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도 상쾌하게! '배봉산둘레길' 무장애숲길 산책 코스
발행일 2020.07.24. 17:34
날씨가 더워지니 산에 오르는 것이 조금 힘들어지기 시작한다. 무장애숲길 같이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는 곳을 찾게 된다. '배봉산둘레길'이 무장애숲길로 되어 있다길래 이곳을 찾았다.
초록빛이 가득한 배봉산둘레길은 무장애숲길이다 ⓒ김명옥
배봉산은 높이 110m로 동대문구 전농동과 휘경동에 위치해 있다. 주민들이 일상 속에서 편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녹지 공간이다. 배봉산둘레길은 도시 숲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편안하게 삼림욕을 할 수 있도록 조성했다. 휠체어를 이용해야 하는 장애인이나 노약자 등 보행약자도 이용할 수 있다. 유모차를 동반한 가족들도 함께 걸을 수 있는 무장애 목재 산책로이다.
배봉산둘레길은 무장애 목재 산책로여서 휠체어, 유모차 등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다 ⓒ김명옥
배봉산둘레길은 여러 곳에 진입로가 있다. 필자가 시작한 곳은 전동초등학교 옆 배봉산근린공원 숲속도서관 앞이다. 배봉산 숲속도서관은 코로나로 휴관 중이었고 비대면 예약대출 도서 수령장소 안내문이 붙어 있다. 숲속도서관 앞에서 바라보니 야외무대가 있는 넓은 광장이 보인다. 둘레길 입구의 오른쪽에 있는 배봉산 열린광장이다. 광장에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광장 주변 나무 그늘 아래 벤치에는 주민들이 여름 햇빛을 피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숲속도서관 옆에는 어린이 놀이터가 있었으나 아이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배봉산 열린광장의 모습 ⓒ김명옥
오늘 걷는 배봉산둘레길은 출발 지점과 도착지점이 같은 순환형 둘레길이다. 배봉산을 한 바퀴 돌고 다시 숲속도서관 앞으로 내려오면 되는 것이다. 무장애숲길의 시작이 되는 데크길로 진입하자 입구에는 일방통행이라는 플래카드가 붙어 있다. 데크 바닥에도 가는 방향을 알려 주는 화살표가 표시되어 있었다. 둘레길 입구에선 안내인이 역방향으로 가지 않도록 안내하고 있었다. 둘레길의 안내도를 살펴보니 시계 반대 방향으로 한 바퀴 걸으면 되는 것이다. 코로나로 밀접 접촉을 막기 위한 것이다. 화살표대로 걸으면 마주 오는 사람이 없어 적당한 간격을 유지하며 걸을 수 있었다. 둘레길의 지그재그 데크길은 우거진 여름 숲의 나뭇잎에 가려서 지그재그의 모습을 잘 살펴보기 어려웠지만 초록빛 나무 그늘 아래 걷는 기분이 무척 상쾌하다.
일방통행이라는 플래카드와 가는 방향를 알려 주는 화살표 표시가 있는 데크길 ⓒ김명옥
테크 중간에서 배봉산 정상인 해맞이광장으로 가는 길로 들어섰다. 계단과 오솔길로 이루어진 길이다. 중간에 배봉정이라는 정자가 있어 배봉산을 찾는 이들에게 옛 정취를 느끼게 해주는 쉼터가 되고 있다.
찾는 이들에게 옛 정취를 느끼게 해주는 쉼터가 되고 있는 배봉정 ⓒ김명옥
해맞이광장인 배봉산 정상부는 테마공원으로 조성되어 있다. 사방이 막힘 없어 청명한 날에는 북한산, 남산, 관악산, 청계산, 천마산 등이 보인다. 필자가 찾은 날은 청명한 하늘은 아니었지만 롯데타워와 남산, 용마산이 보였다. 해맞이광장에서는 삼국시대의 관방유적인 보루도 볼 수 있다. 규모는 작으나 서울 중랑천 서쪽에서 발견된 고구려 최초의 관방유적으로 주목되며 삼국시대의 정황을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배봉산 정상 전망대에서 볼 수 있는 주요 명소 ⓒ김명옥
배봉산 일대에는 조선에서 근·현대에 이르기까지의 문화 유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문화유적으로는 영우원 터와 휘경원 터가 있다. 영우원은 정조의 아버지였던 사도세자의 묘소이며, 휘경원은 정조의 후궁이자 순조의 생모였던 수빈 박씨의 묘소이다. 배봉산이라는 이름도 이러한 역사적 배경에서 나온 것인데, 정조가 날마다 부친의 묘소를 향해 배례하게 되면서 산 이름이 ‘배봉산(拜峰山)’으로 불렸다는 설이 있다. 정조의 효심이 만든 산 이름이라는 생각이 든다.
영우원 터였음을 알려주는 비가 서있다 ⓒ김명옥
해맞이광장에서 능선을 따라 내려오니 맨발로 걷는 황톳길이 나왔다. 배봉산 황톳길은 공원 제1휴게소에서 제2휴게소 사이에 폭 2~2.5m, 길이 350m로 조성되어 있다.
‘오감만족! 맨발로 함께 걷는 황톳길’이란 안내 문구처럼 이곳을 친구들과 함께 걷는 사람들의 표정이 밝다. 안내문에는 맨발로 황톳길을 걷는 것이 건강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안내하고 있다. 황톳길을 맨발로 걸으면 혈액 순환 및 소화 기능 개선 등의 효과가 많다 하여 이곳을 걸으며 힐링의 시간을 가졌다. 아래쪽 황톳길의 시작점에는 신발을 둘 수 있는 신발장과 황톳길을 걸은 후 발을 씻을 수 있는 수도 시설이 있다. 황톳길의 아래쪽으로 내려와 다시 데크길을 걸었다. 나무그늘 아래 걸으니 몸도 가볍고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맨발로 황톳길을 걸으며 힐링의 시간을 갖고 있는 시민들 ⓒ김명옥
데크길에는 중간중간 두툼한 보호대를 감은 나무들이 서 있다. 보호대에는 형광띠를 두르고 있는데 어두울 땐 데크길을 걷다가 나무 기둥에 머리를 부딪치지 않도록 한 것이다.
데크길 중간중간에는 팥배나무쉼터, 떡갈나무쉼터, 층층나무쉼터, 잎깔나무쉼터 등 이곳에서 자라는 나무의 이름이 붙은 쉼터가 여러 곳에 있다. 쉼터에는 앉아서 쉴 수 있도록 벤치가 마련되어 있다. 벤치에 쉬려고 앉으니 시가 적힌 시화판과 사진작가들의 작품과 건강 정보 안내판이 보인다. 앉아서 시도 읽고 사진도 감상하고 건강 정보도 알고 간다.
나무의 이름이 붙은 쉼터에는 앉아서 쉴 수 있도록 벤치가 마련되어 있다 ⓒ김명옥
숲속 그늘에서 좋은 사진을 보니 배봉산둘레길을 걷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름 더위를 잠시 잊고 산이 주는 청량함을 느끼며 힐링의 시간을 보냈다. 여름날 힘들이지 않고 삼림욕을 하고 싶다면 배봉산둘레길을 추천한다.
배봉산둘레길에는 사진작가들의 사진이 전시되고 있다 ⓒ김명옥
배봉산에는 주민들을 위한 쉼터와 종합 운동기구들이 여러 곳에 있다. 유아숲체험장, 인공암벽장, 농구장, 배드민턴장도 있다. 데크길에는 장애인들을 위한 전동휠체어 충전기도 마련되어 있고 화장실도 여러 곳에 있어 편리하다.
배봉산에 있는 인공암벽장을 오르는 주민 ⓒ김명옥
■ 배봉산둘레길
○ 교통 : 지하철 1호선 회기역 2번 출구 → 2211번 환승, 동일 스위트빌 하차 / 7호선 사가정역 2번 출구 → 2015번 환승, 전농동sk 아파트 하차 (배봉산근린공원숲속도서관)
○ 배봉산둘레길 소요시간 : 약 1시간
○ 문의 : 동대문구 문화관광과 02-2127-4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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