 안경 유리에 색을 좀 씌워 달라고 하니 그 다음날이나 가능하다고 하셨어요. 그러시면서 사장님은 제가 내일 다시 오기 불편하다고 택배로 안경을 보낼테니 주소를 알려달라고 먼저 말씀해 주셨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꼼꼼히 안경테도 얼굴에 맞게 조절해주시고 내려가지 않도록 귀 뒤도 일일이 보시면서 나중에 망가지면 A/S도 가능하다고 하셨어요. 정말 사장님이 보통 친절하신 게 아니셨어요. 다음 날은 약속대로 안경을 택배로 부쳤다고 전화까지 해주셨고요. 세상 사람들이 동아안경 사장님만 같으면 정말 우리 같이 힘든 사람들도 기운이 쑥쑥 날 것 같아요. 사장님. 너무 감사드려요. 항상 건강하시고, 앞으로 도 좋은 일 많이 해주세요. ^^*

유자인(기부업체 동아안경의 서비스 이용시민)

#복지 #디딤돌 #서울형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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