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헤드라이트로 만든 첨성대, 놀라워!

시민기자 김정훈

발행일 2020.07.27. 13:24

수정일 2020.07.27. 13:30

조회 373

학창시절에 수학여행 필수코스 중 하나였던 경주, 그 중에서도 학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곳이 바로 첨성대이다. 필자도 그러하듯 누구나 학창시절에 그 신라 유적지를 보며 선생님, 혹은 인솔자에게 설명을 들은 기억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런 첨성대가 서울에 있다면 어떨까? 많은 이들이 믿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서울, 그것도 한복판인 서울시청 바로 건너편에 그 첨성대가 웅장한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다.

시청 건너편에 있는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서는 지난 6월 3일부터 '환생-Rebirth'라는 이름의 전시가 펼쳐지고 있다. 이 첨성대는 설치미술가 한원석 씨의 작품이다. 여우비가 보슬보슬 내리던 제헌절에 필자는 시청 앞으로 향했다.

한원석 작가의 폐(廢) 헤드라이트를 재생시켜 만든 첨성대
한원석 작가의 폐(廢) 헤드라이트를 재생시켜 만든 첨성대 ©김정훈


거대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첨성대는 경주의 그 모습을 그대로 본따서 만들었으나 재료가 독특하다. 한원석 작가는 이번 환생 전을 개최하면서 버려졌던 재료를 다시 사용하겠다는 의지를 밝혔고 첨성대 역시 1374개의 폐헤드라이트를 가지고 만들었다. 


의미 또한 특별하다. 첨성대가 별을 보는 곳이었다는 점과 천년 동안 우리 속에 남아있었다는 의미를 담아  '천년의 빛으로 희망을 비추다'를 주제로 삼았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지쳐가는 시민들에게 천년의 빛을 통해 희망을 전한다는 메시지인 것이다. 밤에는 첨성대 외벽을 점등해서 서울시의 심장을 환하게 비추어주는데, 그 자태가 낮보다 더 아름답다.


응원문구를 작성하는 곳

응원문구를 작성하는 곳 ©김정훈
 

'코로나19로 고생하는 시민들과 의료진들을 응원한다'는 취지에 걸맞게 첨성대 작품 앞에는 응원문구 작성함이 있다. 응원보드를 꺼내 문구를 적고 인증샷을 찍은 후 응원함에 넣으면 된다. 그렇게 찍은 사진은 #힘을내요우리, #cheerupus, #환생, #rebirth 태그를 달아 SNS에 응모할 수 있다.


비가 계속해서 내리는 바람에 필자는 응원문구를 적지 못했지만 이미 작성된 문구들이 담긴 응원함에는 시민들의 응원이 쌓여있었다. 응원 문구를 작성할 때에는 비치된 손소독제 등을 이용해서 코로나 19 방역 방침를 철저히 지키며 작성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자. 


시민들의 응원 메시지로 가득한 첨성대 외벽

시민들의 응원 메시지로 가득한 첨성대 외벽 ©김정훈
 

이미 작성되어 첨성대 옆 면에 붙어있는 응원 문구도 꽤 있었다. '힘을 내요, 우리'라는 문구를 적은 수많은 손길들이 보내준 힘이 느껴졌다. 코로나19 시대에 등교도 못하고 집에서만 있어 지쳐가던 필자도 그들로부터 위로를 얻었던 하루였다.


이번 환생-Rebirth 전시는 앞서 언급했듯 시청 건너편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서 8월 15일까지 진행된다. 낮에 가도 좋지만, 밤에 가서 웅장한 조명을 느끼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방문해서 시민과 의료진에 대한 응원문구까지 남긴다면, 의미있는 하루가 될 것이다. 


■ 서울도시건축전시관 '환생-Rebirth' 기획전시

○ 위치 : 서울특별시 중구 세종대로 119
○ 교통 : 지하철 1, 2호선 시청역 4번 출구에서 도보 1분

○ 홈페이지 http://www.seoulhour.kr
○ 문의 : 서울도시건축전시관 02-736-8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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