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미술관 유튜브' 내 집이 미술관이 된다!

시민기자 김보경

발행일 2020.03.20. 17:00

수정일 2020.03.20. 17:00

조회 211

코로나19와 관련해 대응단계가 ‘심각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시민의 안전과 감염확산방지를 위해 전국의 국공립 미술관·박물관이 지난달 말부터 무기한 휴관 상태에 돌입했다. 서울시립미술관 역시 서소문 본관부터 남서울미술관, 북서울미술관 SeMA 벙커, SeMA 창고, 백남준기념관까지 모두 문을 닫았다. 하지만 서울시립미술관의 전시들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서울시립미술관 공식 유튜브 (SeoulMuseumofArt : https://www.youtube.com/user/SeoulMuseumofArt/videos )이다. 코로나의 여파로 불가피하게 내려야했던 전시들을 온라인 상에서 큐레이터와 미술관 관계자의 시선으로 관람할 수 있다.

1. 서울시립미술관 기획전시 '강박²'

강박² 전시 포스터
강박² 전시 포스터 ©서울시립미술관 공식홈페이지

'강박²'( https://www.youtube.com/watch?v=qoRC1SjSQug )는 지난해 11월말부터 올해 3월8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예정되었던 기획전시이다. 강박²는 '반복'이라는 개념이 예술 속에서 구현되는 방법을 관찰하는 동시에 평소 우리를 구성하지만 사로잡고 있는 심리적인 강박에 대해 새로운 시선을 던진다.  여기에는 김용관, 김인배, 뉴 미네랄 콜렉티브, 에밀리아 스카눌리터, 오머 파스트, 우정수, 이재이, 정연두, 차재민 등 총 9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강박² 전시 내부 모습
강박² 전시 내부 모습 ©서울시립미술관 공식홈페이지

반복의 일반적인 뜻은 ‘같은 일을 되풀이하는 것’이다. 이는 복제, 모방의 의미와 더 가깝다고 보편적으로 여겨지며 창조, 새로움, 참신, 생성보다 열등하게 평가 되어 왔다. 하지만 포스트 모더니즘 이후 반복과 복제는 더 이상 열등해지지 않았고 오히려 창조의 의미를 부여받게 되었다. 그리고 이는 사회적, 정치적으로 재해석되고 있다.

강박² 전시 내부 모습
강박² 전시 내부 모습 ©서울시립미술관 유튜브

강박의 의미는 ‘내적인 강제에 의해 실행하지 않을 수 없는 반복적 행동의 형태’이다. 이 전시에서 강박은 강박 자체가 지닌 반복적인 속성에 주목하고, 동시에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반복 안에 있음을 시사한다. 작가들은 오늘날 세태를 읽고 질문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가 삶의 방향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을 갖도록 유도한다. 이 시선을 통해 내부의, 자신의 가능성과 강박에 대해 조명하게 만들고, ‘강박’을 개인의 문제에서 동시대 사회의 문제로 확장시켜 해석하게 돕는다.

 강박² 전시 내부 모습
강박² 전시 내부 모습 ©서울시립미술관 유튜브

전시명 ‘강박²’는 ‘강박의 강박’ 혹은 ‘강박 X 강박’의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이를 일종의 기호를 이용하여 전시를 담아낸 것이다. 반복은 강박에 틈을 생성할 수 있는 유일한 형식이며, 이번 전시의 작가들은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현실의 반복되는 것들에 변화를 주고 다시 세계에 투영했다. 공식 유튜브에 전시를 기획한 큐레이터와의 Q&A 영상도 있으니, 전시에 대해 한층 깊은 이해가 가능할 것이다. 이 영상 채널에 질문을 남기면 답변도 받을 수 있다.

 강박² 전시 내부 모습
강박² 전시 내부 모습 ©서울시립미술관 유튜브


2. 서울시립미술관 기획전시 '고향'

고향 전시 포스터
고향 전시 포스터 ©서울시립미술관 홈페이지

전시 '고향'(https://www.youtube.com/watch?v=nzcAJFCdN14  ,  https://www.youtube.com/watch?v=1IP4zdBzcGQ )은 중동 지역의 현대미술가와 작품들을 소개하는 전시로, 아프리카, 라틴에 이어 서울시립미술관 비서구권 미술전시 세 번째 시리즈이다.  전시 제목인 고향은 지리적 의미의 고향이면서 상실과 소외가 극복되는 가상의 세계이자 안주하려는 충동의 의미를 담고 있다.

고향 전시 내부 모습
고향 전시 내부 모습 ©서울시립미술관 홈페이지

중동 지역은 1970년대부터 원전 등 대규모 건설 사업을 위해 한국의 기업들이 파견을 나간 곳이기도 하며, 각종 뉴스에서 보도되는 복잡한 문제를 안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난민으로 한국에 건너온 중동 사람들에 대한 편견과 두려움, 차별 등이 큰 이슈가 되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이 단편적인 정보를 통해 중동에 대해 선입견을 갖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여전히 낯설게 여겨지는 중동과 아랍이라는 문화권의 미술에 대해 살펴보고 한국과 교감할 수 있도록 독려한다.

고향 전시 첫번째 구역
고향 전시 첫번째 구역 ©서울시립미술관 홈페이지

전시장 내부는 크게 네 개의 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첫 번째 구역은 ‘기억의 구조’로, 이 곳에서는 고향을 빼앗기고 빼앗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영토 분쟁에 관한 사진 기록물들과 개인이 만들어낸 기억 속의 지도, 드로잉 그리고 다른 국가, 우리가 보는 아랍과 믿는 아랍의 간극 등을 다루고 있다. 

고향 전시 내부 모습
고향 전시 내부 모습 ©서울시립미술관 홈페이지

두 번째 구역은 우리가 느끼고 있는 유대감에 대해 질문을 받는 곳이다. ‘우리’, ‘유대감’이 어디에서 비롯되는 의식적인 감각인가 세세하게 분석해보면 결국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반복적인 행위의 하나이며, 역사라는 거대한 시간 속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고 상실, 결핍을 채우기 위한 감정의 수단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고향 전시 내부 모습
고향 전시 내부 모습 ©서울시립미술관 홈페이지

세 번째 구역은 ‘침묵의 서사’라는 이름을 가지고 잊혀지거나 지워진, 탈락된 아랍 문화와 역사적 서사에 이야기를 불어 넣어 새롭게 회복시킨 공간이다. 이 과정에는 미술적 요소가 동반되었다. 

고향 전시 내부 모습
고향 전시 내부 모습 ©서울시립미술관 홈페이지

마지막 네 번째 구역은 ‘고향’에 대해서 다루는 공간이다. 고향은 낯설면서도 친숙한 것이 뒤섞여 있는 공간으로 환상과 불안감들이 섞여있는 곳이다. 고향이라고 했을 때 느껴지는 막연한 그리움과 동경, 어떤 이상향까지도 중동이라는 낯선 지역의 미술을 통해 그려보고, 우리에게 고향이란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볼 수 있게 하는 전시이다.

집에만 있어 답답한 요즘 인터넷으로 서울시립미술관 나들이 다녀오는 것은 어떨까?

서울시립미술관 공식 유튜브
:SeoulMuseumofArt : https://www.youtube.com/user/SeoulMuseumofArt/vide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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