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예술센터 명품 연극, NFLIX로 즐겨볼까?
발행일 2020.04.17. 16:51
남산예술센터는 코로나19로 집에서 무료한 시간을 보내는 시민들을 위해서 남산예술센터에서 화제가 되었던 작품들을 스트리밍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힘겨운 시간들을 보내고 있는 연극인들과 관객들 모두에게 힘과 응원이 되기를 바라며 이러한 서비스를 준비했다고 한다. 6편의 공연 중 남은 공연은 4편으로 서울문화재단 공식 유튜브와 네이버 TV에서 관람 가능하다. NFLIX에서 볼만한 추천 리스트를 소개한다.
NFLIX 포스터 ©남산예술센터 공식 홈페이지
○ 서울문화재단 유튜브 : https://youtu.be/TL94eBf6sg4
○ 서울문화재단 네이버 TV : https://tv.naver.com/v/13362078
연극 ‘그녀를 말해요’ (러닝타임: 100분) : 2020. 04. 16(목) ~ 2020. 04. 19(일)
연극 '그녀를 말해요' 포스터 ©남산예술센터 공식 홈페이지
연극 ‘그녀를 말해요’는 이경성 연출가의 신작으로 지난해 연출했던 ‘비포 애프터’의 연장선에서 세월호 참사를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비포 애프터’의 경우 여러 인물들의 기억을 통해서 세월호 문제를 거시적으로 바라보고 과감하게 끄집어내어 한국연극평론가협회의 ‘올해의 연극 베스트 3’과 대한민국연극대상 ‘신인 연출상’을 받았다. 이번 ‘그녀를 말해요’를 통해 만날 수 있는 인물들은 세월호 참사로 딸을 잃은 ‘엄마’들이다. 단순히 사건을 조명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전에, 평범하게 한 가정에서 자라온 아이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사라지고 나서야 깨닫는 각각의 ‘세계’의 소중함에 대해 말한다. 그 ‘세계’는 갑자기 사라지고 나서야 얼마나 따뜻하고 생기 넘치며 거대한 시간이었는지 깨닫게 된다. 남겨진 이들은 그들의 ‘세계’의 상실, 즉 ‘부재’를 어떻게 현실로 받아들이고 살아나가는지에 대해 기록한 작품이다.
연극 '그녀를 말해요' 포스터 ©남산예술센터 공식 홈페이지
배우들은 실제로 세월호로 딸을 잃은 ‘엄마’들을 지속적으로 만나고 인터뷰하며 더 깊은 연극을 준비해왔다. 배우들의 질문의 방향은 세월호 사건으로만 향하지 않았다. 그들은 아이들, 한 명, 한 명이 한 가정에서 자라면서 18년 동안 겪었을 일상의 평범한 이야기들에 주목했고 그 시간과 감정들을 세세하게 기록했다. 이 기록들은 그것은 순식간에 사라진 하나의 ‘세계’가 사실은 얼마나 따뜻하고 생기 넘치며 거대한 시간을 품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이야기들이 될 것이다. ‘엄마’는 ‘그녀(딸)’를 말하며 당시의 시간을 불러내온다.
연극 ‘7번국도’ (러닝타임: 90분) : 2020. 04. 20(월) ~ 2020. 04. 22(수)
연극 '7번국도' 포스터 ©남산예술센터 공식 홈페이지
연극 '7번국도'는 2017년 남산예술센터 ‘초고를 부탁해’에서 처음 발굴된 후, 낭독공연 등 2년간의 작품 개발 과정을 거쳐서 2019년 시즌 프로그램으로 무대에 올라간 작품이다. 연극 ‘7번국도’는 삼성 반도체 백혈병 사건과 군 의문사 사건들을 다루면서 길에서 마주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삶을 이야기한다. 등장인물들은 허구 속의 인물들이지만 그들의 앞에 놓여있는 죽음은 허구 속의 이야기로 느껴지지 않는다. 피해자들은 극 중에서 서로 연결되는데 그 연결의 순간은 결코 아름답지 못하다.
연극 '7번국도' 中 ©남산예술센터 공식 홈페이지
작품에는 각기 다른 5명의 인물이 등장하고, 이들 사이의 갈등, 감정, 충돌, 변화를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피해 집단 사이의 균열을 슬프거나 아름답게 바라보고 ‘피해자다움’을 강요하지 않는다. 피해자에 대한 공감과 혐오가 뒤섞인 사회의 통념을 넘어서기 위한 시도이다. 이를 통해서 당사자 사이의 문제를 그들만의 문제로 한정시키지 않고, 더 나아가서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현실임을 드러낸다. 우리와 연극이 피해자를 직시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묻는 연극이기도 하다.
연극 '7번국도' 中 ©남산예술센터 공식 홈페이지
연극의 줄거리는 아래와 같다. 7번국도는 강원도 속초를 지나간다. ‘동훈’의 택시에 군복을 입은 ‘주영’이 타고, ‘주영’은 공장에서 일하다가 죽은 초등학교 동문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한다. 이름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는 동문의 죽음에 대해서 ‘주영’은 안 좋은 이야기들을 덧붙인다. ‘동훈’은 그 죽은 사람의 엄마로, 경기도 수원의 공장 앞 1인 시위를 위해서 집을 나선다. 남편 ‘민재’는 매일매일 ‘동훈’을 막는다. ‘주영’이 또다시 ‘동훈’의 택시에 타게 되고, 택시 기사는 주영에게 이제 시위 나가는 것을 그만뒀다고, 때가 됐나 보다고 이야기한다.
연극 ‘처의 감각’ (러닝타임: 120분) : 2020. 04. 23(목)~2020. 04. 26(일)
연극 '처의 감각' 포스터 ©남산예술센터 공식 홈페이지
2015년 벽산희곡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삼국유사 옹녀 신화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인간의 반은 곰’이라는 무의식에서 출발해 곰의 감각을 잃어버린 지금의 인간의 잔인한 본성인, 타자를 끊임없이 약자로 만들고 짓밟는 본성에 대해 경고한다. 신화라는 모티프를 사용해 인간의 본성을 탐구하게 하는 도구로 사용했으며, 누구나 불행 속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두려움과 공포를 관객에게 던진다. 이를 통해 인물들의 질문에 대해 공감하면서 스스로 성찰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처의 감각’의 고연옥 작가는 “약자에게 공감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현실에서 약자가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살아갈 때, 우린 지금보다 조금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연극 '처의 감각' 中 ©SBS 취재 뉴스
숲에 버려진 한 남자가 동굴에 혼자 살고 있는 한 여자에 의해 목숨을 건지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녀는 숲에서 길을 잃은 뒤에 곰과 한때 함께 살았고, 그 사이에서 아기를 낳았으나, 사냥꾼에게 발견되어 아기는 죽고 곰 남편과도 이별하게 된 이야기를 들려준다. 하룻밤의 동침으로 여자는 남자의 아이를 갖게 되었고 그를 따라 도시로 떠난다. 가정을 꾸리고 사는 평범한 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남자는 아내와 자식들을 부양해야 한다는 부담에 점점 지치고 만다. 여자 또한 인간들의 잔인한 본성에 환멸을 느끼며 점점 숨기 시작한다.
연극 ‘파란나라’ (러닝타임: 120분) : 2020. 04. 27(월) ~ 2020. 04. 30(목)
연극 '파란나라' 포스터 ©남산예술센터 공식 홈페이지
연극 ‘파란나라’는 1967년 미국의 한 고등학교 역사 수업 시간에 벌어진 실제 실험 ‘제3의 물결(The Third Wave)’를 바탕으로 한다. 역사교사인 론 존스는 이 실험을 통해서 민주사회조차도 전체주의의 유혹에 면역을 갖고 있지 않음을 증명했다. 이 연극은 통제가 어려운 현재 한국의 일반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한다. 학생들을 집중시키기 위해서 선생님은 게임을 제안하는데, 그 어떤 것으로도 차별하지 않는 파란나라를 만들기 위해 시작된 교실 안의 ‘파란혁명’은 순식간에 학교 전체로 퍼져나간다. 청소년들이 겪고 있는 문제들을 포함하며 이 모든 것들이 사회 곳곳에 숨겨진 집단주의, 폭력, 혐오와 같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단순히 현 대한민국 교육 현실에 대한 문제 제기를 넘어서서 사회적 존재로서 집단과 개인 사이의 불안이라는 주제를 담고 있다.
연극 '파란나라' 中 ©서울문화재단 공식 홈페이지
연극의 배경은 2017년 한국,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 영화반이다.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감상 과제를 내주었지만, 대부분 해오지 않았다. 과제를 해온 학생들도 불만을 제기하고, 히틀러, 독일, 전체주의라는 단어가 나오자 더욱 산만해지며 집중하지 못한다. 이들을 집중시키기 위해 선생님은 ‘게임’을 제안하고, 아이들은 이 게임에 관심을 가지면서 연극이 전개된다.
극장을 찾아 연극을 직접 관람하지 못해 답답하다면, 남산예술센터에서 NFLIX 연극 한 편 보면 어떨까? 흥미진진한 작품들이 많아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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