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형색색 매력이 넘치는 '서울식물원'

시민기자 정인선

발행일 2019.12.24. 10:21

수정일 2019.12.24. 10:21

조회 102

서울 식물원 입구의 모습

서울 식물원 입구 전경 Ⓒ정인선

마곡에 위치한 '서울식물원'은 세계 12개 도시의 식물과 식물문화를 소개하고 도시의 생태감수성을 높이기 위해 조성된 공간이다.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가드닝을 처음 접하는 입문자부터 전문가까지 모두를 아우르며 생애주기 및 수준별로 세분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멸종위기 야생식물 서식지를 확대하고 번식이 어려운 종의 증식 연구 및 식물유전자원 교배, 품종 개발 등 식물을 육성하고 복원하는 식물연구보전 기관으로서의 역할 또한 수행한다. 

마곡문화관의 전경 사진

마곡문화관의 외부 전경 Ⓒ정인선

식물원 내에 위치한 '마곡문화관'은 2007년 등록문화재 제 363호 ‘서울 구 양천 수리조합 배수펌프장’으로 등록되었다. 일제강점기인 1927~28년에 건립된 ‘서울 구 양천 수리조합 배수펌프장’은 현존하는 한국 근대 산업 문화유산 중 유일하게 원형이 남아 있는 건축물로 그 보존 가치가 크다. 이 배수펌프장은 안정적인 논농사를 위해 마곡 일대 평야의 물을 관리하는 역할을 했다. 대홍수에도 펌프장의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4미터에 달하는 콘크리트 구조체 위에 목구조로 지었으며 1980년대 도시화로 인해 용도 폐지 된 후,  2017년부터 보강 및 보수 작업을 진행해 옛 형태와 구조로 복원되었다. 복원 후, 1층의 기획전시실과 2층의 상설전시실, 배수펌프관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지하 공간으로 구성된 '마곡문화관'으로 탈바꿈했다. 현대식 건물 사이에 긴 세월을 담은, 역사적 가치를 지닌 마곡문화관은 색다른 문화공간이다.

이이남 작가의 <다시 태어나는 빛, 양천> 작품 사진

'이이남' <다시 태어나는 빛, 양천> 미디어파사드 전시 Ⓒ정인선


마곡문화관에서는 <이이남, 빛의 조우>를 기획 전시로 만나볼 수 있으며, 전시는 2020년 4월 19일까지 진행된다. 전시에서는 겸재 정선이 남긴 작품을 미디어 아트로 재해석해 선보이며, '다시 태어나는 빛, 양천', '박연폭포', '인왕제색도', '겸재 정선 고흐를 만나다' 등의 작품을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다. 현대의 디지털 빛과 고전의 만남, 동양과 서양 작품의 만남 등이 흥미롭고 이색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실제로 작가가 작업소재로 여러 차례 사용해왔던 겸재 정선의 흔적이 남아있는 곳에서 지역의 역사와 연계해 전시를 풀어냈다는 점에 있어서 의미가 크다. 공간에서 나오는 분위기와 시간의 흐름에 따른 빛의 변화가 어우러져서 마치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보인다.


원데이 클래스<크리스마스 케이크 비누> 만들기 체험 사진

원데이 클래스 <크리스마스 케이크 비누 만들기> 체험 모습 Ⓒ정인선

한편, '크리스마스 케이크 비누 만들기' 원데이 클래스가 열려 직접 참여해 보았다. 엇다. 박은빈 선생님이 진행한 클래스에 참여하여 천연재료와 식용색소를 사용해 크리스마스 케이크 모양의 비누를 만들었다. 이와 같이 서울식물원에서는 시즌별 프로그램과 다양한 교육, 체험 행사가 진행된다. 서울식물원 홈페이지에서 행사 내용을 확인하고, 서울시 공공예약 시스템을 통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다음 달에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매달 20일에 업데이트 된다고 하니 기억해 두자.

식물관 내 온실 열대관의 내부 모습

온실 열대관 내부의 모습 Ⓒ정인선

서울식물원 내의 온실은 열대관과 지중해관으로 나누어져 있다. 열대와 지중해 지방에 위치한 세계 12개 도시의 식물을 관람할 수 있다. 겨울 시즌 행사로는 <윈터 가든 페스티벌>을 진행하고 있으며, 크리스마스 마켓, 인문학 릴레이 콘서트 등 식물 문화센터를 중심으로 유럽의 작은 마을을 연상시키는 다양한 행사와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온실 내, 미니어처 마을에는 회전목마와 스케이트를 타는 아이들, 크리스마스 트리를 옮기는 마부 등이 묘사되어 있고, 산타 모자와 안경으로 장식한 선인장, 은빛 오너먼트로 장식된 올리브ㆍ대추야자나무, 성탄 파티를 준비하는 정원사의 방도 꾸며져 있다.

열대관에는 열대기후에 속하는 자카르타, 하노이, 보고타, 상파울루 4개 도시의 식물이 전시되어 있으며, 화려한 열대난 30여 종의 난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망고, 카카오, 파파야, 코코넛야자 등 크고, 작은 다양한 열대식물도 만날 수 있다.


빛의 색깔에 따라서 변하는 열대관 내부의 모습

빛의 색깔에 따라서 변화하는 열대관 내부의 모습. Ⓒ정인선

거대한 자연을 만날 수 있는 열대관에 들어서니 울창한 밀림 속으로 들어온 기분이다. 빛의 변화에 따라 변하는 나무의 색깔들은 마치 우주쇼를 보는 듯하다. 몇 발자국 내딛으니 우주 속에서 유영을 하고 있는 착각마저 든다. 다양하고 화려한 빛들이 순간순간 변하면서 식물과 함께 어우러져서 몽한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중간 중간 들려오는 새소리와 작은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 소리는 분위기에 한층 더 취하게 만들어 주었다. 일상에서 만날 수 없는 새로운 경험이다. 눈은 커다란 열대식물을 만나서 반갑고, 코는 새로운 나무 냄새에 취하고, 귀는 새소리와 물소리가 합해지며 음악 소리로 들리고... 오감에 신선한 자극이 된다. 아이들에게는 이렇듯 다양한 감각을 느끼게 해준다면 정서 향상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겠다. 신비하고, 화려한 열대관. 우리나라에 온 열대식물들이 잘 적응해서 잘 자라고 있는 모습이 반갑고도 고맙다.

야간 특별 공연, 하프와 클라리넷 연주 모습

야간 특별 공연, 하프와 클라라넷 연주 Ⓒ정인선

야간 특별관람 기간 동안 저녁 6시 30분, 8시 매일 두 차례 지중해관 로마광장에서 재즈와 클래식 공연이 열린다. 온실 안에서 펼쳐지는 색다르면서도 잘 어우러지는 이 공연들은 서울식물원의 또 다른 즐길거리다. 서울식물원은 씨앗도서관을 통해서 토종 종자를 널리 알리고, 숲 문화학교를 통해서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식물연구소를 통해서는 식물 보전 및 증식을 위한 연구를 진행한다. 

또한 식물 전문 도서관에는 식물·생태·정원·조경 등 국내·외 식물 관련 전문서적과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또한 도서 외에도 DVD·연속간행물과 같은 다양한 형태의 자료를 수집·보존하고 있다. 자료의 대출은 불가하지만 식물과 식물 문화에 관심이 있는 누구나 자유롭게 자료를 열람하고 이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희망도서의 신청도 가능하다. 서울식물원은 어린이 정원 학교 등 식물에 관한 모든 것을 배우고, 식물의 중요성을 깨닫고, 세계 식물의 다양성 보존에 노력을 기하며 시민들이 스스로 함께 가꾸어 나갈 수 있도록 참여의 기회를 제공한다. 열대관은, 겨울이지만 가벼운 옷차림으로 즐긴다면 더 좋을 것 같다.

지중해관 내에 위치한 바오밥나무의 모습

지중해관 내에 위치한 바오밥나무의 모습 Ⓒ정인선

지중해관은 연중 온화한 기후의 지중해 도시 바르셀로나, 샌프란시스코, 로마, 아테네, 퍼스, 이스탄불, 케이프타운, 티슈켄트 등 8개의 도시를 재현한 공간이다. 올리브, 레몬, 허브, 선인장 등 지중해를 대표하는 식물을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 그 중 <바오밥나무>는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왕자'에 나오는 나무이고, 생명의 나무라고도 한다. 2,000년 이상 생육이 가능한 식물이다. 성장한 바오밥나무의 몸통에는 3톤 가량의 물을 함유하고 있어 극심한 아프리카의 건기에 줄기의 물을 쉽게 빼내기 위해 나무에 꼭지를 다는 경우도 있다. 옛 아프리카 원주민들은 원통이 크고 중간이 비어 있는 바오밥나무를 무덤으로도 사용했다고 한다. 줄기의 형태가 굵고 뿌리처럼 얽힌 가지들이 뻗어 있는 형태 때문인지 신이 나무를 뒤집어 심었다는 전설이 있다. 바오밥나무는, 바오밥나무를 보러 온실에 방문하는 분들이 많다고 자원봉사자가 말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지중해관을 따라 관람하다가 한층 올라가면 스카이워커가 나오는데 숲을 내려다 보며 온실 전체를 걸어서 둘러 볼 수 있다. 가까이에서 부분, 부분 보다가 멀리 전체를 바라다 보면 더 큰 매력을 느낄 수 있다.


크리스마스 마켓 내부의 모습

크리스마스 마켓 모습 Ⓒ정인선

식물 문화센터 1층 내 프로젝트홀1에서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렸다. 가정에서 직접 만들 수 있는 뱅쇼 키트, 디자인 문구, 액세서리, 오가닉 유아복, 핸드메이드 유리식기 등 30여 명의 셀러가 참여했다. 한 겨울에 초록함이 가득하고 연말연시에 즐길거리가 다채로운 서울식물원. 그 안에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단장한 다양한 온실 속에서 멋진 인생 사진도 찍고, 이국적인 분위기의 크리스마스를 즐기면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보자.


■ 위치 : 서울시 강서구 마곡로 161 (02-120)

■ 홈페이지 : 서울 식물원 http://botanicpark.seoul.go

■ 문의 : 서울 식물원 안내데스크 (02-2104-9716)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카카오톡 채널 구독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