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단성사, 영화역사관으로 재개관
발행일 2019.11.26. 11:28
종로에 있는 한국영화의 산실 단성사는 1919년 10월 27일 한국 최초의 영화 <의리적 구토>가 상영됐던 곳이다. 이후 일제시대 때 일본인에게 경영 소유권이 넘어가 대륙극장으로 이름이 바뀌는 치욕을 겪기도 했다. 해방 후 이름을 되찾고 <겨울여자>, <장군의 아들>, <서편제>를 히트시키며 전성기를 맞았지만 이후 멀티플렉스 영화관에 밀려 운영이 중단됐다. 다행히 영화 포스터와 시나리오, 스틸사진, 관련 장비 등 8만 2,400여 점의 전시품을 모아 ‘단성사영화역사관’을 조성해, 한국영화 100주년 ‘영화의 날’에 맞춰 역사교육현장으로 재개관했다.
영화역사관으로 재개관한 단성사 ⓒ최병용
단성사 터는 동학교주 최시형이 처형된 조선시대 죄인을 다스리던 관청인 좌포도청이기도 하다. 1907년 6월 경성의 실업가 지명근, 박태일, 주수영이 공동 출자해 이곳에 단성사를 설립했다. 1919년 10월 27일 한국 최초의 영화 <의리적 구토>가 상영되어 '영화의 날'로 지정되었고, 1926년 10월 1일 나운규 감독의 <아리랑>이 개봉되어 단성사는 민족의 아픔을 대변하는 영화관으로 한국 영화관의 상징이였다.
단성사 터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한 모습 ⓒ최병용
단성사 영화역사관 건물 2층에는 의외의 숨겨진 보물 같은 보석역사관이 자리 잡고 있다. 보석에 관심 있는 모든 시민들이 자유롭게 보석의 역사에 대해 알 수 있도록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인류 보석의 역사와 보석의 다양한 이야기가 있는 보석역사관은 보석에 대한 많은 내용을 알려준다. 관람시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로 일요일, 공휴일은 휴관한다.
단성사 건물 2층에 자리한 보석역사관 내부 ⓒ최병용
보석의 역사1관은 선사시대부터 고대까지의 보석의 역사를 정리한 역사관이고 보석의 역사2관은 중세에서 현대의 보석의 역사를 정리한 곳이다. 11만 년 전 선사시대부터 시작된 보석역사를 고대 이집트, 그리스 로마, 그리고 중세와 근현대까지 연대순으로 정리해 국내 전시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귀중한 정보와 자료가 담겨있다. 또한 보석가공과정과 전세계 다이아몬드 광산, 세계의 유명 보석, 탄생석에 관한 이야기 등을 소개해 보석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교육 공간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보석역사관 옆에 자리한 종로역사관 ⓒ최병용
보석역사관 옆으로는 종로역사관이 자그맣게 자리잡고 있다. 종로의 역사를 연대표와 사진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종로박물관은 마치 100여 년전 종로를 호령하던 김두환 시절로 돌아가는 듯한 감흥을 불러 일으킨다. 겨울 방학을 이용해 아이들 손을 잡고 단성사 영화역사관, 보석역사관, 종로역사관을 한꺼번에 돌아볼 수 있는 종각역으로 역사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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