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학 노하우 얻고 자신감 생겼어요
발행일 2010.12.13. 00:00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EBS 교육방송이 공동 주관한 정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가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4일간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 개최되었다. 그동안 대학입학 정보에 갈증을 느낀 수험생들과 학부모들로 부스마다 끝이 보이질 않을 정도로 행렬은 이어졌고, 통로마다 발디딜 틈조차 없을 정도로 박람회장은 붐볐다. 일부 고등학교의 경우 교사와 학생들이 단체로 박람회장을 찾아와 작금의 치열한 입시 열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그런가하면 입시와 다소 거리가 있는 중학생들과 고등학교 1,2학년 예비 수험생들도 대거 행사장을 찾아 기웃거렸다.
이번 입학정보박람회에 참가한 대학은 고려대와 이화여대를 비롯여 지방의 부산대, 경북대, 전남대 등 전국 88개 대학. 오는 17일부터 2011학년도 정시로 입학생을 모집하는 전국 4년제 199대학 중 거의 절반에 가까운 대학들이 참가해 수험생들에게 입학정보를 제공하고, 나아가서는 각 대학이 자체 우수 인재유치를 위해 열띤 경쟁을 벌이는 모습도 보였다. 각 대학 부스에서는 수험생을 위한 입시전문상담관 및 입시정보담당관을 배치하여 수험생과의 1:1 무료 상담뿐만 아니라, 수험생과 학부모가 나란히 참석하여 대학상담관으로부터 함께 진학 상담을 받는 모습도 많이 볼 수 있었다. 개최 첫날만도 무려 1만9천여 명이 박람회장을 방문해 가히 입시 열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인천에서 부모와 함께 이곳을 찾은 김웅기(18) 학생은 “지난 수능 성적 발표에서 예상했던 점수가 나오지 않아 불안해 하고 있던 참인데, 마침 박람회가 열려 상담을 하고 나니 마음이 조금 안정되는 것 같다.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 입시전문상담관과 상담을 하였는데 안심할 정도는 아니지만 많은 도움이 되었다. 다른 몇 군데 학교를 더 둘러보고 부모님과 또 학교 선생님과 의논해 최종 대학과 학과를 정해야겠다”고 했다.
그런가하면 지원학교를 정하지 못한 많은 학생들은 불안한 기색이 역력했다. 일부 학생들은 앞선 수험생들의 상담이 길어지자 줄서 기다리다 못해 각 대학 부스마다 돌며 입학안내 책자만을 모아 한아름씩 안고 다니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또 인기가 많은 대학이나 학과가 있는 곳에서는 수험생과 학부모가 대거 몰려 상담 대기 시간이 길어지기도 했다.
고3 수험생을 지도하고 있다는 한영옥(47) 교사는 “학교에서는 사실 학과 공부를 가르치기에 바빠 학생들의 개인적인 진로 상담을 꼼꼼히 해주지 못해 안타까울 때가 많다. 또 각 대학마다의 입시정보 수집에 한계를 느끼기도 했다. 그래서 이곳 박람회에 참가해 학생들에게 필요한 상담정보와 대학입시 정보를 수집하고 있는데, 대학 전문상담관과 입시정보담당관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듣고 보니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다”며 학교에 돌아가서 학생들에게 보다 유익한 상담을 해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각 대학 부스 외에 올해 수능에서 EBS 교재 내에서의 출제 비중을 높임에 따라 EBS 교육방송관에도 많은 수험생들이 몰렸다. 입시사정관제 홍보관 또한 상담 지원자와 수험생들이 몰려 작금의 입시사정관제에 대한 관심도를 방증이라도 하듯 열기가 대단했다. 입시사정관제 홍보관에서 상담을 하던 강낙원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입학지원팀장은 “입학사정관제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수험생 자신의 진로에 대한 진지한 고민에서 출발해야 한다. 다시 말해 어떤 공부를 어떻게 해야할지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학교 생활에 충실한 것은 기본이다. 충실한 학교생활만으로도 학업은 물론 리더십, 동아리, 체험활동 등의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다. 무엇보다 자신의 진로에 맞게 주도적으로 활동해야 한다. 즉 방학이나 주말을 활용하여 학교생활에서 하기 힘들었던 경험을 실천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 강팀장은 학생 자신의 모든 활동 내용의 기록화와 평가 서류의 진실된 작성을 강조했다. 입학사정관은 기록을 바탕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각종 활동들을 바로 정리해두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자기소개서와 학업계획서는 자신의 특성과 학과에 대한 열정이 잘 나타나도록 진실하게 작성하고, 이와 관련된 자료를 첨부하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살짝 귀띔해 주었다.
그런가하면 다문화가정이 증가하면서 이들을 위한 다문화상담관 부스도 설치되어 있었다. 특히 근년 들어 탈북자가 늘어남에 따라 탈북청소년의 한국 사회 적응지원과 그들에 대한 교육지원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놓고 탈북청소년, 학부모, 교사들에게 교육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또 고민거리를 친절하게 상담해주었다.
각 대학 부스가 차지한 끝쪽 한 코너에는 정부지원 학자금대출제도와 장학제도를 안내해주는 곳이 있어 호기심에서 찾았다. 다름아닌 한국장학재단. 학자금대출과 국가장학사업, 인재육성지원사업을 통합 수행하는 준정부기관으로 지난해 5월 설립되어 정부예산으로 연간 3~4조원의 학자금대출, 4,500억원~5,000억원 규모의 장학금 지급 사업을 벌여나가고 있다고 했다. 한국장학재단 서비스센터 박진주(28)씨는 “대학생 본인이 기초생활 수급자인 경우 저소득층의 교육비 부담 경감 및 고등교육 기회의 형평성 보장 차원에서 기초생활수급자(미래드림)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신입생 및 재학생들 대상으로 연간 최대 450만원(1학기 230만원, 2학기 220만원)이 지원되며, 신청자의 조건이 비슷하다면 아무래도 성적 우수자가 유리하다. 학자금 대출과 장학사업에 대해 궁금한 사항은 서비스센터를 이용하면 자세한 상담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수험생 및 학부모들과 상담을 하다 잠시 휴식을 취한 모 대학 전문상담관(54)은 “금년 정시 모집은 그 어느 해보다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본다. 입학 모집 기간이 코앞에 닥쳤는데도 우왕좌왕하는 수험생과 학부모가 부지기수다. 정확한 지원대학이나 학과가 정해지지 않은 경우가 많다. 수능 성적표만 들고와서는 자신의 적성은 무시하고 들어갈 수 있는 학과만 찾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대학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턱없이 부족하고, 게다가 대학마다 요구하는 모집 요강이 다양해 수험생들이 혼란을 겪는 것 같다. 각 고등학교에서 진학지도를 한다고 하지만 대학들의 지원 전략을 정확히 간파하지 못한 상태에서 두리뭉실 상담과 지도가 매년 되풀이 되기 때문에 사설 입시설명회 때나 이런 박람회장에 몰리는 것이 아닌가. 그러다보니 수험생과 학부모가 상담을 하고 가지만 되돌아가는 발걸음은 무겁게만 보일뿐이다. 각 고등학교 자체에 입학전문상담교사가 있어야 하고, 철저한 입시전략을 세워 수험생들을 위한 보다 효율적인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며 일선 고등학교의 분발을 요구하기도 했다.
한편 대학입학박람회 기간동안 연일 일선 교사들로 구성된 대교협 파견 및 대표교사들의 ‘2011 정시모집 특징 및 대비전략’에 대한 강의도 병행되었다. 정시모집을 며칠 앞두고 각 대학의 전문상담관과의 직접대화와 입시전략 특강을 들은 수험생들과 학부모뿐만 아니라 일선고교 진학교사들 모두 대학입학 노하우를 얻고, 자신감을 안겨준 박람회였다고 한마디씩 입을 열었다. 일부 장거리 지방에서 박람회장을 찾은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서울에서만이 아니라 정보가 가뜩이나 부족한 지방 주요도시를 순회하며 지방 학생들에게도 입시정보를 고루 나누어 줄 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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