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1호 숭례문, 시민 품으로 돌아오다

내손안에서울

발행일 2005.05.25. 00:00

수정일 2005.05.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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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보다 사람이 우선인 서울…숭례문 광장 내일 개장

차도로 둘러싸인 채 가까이 가기 어려워 먼 발치로만 바라보던 숭례문이 이제 시민 곁으로 성큼 다가온다. 주변에는 잔디가 깔린 녹색정원이 들어서고 사방으로 횡단보도가 연결되어, 이전과는 달리 걸어서도 숭례문에 닿을 수 있다.

서울시는 내일 27일 오후 2시 숭례문 광장 조성식을 갖고 시민들에게 광장을 개방한다.

수도 서울의 상징적 관문인 국보1호 숭례문은 1899년(광무3년) 서울시내 전차 노선공사로 주변 성곽이 철거되었고, 일제 강점기에는 도시계획으로 인해 주변이 훼손되는 등 지금껏 도로 한 가운데 섬처럼 고립되어 접근이 차단되어 왔다.

시는 지난 해 12월 광장조성 공사에 착수, 이 일대 도로의 교통체계를 변경하고 숭례문 주변을 잔디로 꾸미는 등 ‘숭례문 광장’을 조성해 시민들이 가까이에서 즐기는 문화ㆍ역사ㆍ휴식공간으로 새롭게 선보이게 되었다.

시는 이미 지난 해 5월 서울광장을 개장한 데 이어 올해 4월 광화문네거리에 횡단보도를 조성하는 등 걷고 싶은 거리 만들기에 적극 나서왔다. 새롭게 조성되는 숭례문 광장과 함께 서울 도심에 보행 네트워크가 조성되어 서울이 바야흐로 차 중심 문화에서 사람 중심의 문화로 크게 변모하고 있는 것.

시 건설안전본부 이익주 건설1부장은 “숭례문 주변 2,400여 평의 공간이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고 말하며 “개장식이 열리는 27일부터 서울광장처럼 시민들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숭례문~시청~광화문까지 보행벨트로 연결

한편 숭례문 광장이 조성되면서 광화문에서 시청·숭례문을 지나 서울역까지 걸어갈 수 있는 보행벨트가 조성된다.

이를 위해 늘어나는 보행자를 배려해 횡단보도를 신설했다.
신설된 횡단보도는 모두 5곳. 북창동과 남창동, 삼성생명과 북창동, 봉래동과 남대문로5가, 남대문과 남창동 사이를 잇는 등 숭례문 광장 진입이 보다 편리해져, 시민들은 이제 지하계단을 힘겹게 오르내리기보다는 야외로 탁 트여있는 길을 따라 걷는 게 훨씬 익숙해질 듯하다.

이처럼 사방이 시원하게 트인 숭례문 광장 일대는 경희궁, 종로, 청계천, 경복궁, 덕수궁, 서울시립미술관 등 인근 지역들까지 두루 연계되어, 서울의 주요한 관광명소가 한걸음에 닿을 수 있을 만큼 시민 곁으로 성큼 가까워질 전망이다.

보도 또한 한결 쾌적하게 꾸몄다. 숭례문에서 서울역으로 향하는 남대문로의 좁은 보도가 기존 2미터에서 5~10미터로 넓어졌다.

이처럼 서울은 도심 속에 우리 고유의 전통과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어, 오는 10월 복원되는 청계천과 함께 문화도시로서의 모습을 갖춘 세계적인 명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서울광장에 이어 숭례문 광장을 찾는 시민들이 늘어나며 광장 인근의 남대문 시장의 상권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이서울뉴스 / 이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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