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으로 피서 가볼까?

내손안에서울

발행일 2004.07.09. 00:00

수정일 2004.07.09. 00:00

조회 1,632



무더운 여름, 멀리 운전해서 여행 갈 짬은 없고, 그렇다고 매일 집에서 텔레비전만 바라보고 있을 수도 없는 노릇.
더욱이 곧 방학을 맞는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뭔가 특별한 이벤트도 마련해야 한다.
날씨도 후덥지근한데, 시원하게 피서도 즐기면서 문화의 향취도 느껴볼 수 있는 미술관 순례는 어떨까? 여기, 볼만한 각종 전시회들을 소개한다.

색채의 마술사 샤갈 전(展) … 서울시립미술관

현란한 색채와 형상으로 독특한 회화세계를 구축한 러시아 태생의 프랑스 화가 마르크 샤갈(1887-1985)의 대규모 회고전 ‘색채의 마술사 - 마르크 샤갈’전이 오는 15일부터 세 달 동안 서울시립미술관에서 펼쳐진다.
샤갈의 전 생애 작품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는 이번 전시회에는 총 200여 점의 회화와 종이 작품 등이 전시되는데, 단일 작가로는 국내 최대 규모의 회고전이다.

연인과 신혼부부를 주제로 한 작품을 한 자리에 모은 ‘연인’, 초현실주의 풍 작품들을 선보이는 ‘상상’, 샤갈 스스로가 제2의 고향이라 부르던 파리의 도시 풍경을 주제로 한 ‘파리’, 서커스를 소재로 한 샤갈 예술의 걸작품을 모은 ‘서커스’ 등 모두 7개의 주제로 전시 작품을 구성, 샤갈의 삶과 예술의 연대기를 쉽게 읽어낼 수 있도록 한 것이 이번 전시의 특징이다.

또한 규격 100호에서 200호에 달하는 대형 유화작품들이 주로 전시되어,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한다.
이번에 소개되는 예술품들의 보험 가격만 해도 1천2백억원에 달하는 규모.
샤갈의 작품세계를 만나는 미술사적 의미도 상당하지만, 여름방학을 맞아 청소년들의 미술 체험학습을 위해 더 없이 좋은 기회가 될 듯하다.

* 기간 : 2004년 7월 15일~10월 15일 (2004년 11월 13일~2005년 1월 16일 부산)
* 장소 : 서울시립미술관
* 관람료 : 성인 1만원, 청소년(13~24세) 8천원, 어린이(7~12세) 6천원
* 관람료 : 단체 (20인 이상 정상요금에서 1천원 할인)
* 관람료 : 무료 (7세 미만 및 65세 이상)
* 관람시간 : 평일 오전 10시 30분~오후 9시
* 관람시간 : 토,일,공휴일 오전 10시~오후 7시
* 관람시간 : 매주 월요일 휴관
* 문의 : 724-2904~6


상상력의 천재 ‘살바도르 달리’ … 예술의 전당 디자인미술관

상상력의 천재인 살바도르 달리 탄생 100주년 특별전 ‘살바도르 달리’전이 예술의 전당 디자인 미술관에서 오는 9월5일까지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서울에 이어 대구, 부산까지 이어지는 순회전으로, 달리의 천재적 면모가 유감없이 발휘된 조각, 회화, 가구, 패션, 영화 등 380여점이 소개된다.

현재 스페인, 미국, 이태리 등 전 세계는 달리 탄생 100주년인 2004년을 ‘달리의 해’로 지정, 국가적 차원에서 다양한 달리 관련 문화 행사를 개최하는 등 세계적으로 ‘달리 열풍’이 뜨겁다. 그 열풍을 이어가는 이번 전시는 달리의 초현실적인 환상 세계와 전위문화의 현장 속으로 관람자를 이끈다.

달리는 초현실주의의 대가이자 스스로를 공공연히 상품화시킨 아트스트. 회화, 조각 등의 순수미술에서 상상과 환상의 세계를 표현했던 달리는 패션, 가구, 삽화, 영화, 무대디자인, 보석 디자인 등 응용미술과 대중문화 전반에 이르기까지 뛰어난 성과를 이루어냈다.

이번 전시 작품들 대부분은 스위스에 본부를 두고 있는 세계적인 달리 재단 ‘스트라튼 파운데이션’의 컬렉션으로, 달리가 60대 말에서부터 80대 초반이었을 때 제작된 작품들. 예술적 완숙기에 접어든 달리의 대가로서의 면모를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다.

* 기간 : 2004년 6월 12일~9월 5일
* 장소 : 예술의 전당 디자인미술관
* 관람료 : 성인 만 25세 이상 1만2천원 (단체 20인 이상 1만원)
* 관람료 : 성인 만 25세 이하 및 대학생 1만원 (단체 8천원)
* 관람료 : 중고생 8천원 (단체 6천원)
* 관람료 : 초등생, 유치원생 6천원 (단체 5천원)
* 관람료 : 가족권 3만원 (성인 2명, 청소년 2명)
* 문의 : 732-5616~7


크메르 문화, 천년의 신비를 찾아! ‘앙코르와트 보물전’ … 서울역사박물관

올 여름, 위대한 신비의 사원 ‘앙코르와트’를 서울에서 만난다.
오는 9월 12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 전관에서 앙코르와트의 대표적인 유물과 유적들이 소개되는 ‘앙코르와트 보물전’이 펼쳐지는 것.

앙코르와트는 수천년 전 캄보디아의 위대한 민족인 크메르 민족이 건설한 석조 건축물이다.
세계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예술성과 웅장미에 있어서 고대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과 로마 콜로세움을 능가하는 인류의 위대한 문화유산 중 하나.

한국 최초로 크메르 문화를 소개하는 이번 '앙코르와트 보물전'에는 캄보디아 국립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국보급 문화재 104점이 전시되고 있다.
앙코르 와트가 탄생한 크메르 문화를 기준으로 문화의 변천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시대별로 구성한 것도 특징.
또한 전시장 내부는 앙코르 와트 유적지의 현장성을 최대한 재현하고, 각 유물들이 가진 고유의 신성성을 부각시켜 전시장 안에 들어가면, 마치 앙코르 와트 사원 내부를 거니는 듯 매혹적인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박물관을 다녀와서 감상문을 써야하는 아이들의 방학숙제를 돕기 위해서는 물론, 누구나 흥미를 느낄 만한 진기한 볼거리가 많아 한 번쯤 온 가족이 함께 찾아봐도 좋을 전시회다.

* 기간 : 2004년 6월 29일~9월 12일
* 장소 : 서울역사박물관
* 관람료 : 성인 1만원, 청소년 8천원, 어린이 6천원
* 관람시간 : 평일 오전 10시부~오후 8시, 토,일,공휴일 오전 10시~오후 7시
* 문의 : 714-7247


김흥수 화백 인생 85 초대전 …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우리 작가 바로알기라는 취지로 국내외적으로 한국현대미술발전에 기여해온 작가를 선정하여 연 1회 개최되는 기획전시 ‘김흥수 화백 인생 85 초대전’이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오는 19일까지 열린다.

김흥수 화백은 세계미술사조의 하나인 조형주의를 창시하였으며, 국내외적으로 유명한 미술관에서 초대전을 가졌을 뿐 아니라, 향년 85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작품 활동이 왕성한 진정한 예술가의 면모를 보여주는 작가.

이번 전시에서는 김흥수 화백이 걸어온 활동자료와 프랑스, 미국 등에서 작업한 드로잉 작품, 자화상, 청계천 스케치작, 파리시대 유채, 하모니즘을 형성하기 위한 실험 작품이 선보여 하모니즘의 명작과 함께 전시된다.

이번 전시를 통해 김흥수 화백의 작품들이 내용과 형식면에서 독창적이며 독보적인 작품경향을 갖고 있음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 기간 : 2004년 7월 1일~7월 19일
* 장소 :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본관
* 관람료 : 일반·대학생 3천원, 초·중·고 2천원, 유료회원 무료
* 관람료 : (학생 단체 20인이상 1천원)
* 관람시간 : 오전 10시~오후 7시
* 문의 : 399-1114~7


2004 올해의 작가 정점식 전(展) … 덕수궁 미술관

근대미술 작품을 주로 선보이는 덕수궁미술관에서는 ‘올해의 작가’ 그 네 번째 인물 극재 정점식(克哉鄭點植, 1917- )의 회고전을 마련했다.

정점식은 경상북도 성주에서 태어났고 일생을 대구에서 활동해온 작가이다. 대구는 일제시대인 1930년대 이미 일본인 화가들이 많이 거주한 지역이었고, 또 이러한 풍토에서 한국인 유화가, 수채화가들이 비교적 왕성하게 활동하던 곳.
당시 대구 유화가 1세대 작가들-김용조, 서진달, 박재봉등-을 통해 처음 서양화를 접한 정점식은 1938년 일본교토에 가서 미술공부를 했고, 1941-1946년에는 2차대전을 피해 만주 하얼빈에서 생활하기도 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정점식의 40~50년대 초기작에서부터 서정적이로 조화로운 80년대 이후 작품까지 다양하게 소개된다.

* 기간 : 2004년 6월 2일~8월8일
* 장소 : 덕수궁 미술관
* 관람료 : 무료(덕수궁 입장권으로 관람 가능)
* 관람시간 : 오전 9시~오후 5시 30분
* 관람시간 : 토,일,공휴일 오후 6시 30분 / 목,금요일 오후 8시 30분까지 야간연장개관
* 관람시간 : 매주 월요일 휴관
* 문의 : 779-5310∼2


‘문선호 - 사진, 사람을 그리다’ … 가나아트센터

올해로 네 번째를 맞이하는 가나아트센터의 포토페스티벌 특별전으로 ‘문선호 회고전’이 펼쳐진다.
‘문선호-사진, 사람을 그리다’ 라는 전시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의 사진에서 주제가 되는 것은 언제나 어려운 현실을 넘어 생명의 존귀함을 보여주는 사람들이다. 그는 이러한 휴머니즘의 미의식을 정교한 사진기술로 그려내는데 성공하였다.

문선호는 1923년 평안남도 중화 출생으로 동경 가와바다미술학교에서 서양화과를 졸업, 화가로서 활동하였고 해방직후 미술교사로 재직하다 6.25 종군사진보도원이 된 것을 계기로 사진작가의 길에 들어섰다. 문화공보부 신인예술상 최고상, 국전 특선 등 수많은 수상 경력을 가졌으며, 40년간의 작업생활을 정리하는 ‘한국인: 한시대에 이름을 남긴 사람들: 1958-1998’을 준비하던 중 과로로 사망, 이제 그의 작품세계는 세기를 바꿔 새로운 평가 대상으로 남아있다.

이번 특별전은 이미 잘 알려진 예술가 초상사진만이 아니라 강렬한 예술의지를 투영한 인간과 풍경 작품들을 새롭게 발견하고 평가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
또한 한국 사진계의 지난 역사 속에서 예술과 기록의 융합이라는 과제를 일궈내는데 성공한 사진작가 문선호를 재발견하는 동시에 한국 사진예술의 미래를 가늠해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듯 하다.

* 기간 : 2004년 6월 29일~8월 29일
* 장소 : 가나아트센터
* 관람료 : 어른 5천원, 어린이 3천원
* 문의 : 720-1020

하이서울뉴스 / 한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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