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를 만나다! '심우장', '문화공간 이육사'
발행일 2020.11.24. 14:27
독립운동가이자 시인인 만해 한용운이 입적할 때까지 기거했던 ‘심우장’은 성북동 비탈길에 있다. 조선땅덩어리가 하나의 감옥이라고 말한 한용운은 차디찬 냉방에서 한 치 흐트러짐 없는 자세를 유지했다고 한다.
육사 이원록의 생애를 확인할 수 있는 ‘문화공간 이육사’는 종암동에 있다. 이육사는 일제에 죽음을 당하기보다 자결로 항거한 독립운동가이다. 조선과 만주를 오가며 독립운동을 펼치다가 검거와 출소를 반복하는 삶을 살았다.
조국의 광복을 염원했지만, 이들은 끝내 해방을 보지 못했다. 이 두 독립운동가의 자취를 엿볼 수 있는 '심우장'과 '문화공간 이육사'를 소개한다.
2020 성북구 생생문화재 활용사업 '심우 아틀리에 심심풀이전' 특별영상기획전 ⓒ코리아헤리티지센터 유튜브
우선, 만해 한용우의 심우장을 활용한 '심우 아뜰리에 심심풀이전' 영상(https://www.youtube.com/watch?v=0LIxJPCtAsM)을 하나 추천한다. 이 영상은 만해 한용운의 독립운동과 근대 성북동에서 살았던 성북동사람들의 문화예술 이야기 등 다채로운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성북의 주요 문화재인 심우장을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심우장을 직접 방문하지 못해도 온라인으로 누구나 향유할 수 있어 좋다.
입적할 때까지 기거했던 심우장에서 만해 한용운을 만나 보자 ⓒ김미선
한용운의 집, 심우장. 조선총독부와 마주하고 싶지 않아 남쪽이 아닌 북쪽 방향으로 지었다고 한다. ⓒ김미선
한편, 문화공간 이육사에서 새로운 전시가 시작되고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11월 3일(화)부터 12월 12일(토)까지 ‘이육사문학관 특별교류전 - 바다의 마음’이 열린다. 방문 시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방역지침을 지키기 위해 전자명부 확인, 마스크착용, 손소독제 사용은 필수다.
이육사문학관 특별교류전 '바다의 마음'이 12월 12일까지 열린다 ⓒ김미선
독립운동가이자 시인인 이육사의 삶과 문학을 느껴본다. ⓒ김미선
1층에 들어서면 먼저 이곳을 다녀 간 시민들의 소감 한마디가 눈에 띈다. 포스트잇에 담겨 있는 메모 하나하나가 소중함을 느끼게 만든다. 계단 벽면에 튼튼한 밧줄로 연결되어 있는 이육사의 생애를 확인하며 2층으로 올라간다. 이육사의 증손자 이승환이 소장하고 있는 시 ‘바다의 마음’ 친필 원고와 이육사문학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사후 발간된 육사시집 등이 중앙에 전시되어 있다. 또한 전시 테이블 양쪽에 있는 헤드셋을 통해 흐르는 이육사 테마곡 광야와 청포도를 들을 수 있다.
상설 전시와 ‘바다의 마음’ 전시가 진행 중인 2층. 작은 공간이지만 알찬 전시로 시민들에 위로를 전한다. ⓒ김미선
영상으로 만나보게 되는 '바다의 마음'은 눈앞에서 바다 속 출렁거리는 파도를 바라보고 있는 착각을 하게 만든다. 대중적인 시는 아니지만, 시인 이육사가 남긴 친필 시 ‘편복’과 ‘바다의 마음’ 중 하나라고 한다. 국가등록문화재 제738호인 친필 원고를 전시하고 있다.
전시되어 있는 ‘바다의 마음’ 친필 원고 ⓒ김미선
사후 발간된 육사시집 등이 중앙에 전시되어 있다. ⓒ김미선
3층으로 올라가면 ‘수부선행’이라는 큰 붓글씨가 전시되어 있다. 국내에서 최초로 전시되는 이육사의 유일한 붓글씨라고 한다. ‘물이 배를 띄워 가게 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육사가 외삼촌에게 독립운동자금 지원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쓴 붓글씨이다. 붓글씨 앞에 잠시 눈을 감고 앉아 잔잔하게 흐르는 음악에 몸을 맡긴다. 역사 속 그날과 마주한다.
‘수부선행’이라는 큰 붓글씨가 전시되어 있다. ⓒ김미선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이 협업하여 이육사의 시를 감각적으로 표현했다. 이육사의 문학적 발자취를 알아볼 수 있는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는 상설 전시와 함께 이육사의 작품을 모티브로 한 설치미술뿐만 아니라 이육사를 주제로 한 국악창작곡을 들을 수 있는 전시다. ‘물’과 ‘바다’의 이미지를 통해 시인 이육사의 마음을 헤아려보고, 탐색해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문화공간 이육사는 매주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연다. 10인 이상이 방문할 경우 사전에 예약하면 전시 해설을 들을 수 있다. 심우장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항상 문이 열려 있어서 편하게 관람할 수 있다.
서울, 안동, 만주를 다니면서 독립운동을 펼치며 열일곱 번이나 옥살이를 했던 이육사와 겨울에도 방문을 모두 열어놓고 언제나 냉방에서 지냈던 한용운, 독립투사의 강인함과 섬세하고 감각적인 시인을 만나보자.
■ 심우장
○ 위치 : 서울시 성북구 성북로29길 24
○ 관람시간 : 09:00 – 18:00, 연중무휴
○ 입장료 : 무료
○ 문의 : 02-2241-2652
* 코리아헤리티지센터 유튜브 : https://www.youtube.com/channel/UCCs29kvkwk5c7GiN2xwlUqw
■ 문화공간 이육사
○ 위치 : 서울 성북구 종암로21가길 36-1
○ 교통 : 고려대역 3번 출구에서 15분 걷거나, 버스 두 정거장 종암동센터 하차
○ 관람시간 : 화~토요일 10:00-18:00
○ 휴무일 : 일요일, 월요일, 1월 1일, 설날, 추석, 법정 공휴일)
○ 문의 : 02-928-0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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