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후 들어올 목돈, 생애 처음 재테크를 꿈꾼다
admin
발행일 2010.03.29. 00:00
지난 주말 오후, 구로구청 앞을 지나다 구청 내 정원에 목련꽃이 아름답게 핀 것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올해 들어 처음 보는 목련화인지라 호기심이 발동했다. 그냥 지나치기가 아쉬워 사진이라도 몇 장 찍어두기 위해 청사 내로 들어섰다. 사진 촬영을 끝내고 청사 내를 한바퀴 둘러 보고는 돌아서려는데 여성 두 분이 청사 현관문에 무엇인가를 부착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 다가가 보니 ‘서울 희망플러스 통장’ 발급자에 대한 금융교육을 실시한다는 안내문이었다. 교육시간은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장소는 5층 대강당이라고 적혀 있었다. 교육 시작 시간이 1시간 정도 남았지만 궁금해서 막무가내로 5층 대강당으로 발길을 옮겼다. 교육장 입구에는 ‘희망플러스ㆍ꿈나래통장 금융교육’이라고 쓴 소형 현수막과 교육 주체인 서울구로지역 자활센터의 사업내용이 빼곡히 적힌 현수막이 양옆으로 설치되어 있었다. 마침 교육장에는 여성 두 분이 미리부터 나와 책걸상을 정리정돈하고 있었는데 잠시 후에 알게 되었지만 이분들은 사회복지사로 한 분은 금일 교육 강사분이었다. 교육장 뒷편에는 교육생들의 입을 즐겁게 해줄 따끈한 차와 다과를 준비해 먹음직하게 잘 진열해 두었다. 사실 ‘서울 희망플러스 통장’에 대해서는 서울시 홈페이지나 일반 홍보물을 통하여 본 적은 있으나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았다. 이에 관한 한 전혀 문외한이었던 터라 구체적으로 어떤 통장인지, 어떤 사람들을 대상으로, 또 수강자에게 무슨 내용의 금융교육을 하는 것인지 아는 바가 없었다. 교육 시간이 가까워오니 한 두 분씩 교육장으로 들어와 본인 확인을 거친 후 자리를 채워나갔다. 이날 교육생은 50여 명 정도 되었다. 젊게는 2ㆍ30대에서부터 6ㆍ70대의 노인도 몇 분 참가해 교육 열기를 더했다. 강의는 교육생 개개인에게 배부한 두툼한 ‘희망플러스통장 금융교육’ 교재를 중심으로 주요 요약 내용을 정면 대형 화면에 비추어 강사가 설명해가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이날 강의는 구로지역 자활센터 사회복지사 진현영 씨가 수고해줬다. 금융교육 첫 장으로 '자산관리와 재무설계'에 대해 차분하고 자상하게 설명을 해줘 어렵게만 느껴지는 금융교육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그는 먼저 가계 자산관리의 원칙으로 세 가지를 들었다. 첫째, 생활 원칙에 대하여 세밀한 계획을 세우고, 둘째, 그 계획에 따라 생활하면서 지출 내용을 기록하며, 셋째, 가족을 바탕으로 반성하고 계획을 수정하면서 살아가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현명한 지출과 규칙적인 저축, 신중한 투자 등의 가계 예산 수립에 대한 원칙도 제시했다. 특히 가계 예산 수립에 있어서 진 강사는 “가족 공감대 형성이 매우 중요하다”는 의미 있는 말을 들려주었다. 아울러 푼돈을 목돈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돈의 흐름을 알고 출입을 통제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 희망플러스 통장제가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2007년 첫 시행되었는데, 1차로 시작한 대상자의 경우 올해 만기 도래로 하반기에 금액을 지원받는다고 했다. 그런데 엄격한 심사를 거쳐 금액을 지원받는 대상자가 각 동마다 대부분 10명 이하인 점을 안타까워 하며 참가자 모두 목표의식을 갖고 꾸준히 저축할 것을 당부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서울 희망플러스통장’은 서울시가 추진하는 ‘희망드림프로젝트’의 주요 사업인 자산형성, 사회통합, 생활보장, 주거환경, 민간협력의 5개 분야 중 ‘자산형성’의 주요 사업 중 하나다. 근로 저소득층이 월 5만원~20만 원을 3년간 저축하면, 그에 따라 서울시와 민간 후원기관이 공동으로 같은 금액을 추가 적립해 주는 방식이다. 이렇게 적립한 저축액은 주거자금이나 창업자금, 본인 및 자녀의 고등교육 용도로만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예를 들면, 본인이 매월 20만원을 저축할 경우 매칭 지원금(서울시비와 서울 사회공동모금회 등 민간후원금으로 저축 금액과 동일하게 지원됨) 20만원이 합하여져 적립 개시일로부터 저축 만기 해인 3년 후 총 1,440만원에 플러스 이자를 지급받게 된다. 얼마 안되는 돈인 것 같지만 저소득층으로서는 어렵게 모은 귀한 돈이고, 향후 창업 등에 종자돈으로 쓸 수 있으며, 무엇보다 저축 습관을 통해 목돈 마련의 힘을 길러주는 데 의의가 있다. 다시 말해 스스로 돈을 모을 수 있는 힘을 길러 자립 능력을 향상하도록 하고, 미래에 대한 철저한 목표의식을 갖고 일정 금액을 꾸준히 적립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데 이 사업의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었다.
구로동에 사는 김OO씨는 “지금은 여러 가지로 힘든 상황이지만 매월 일정액을 모아 저축하는 보람을 얻고, 비록 적은 돈이지만 3년 후의 목돈을 생각하며 꾸준히 저축을 하여 작은 가게라도 하나 갖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울 희망플러스 통장 금융교육을 통하여 기존의 부정적인 의식이 싹 가시고 긍정적인 의식으로 변화해 가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고 했다. 역시 이날 교육을 받은 강OO씨는 “금융교육에 대해 강의 시작 전에는 다소 두려움마저 느꼈는데 실제 실천사례와 동영상 등으로 꾸며 이해를 도왔으며, 실감 있고 마음에 와닿는 내용들이 많았다. 서울 희망플러스통장 금융교육을 접한 이후 소비하는 습관을 개선해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불현듯 갖게 되었으며, 앞으로 온 가족이 절약해 3년 후 최대의 목돈을 손에 쥘 수 있도록 절약생활을 꾸준히 실천해 저축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희망플러스통장 신청자격은 ‘만 18세 이상 서울시 거주자로, 기초생활수급자 또는 차상위복지급여자, 자산과 소득이 아래 기준에 해당하는 자 또는 최근 1년간 10개월 이상 근로소득이 있고 현재 재직 중인 자’로 한정하고 있다. 가구 규모별 소득 및 재산 기준 금액 도 별도로 정해 놓고 있다. 바라건대 금융교육을 통하여 참가자들이 자산관리와 저축의 중요성을 깨닫고 돈을 보다 가치있게 다루고, 가진 가치를 더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스스로 터득해 나갈 수 있었으면 한다. 3시간의 강의가 끝난 후 저마다 희망플러스통장을 손에 쥐고 희망과 꿈에 부푼 마음을 가득 안고 교육장을 나서는 모습을 보면서 흐뭇하기만 했다. 겨우내 얼어붙었던 봉오리가 봄 햇살에 활짝 피어나는 목련화처럼 이분들의 희망과 꿈이 활짝 피어날 수 있었으면 한다. 그리하여 서울시 저소득층 자산형성의 희망이요 꿈인 ‘서울 희망플러스 통장’운영이 좋은 결실을 맺어 곳곳에서 열매를 주렁주렁 맺었으면 한다. 나아가 ‘서울 희망플러스 통장’이 ‘따뜻하고 행복한 복지 도시’서울을 한 단계 업 시키는 데 큰 역할을 다해 갈 수 있기를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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