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낙원에는 음악과 낭만이 흐른다
발행일 2020.12.03. 17:48
얼마 전 낙원상가 하부 공간에 '서울생활문화센터 낙원'이 문을 열었다는 소식에 잊고 있었던 낙원상가에 대한 추억이 떠올랐다. '허리우드 극장'이 있던 시절 인근의 피카디리, 서울극장과 함께 필자가 자주 들락거리던 곳이었다. 다시 찾은 낙원상가 일대는 오래된 시간의 가치가 만드는 뉴트로의 감성이 묻어나고 있었다. 오래된 떡집도 그대로이고 낙원상가 입구로 이어지는 돼지국밥 골목도 그대로였다. 반면에 서울생활문화센터 낙원이 들어선 하부 공간은 '창덕궁 앞 도성한복판 도시재생사업'을 거쳐 산뜻한 조명이 설치되는 등 낙후한 보행환경이 개선되어 기억 속에 있던 어둡고 침침했던 그곳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다.
2~3층에 위치한 악기상가에는 300여 곳의 악기 전문점이 있어 때론 화려하고 때론 은은한 조명을 받고 있는 각양각색의 악기들을 구경하다 보면 이제라도 음악에 대한 꿈을 꾸고 싶은 기분이 든다. 4층으로 올라가면 추억의 옛 영화를 상영하는 허리우드클래식 극장이 있어 어르신들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단지 기억의 저편에 있었던 낙원상가가 오늘 하루 산책을 마치니 이제서야 발견한 보석처럼 여겨졌다. 인근의 익선동, 인사동과 연계된다면 또 하나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를 날이 멀지 않아 보였다.
낙원상가는 1968년에 준공된 우리나라 초창기 주상복합건물이다. 1970년대 밴드의 발전과 1980년대 통금 해제 후 심야 무대의 활성화, 대중음악의 붐을 거치며 악기전문상가로 발전하여 왔다.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이정규
인사동 쪽에서 바라본 낙원상가의 모습. 음악에 맞춰 스텝을 밟는 두 사람의 조형물이 벽면에 부착되어 있어 악기전문상가로서의 정체성과 자부심이 느껴진다 ⓒ이정규
낙원상가 하부 공간으로는 남북과 동서 방향으로 도로가 지나간다. 어둡고 침침한 공간으로 기억 속에 남아 있던 곳이었으나 정비 사업을 통해 오히려 이색적인 느낌을 주는 독특한 보행 공간으로 변화했다 ⓒ이정규
건물 1층을 차와 도로가 관통하여 달리는 모습은 흔치 않은 풍경을 만든다. 카메라 셔터를 자꾸 누르게 된다 ⓒ이정규
낙원상가 하부 공간에는 서울생활문화센터 낙원이 새로이 문을 열었다. 사진의 공간은 다목적홀로서 다양한 LP음반과 턴테이블, 스피커 등을 갖추고 있어 청음회와 작은 행사 등이 가능한 곳이다. 이 외에도 음악연습실, 녹음스튜디오, 수리수리공작소 등 다양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이정규
낙원상가 2~3층에는 300여 곳의 악기 전문점이 있다. 상가 복도에 이곳의 정체성을 대표하는 듯한 멋진 벽화가 그려져 있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정규
마성의 소리를 낼 것만 같은 색소폰들이 음악인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정규
저 기타들 중에는 장차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연주할 녀석도 있을 것이다 ⓒ이정규
은은하게 진열된 바이올린의 모습을 보며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의 손에서 신들린 듯 '사계' 연주를 펼치던 그 바이올린의 모습을 떠올린다 ⓒ이정규
낙원상가 4층 야외에는 작은 공연장이 조성되어 있으며 한쪽에는 조그만 무대도 있다. 공연장 너머로 허리우드클래식 극장이 보인다 ⓒ이정규
허리우드클래식 극장의 매표소 모습. 지금의 멀티플렉스 극장에선 오래전에 사라져 버린 추억의 풍경이다. 55세 이상 어르신은 2,000원으로 영화 관람을 할 수 있다 ⓒ이정규
■ 낙원악기상가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삼일대로 428
○ 영업시간 : 10:00 ~ 19:30
○ 휴무일 : 매주 일요일 (일부 매장 오픈)
■ 서울생활문화센터 낙원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삼일대로 428 1층 하부공간
○ 운영시간 : 10:00 ~ 22:00 (일부 시설의 운영시간은 홈페이지 참조)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1일, 설날 및 추석 연휴
○ 홈페이지 : www.nakwon-communityart.or.kr (nakwon-communityar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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