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곡미술관
내손안에서울
발행일 2005.09.13. 00:00
시민기자 김길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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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가 물러가고 선선한 초가을 바람이 불어오는 어느 날, 갑작스레 나들이가 하고 싶어져 길을 나섰습니다. 서울 도심에 마음의 여유를 찾을 만한 곳이 어디 있을까 한참을 고민하다 자그마한 찻집이 있어 좋은 성곡미술관을 생각해냈습니다. 복잡한 서울내에서도 복잡하기로 유명한 종로에 위치한 성곡미술관은 답답한 서울 도심에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아담한 작은 공원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답답한 도시와 미술관의 담을 경계로 구분되는 또 다른 공간, 편안한 분위기의 미술관이 그러했죠. 성곡 미술관의 이름인 ‘성곡’은 쌍용그룹의 창업자인 고 김성곤 회장의 호에서 나온 것이라고 합니다. 현재의 미술관 위치도 김성곤 회장의 자택을 고쳐 만든 것이라고 하구요. 그러한 까닭인지 성곡 미술관은 다른 대형 미술관들과는 구별되게 작은 갤러리의 규모를 가지고 있더군요. 작지만 짜임새 있게 만들어져 있는 미술관은 작은 전시회장을 갖춘 본관과 별관 두 건물과 미술관 뒤편으로 마련된 야외 조각 공원이 미술관 전체입니다. 본관은 3개의 전시실로 이루어져 있고, 별관 전시실은 3층 규모로써 층마다 작은 전시실 하나를 갖추고 있습니다. 성곡 미술관이 유명세를 타게 된 것은 작은 전시실보다는 조각공원과 그곳에 위치한 초미니 찻집 덕분입니다. 숲 속 목조 산책로를 따라 만들어진 작은 동산이 사람들의 마음을 끈 것은 나무와 조각상들이 빚어내는 풍경이 소탈하고 보기 좋아 지나는 이의 마음을 편안히 하고, 걷고 싶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중간에 위치한 초미니 찻집은 단출한 메뉴와 작은 규모가 찾는 이에게 예전 오두막에 앉은 듯한 편안함을 가져다주어 인기입니다. 야외 탁자에 앉아 차를 마시면 조각공원의 평화로운 모습을 즐기며 가볍게 쉬어갈 수 있어 더욱 매력적입니다. 작은 미술관이나 알찬 전시회로 연중 볼거리가 충분한 성곡미술관, 시민 여러분 중 이곳을 몰라 찾지 못하신 분이 있다면 이번 가을 짬을 내어 나들이에 나서시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특히나 단풍 든 조각공원은 더욱 운치가 있다고 하니 그때를 기다려 방문하시는 것도 좋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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