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건강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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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9.02.13. 00:00
시민기자 이혁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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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만을 위한 전용공원이 있다. 어린이 공원이라는 말은 친숙해도 어르신 공원은 어딘가 어색하다. 그러나 이런 고정관념을 깨는 시도가 있어 주목된다. 성북구 성북정보도서관 바로 뒤에 있는 어르신 건강마당이 그것이다. 공원이름 자체가 아예 비석에 새겨져 있다. 말 그대로 노인을 위한 야외 헬스장이랄까. 노인을 위한 운동시설 10여 가지가 옹기종기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5월 개장한 어르신 건강마당은 지역 내 어르신들의 건강을 챙겨보자는 의도에서 출발한 공원이다. 비록 규모는 크지 않지만 하나하나의 운동기구가 어르신들의 신체적 특성을 배려한 것들이다. 마치 어린이 공원에 어린이 눈높이와 상상에 맞춘 놀이기구가 있듯이 말이다. 그리고 운동시설 모양새도 어릴 적 향수를 달래는 우리 민속놀이기구와 유사해 이채롭다. 절구 찧기, 노젓기, 물레방아 돌리기, 지압판 돌리기, 출렁다리 건너기, 수레바퀴 돌리기 등은 전통놀이를 응용해 어르신들의 신체조건을 감안해 세심하게 꾸며놓은 시설이다. 특히 도형 따라하기와 숫자밀판은 두뇌계발과 치매예방을 위해 설치했다. 이외에도 마당 산책로 한 바퀴를 돌더라도 난간에 지압 겸 고무손잡이를 설치하고 바닥에는 무릎관절을 보호하기 위해 푹신푹신한 고무칩을 한편에 모두 깔았다. 시설마다 이용방법과 운동효과, 주의사항을 표기해 일반인들도 따라 읽는 재미가 솔솔하다. 건강정보게시판에는 아기자기한 건강정보들이 반짝이듯 시선을 끈다. 건강마당은 그간 정자에서 담소하며 한가로이 쉬는 무료한 노인상을 벗어나 건강 백수를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운동을 독려하는 공간이다. 이는 또한 노인세대를 위한 조그만 투자지만 의료비 등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장기적인 안목이라 생각한다. 한편 여러 세대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건강마당도 불현듯 떠올랐다. 일정한 공간에 특정한 계층만을 담는 게 뭔가 아쉬움이 들었다. 그러나 마침 내가 건강마당 현지를 방문했을 때 손자벌되는 초등학교 애들이 할아버지 할머니가 없는 틈을 이용해 편하게 운동기구를 즐기고 있었다. 그것은 어르신과 손자가 1,3세대로서 끈을 이을 뿐 아니라 교감이 있기에 머지않아 노인뿐 아니라 모든 세대가 두루 어울리는 건강마당이 되리라는 예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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