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아빠 어릴 적 서울은…" 청계천 판잣집 시간여행
발행일 2019.09.24. 17:56
1960~70년대 모습을 재현한 청계천 판잣집과 청계천 박물관 모습 ⓒ최병용
"엄마 어릴적 어떻게 살았어?", "아빠 학교 다닐 때 교실은 어떤 모양이었어?"
아이들의 질문에 더 이상 망설일 필요없다. 아이 손을 잡고 지하철 2호선을 타고 용두역이나 신설동역에서 내려 도보로 500m 정도 떨어진 두물다리를 건너면 만나게 되는 청계천 판잣집과 청계천 박물관을 찾으면 되기 때문이다.
청계천 판잣집 테마존은 1960~70년대 청계천 일대 판잣집의 옛 모습을 재현해 당시 살았던 서민들의 삶의 터전을 보며 청계천 변천과정과 엄마, 아빠의 어릴적 모습을 생생하게 간접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마장초등학교 5학년 3반 교실 모습 ⓒ최병용
청계천 판잣집 테마존은 마장초등학교, 청계다방, 서울상회, 짱구 만화 등 4개의 주제로 나뉘어 있다. 마장초등학교 5학년 3반 교실은 1960~70년대 추억의 교실로 시간여행을 떠나온 듯 옛 교실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 작은 칠판으로 60~70명이 한 교실에 앉아 수업을 들었다는 사실이 신기하게 느껴질 정도다. 책상 가운데 금을 그어 놓고 금을 침범한 친구의 물건에 응징을 가하던 추억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책상, 음악시간에 사용하던 풍금, 대도시 아이들이 들고 다니던 책가방, 부잣집 아이들이 미술시간에 사용하던 통일화판 등 그 시절 학창시절을 보냈던 부모 세대들은 가슴 먹먹한 어린시절로 추억 여행을 떠나게 한다.
추억의 음악 다방을 재현해 놓은 청년다방 ⓒ최병용
청계 다방 테마존은 그 시절 젊은이들이 즐겨 찾던 음악 다방이다. 다방 안에 뮤직 박스가 있으면 당시에는 '음악 다방'이라고 불렸다. 친구나 연인을 기다리며 쪽지에 노래를 신청하면 DJ가 구수한 목소리로 "만수가 영희를 위해 신청한 노래, 사랑을 그대 품안에 들려 드립니다. 두 분 아~름다운 사랑 쭈~욱 이어가세요"라며 신청곡을 틀어준다. 커피를 '코오피'라고 써 붙인 메뉴판도 눈길을 끌고 커다란 LP판도 흥미롭다.
만물백화점이었던 서울상회 모습 ⓒ최병용
만물백화점이었던 서울상회 모습도 눈에 띈다. 삼강하드 아이스크림 통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아이스크림을 고르느라 뚜껑을 오래 열고 있다가 주인에게 혼나던 그 시절 추억이 떠오르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못난이 4형제 인형, 빨간 플라스틱 돼지 저금통, 쫀득이를 비롯한 과자 종류, 담배 가게 마크까지 예전 모습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
추억의 만화방을 재현해 놓은 모습 ⓒ최병용
무협, 순정, 연재, 코믹 만화 등 교과서보다 만화를 더 즐겨보던 추억의 만화방이다. 학교를 간다고 거짓말하고 만화방에 앉아 하루 종일 보내다 엄마에게 걸려 혼났던 기억도 새록새록 떠오른다. 만화방 앞에 붙여 있던 영화 포스터도 이채롭다.
1960~70년대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공부방 ⓒ최병용
작은 방 한켠에 마련해 놓은 책상도 옛 학창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삼촌이 제대하며 갖고 온 건지, 미군 부대에서 사온 건지 각 집마다 하나씩 있던 군용담요까지 섬세하게 재현했다. 아버지가 직접 만들어 놓은 듯한 정겨운 책꽂이와 새벽 일나가는 아버지가 사용했을 법한 자명종 시계도 보인다. 빛바랜 자명종 시계에서 일곱남매를 먹여 살려야 했던 아버지의 고뇌가 읽혀지는 듯하다.
청계천 박물관 외관 ⓒ최병용
청계천 판잣집 테마존 맞은편에는 청계천박물관이 있다. 외부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4층으로 올라가 4층부터 1층으로 내려오면서 관람하도록 동선을 구성한 박물관이다. 긴 유리 형태의 외벽은 청계천 복원으로 돌아온 청계천 물길을 상징한다. 청계천 박물관은 청계천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전시하는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 교육실, 소강당을 갖춘 복합문화 공간으로 청계천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곳이다.
■청계천 판잣집 ■청계천 박물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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