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아직도 안 가봤니?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발행일 2020.02.05. 09:58
2019년 서울시건축상 최우수상을 수상한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 ©한형준
서소문 밖 네거리는 조선시대엔 공식 처형지였다. 그 울분의 공간이 지금은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으로 거듭나 지난 역사를 기억하며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공간으로 탄생했다.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은 2019년 서울시건축상에서 공공시설과 종교적 상징공간으로 잘 계획되어 있고 지하공간의 빛과 동선을 이용한 공간표현과 완성도가 매우 우수한 평가를 받아 최우수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의 시간에 사는 사람으로서 과거 서소문 밖 네거리에서 처형된 천주교 순교자 등을 엿볼 수 있는 역사적 공간에 가보았다.
현재의 시간에서 역사의 장소 박물관의 입구로 가는 경사로 ©한형준
한국 최초 영세자인 이승훈 베드로는 순교하기 직전 '월락재천수상지진(달은 떨어져도 하늘에 있고 물은 솟구쳐도 연못에서 다한다)' 이라는 시의 구절을 읊으면서 목숨을 앗아가도 내 신앙은 변함이 없다고 했다.
지하로 내려가는 경사로 옆 성정하상기념경당 ©한형준
성인 정하상 바오로는 서양 신을 나라에 끌어들였다는 모반죄와 부도의 죄명으로 서소문 밖에서 순교했다. 이후 정하상 바오로는 1984년 5월 6일 방한한 교황 성 요한 바오로2세에 의해 시성이 되었다. 경당에서는 월요일을 제외와 주중과 주말 오전 11시와 오후 3시에 천주교 미사가 거행되고 있다.
열려 있지만 밀폐된 콘솔레이션홀에서 마음의 안정을 얻었다 ©한형준
콘솔레이션홀은 물, 빛, 단순한 사각공간으로 누구에게나 온전하게 열려 있다. 홀 안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서 사각공간을 채우는 음악과 영상으로 마음이 차분해짐을 느꼈다. 홀 앞 쪽에는 성인 다섯분의 유해(이영희 막달레나, 이정희 바르바라, 허계임 막달레나, 남종삼 세례자요한, 최형 베드로)가 모셔져 있다.
콘솔레이션홀과 하늘광장을 지나면 나오는 상설전시관 ©한형준
상설전시관에는 서소문 밖 네거리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 천주교인의 탄압에 대한 역사와 동학의 역사에 대해 전시하고 있다. 전시관 안에는 여러 작가들의 미술작품도 전시되어 있는데 여유를 가지고 이를 감상하는 것도 깊은 여운을 남겨주었다.
상설전시관 내의 예술작품 ©한형준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은 상설전시관, 기획전시관, 도서관, 공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아이와 겨울방학에 방문하여 전문가의 해설을 들으시면 더욱 알찬 관람이 될 것이다. 전문가의 해설은 네이버예약에서 미리 신청할 수 있다.
역사박물관의 공간을 거닐며 조상들의 아픔을 느낄 수 있었고 답답한 마음에 평화를 느끼기도 하였다. 빠르게 돌아가는 시간 속에 살아가지만 같은 서울 안에 있는 서소문성지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행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 내 도서관 ©한형준
■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
○ 주소 : 서울 중구 칠패로 5
○ 운영시간 : 매일 9:30 ~ 17:30
○ 휴무일 : 월요일, 설날과 추석당일
○ 사이트 : https://blog.naver.com/ssmshr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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