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를 꿈꾸며
발행일 2010.12.14. 00:00
등촌동에 위치한 신기술창업센터는 한 명이 성공하면 만 명이 먹고 살 수 있는, 말하자면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 형 사업자들이 나오도록 지원해주는 곳이다. 신기술을 보유한 예비창업자 및 창업 초기 기업 40여 개의 창업회사가 저렴한 임대료로 입주하여 휴일도 없이 일하고 있는 센터를 지난 11일 토요일 오후 찾아가 보았다. 창업보육팀 황지연 대리로부터 입주업체 중 일자리 창출과 신기술 보유로 발전 가능성이 많은 중소기업 두 군데를 추천받았다.
★ 애플리케이션 개발업체 (주)펀그랩(www.fungrep.com)
이 회사는 현실 환경과 가상환경을 융합하는 ‘증강현실’ 기술을 이용하여 아파트 분양할 때 모델하우스에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스마트폰으로 현장감 있게 볼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여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애플에서 인정하는 상(APPLE RETAIL STORE DEMO)도 받아 전 세계 애플매장에서 품질과 브랜드를 인정받은 개발업체다. 클럽 맞고ㆍ틀린그림찾기ㆍ야구팬들이 좋아하는 두산베어스ㆍ자유 투어ㆍ화투운세ㆍ300편의 만화콘텐츠ㆍ영어단어 정복을 위한 통영어제작 등 PC와 스마트폰에 들어갈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스마트폰에 들어갈 콘텐츠는 무궁무진하여 발전 가능성이 많은 회사다.
지난 1월 4,000만원이던 매출액이 12월은 월 1억원으로 2.5배 증가하였고 내년에는 월 3억원을 예상하고 있다고 채진석 대표는 자신만만해 한다. 스마트폰을 만드는 기술은 좋으나 그 속에 들어갈 콘텐츠는 외국에 비해 많이 뒤떨어져 있어 이 분야에서 하여야 할 일이 많다고 한다. 이미 진출한 회사는 100여 군데가 넘으며 게임만을 전문적으로 하는 개발업체는 10여 개 회사인데 펀그랩은 중간 정도 실력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규제(사전 심의 제도)가 심해 게임 산업 발전에 많은 지장을 주고 있어 중국보다 뒤떨어져 우리가 게임 강국이라는 말은 옛날 얘기가 되었다고 한다. 일거리 창출과 중소기업육성차원에서 쓸데없는 규제는 과감히 시정돼야 한다고 생각 되었다.
회사를 운영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회사에 필요한 사람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로 채대표는 안드로이드 개발자를 계속 찾고 있었다. 일거리가 없어 취직을 못하고 있다는 얘기가 실감이 나지 않았다. 새로 창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당장 안정적인 직업만을 구하려 하지 말고, 현장 경험을 많이 해서 본인의 적성을 발견하라고 충고한다. 모든 일이 그렇겠지만 특히 프로그램 개발은 그 일을 정말 사랑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한다. 통신과 인터넷의 융합으로 인하여 여기에 절대적으로 인력이 필요하다고 한다.
한편 불법 복사가 쉬워 막을 길이 없어 속수무책이라며 특히 국내보다 중국이 더 무섭다고 한다. 전문성이 부족한 중소기업에게 지적재산권보호는 국가 경쟁력차원에서 정부가 앞장서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기술 개발로 돈 버는 (주)바이오캠코리아 (www.biochemkorea.com)
이 회사는 작년 신종플루로 인해 학교나 관공서 입구에 손세정기가 비치될 때 여기에 들어가는 세정액을 공급했던 회사다. 초기에 시작한 사람은 돈을 많이 벌었으나 11월이 지나 늦게 들어간 사람들은 아직까지 재고가 쌓여 있어 손해를 보았다고 한다. 이근우 대표는 시화공단에서 살균기기를 만들던 회사에서 5년 동안 근무하다가 기기를 만드는 것보다 바이오 기술로 원료 소재를 개발하는 것이 부가가치가 높다고 판단해 의학박사인 친형님과 함께 살균소재 전문기업을 창업하게 되었다.
이곳 신기술창업센터에서는 36평(120㎡)ㆍ실평수 17평 사무실을 사용하는데 보증금 570만원ㆍ월 임대료 30만원ㆍ관리비 30만원 정도로 임대료가 비교적 저렴하여 입주하기를 잘했다고 한다. 창업센터에서 하는 창업박람회, 전시회를 통하여 자신의 업체를 홍보할 수 있고, 각종 자료실 이용은 물론 컨설팅도 받을 수 있으며 구내식당도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한다.
사업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초기 거래처 개발이었다고 한다. 기술을 인정받아 여러 회사와 경쟁 끝에 웅진코웨이와 계약을 맺어 공기청정기ㆍ가습청정기ㆍ비데에 들어가는 항바이러스필터를 납품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80억 구매계획을 확정했다고 한다. 원료를 그대로 공급하는 것보다 소재를 개발하여 2차 상품으로 공급하면 훨씬 부가가치가 높다. 얼마 전에는 일본에 있는 회사(마르단)와 30억 원어치 살균제 계약을 하였는데, 우리나라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호주의 유칼립투스나무 잎에서 추출하여 만든 세정제로 살균효과가 뛰어나다고 한다. 한편, 바이오기술을 이용하여 GM사와 함께 자동차 안에서 발생하는 유독가스를 차내 천정의 덮개가 흡수하는 기능을 개발 중에 있는데 이것이 성공하면 시쳇말로 '고생 끝'이라며 자신감에 차 있었다.
신기술창업센터에는 그밖에도 ISO13485와 FDA 인증을 획득한 다림써지넷(주), 제1회 ROBO-ONE LIGH에서 우승한 (주)로보라이프, 의료기기품질인증(GMP)을 획득한 (주)포인텍코리아, 녹색기술 인증과 조달청 우수제품으로 지정받은 (주)본우드, ISO9001 인증을 획득한 (주)신성인포텍 등 기술력이 뛰어난 업체들이 입주해 있다. 센터를 나오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공짜 복지예산을 마냥 늘릴 것이 아니라 기술력 있고 수출을 많이 하여 일자리를 창출하는 이런 중소기업들을 지원하는 것이 진짜 복지정책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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