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눈, 서울로” 2004 서울세계여성지도자회의 개막

내손안에서울

발행일 2004.05.27. 00:00

수정일 2004.05.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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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개국에서 대통령ㆍ수상급 4명, 장관급 47명 등 859명 참가

세계를 주름잡고 있는 여성들이 서울에서 만났다.
‘2004 서울세계여성지도자회의(GSW. Global Summit of Women)가 어제 오후 5시30분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성황리에 막을 올렸기 때문이다. 이번 서울회의에는 85개국에서 대통령ㆍ수상급 4명, 장관급 47명을 포함해 모두 859명이 참가했다.

어제 열린 개막식에는 이명박 서울시장, 아이린 나티비다드 세계여성지도자회의 회장, 지은희 여성부 장관,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 김성주 세계여성지도자회의 한국조직위원회 조직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개막행사는 이번 대회 명예조직위원장인 이명박 서울시장의 환영사를 시작으로 나티비다드 회장의 대회 연설, 각국 대표단 소개, 축하공연 등으로 진행됐다.

이명박시장 "여성들에게 도전과 희망을 주는 역사적인 계기 되길"

이 시장은 환영사에서 "정치, 기업경영, 기술발전 등 여러 분야에서 자아를 실현하고 있는 여성들이 남성과 함께 양성평등을 이루고 서로의 잠재력을 키우는데 협력한다면 평화와 공동번영의 21세기가 도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대회가 여성의 지위가 향상되지 못한 곳에 더욱 깊은 관심을 갖고, 지구촌 전체의 여성들과 우리서울의 여성들에게 도전정신과 희망을 주는 역사적인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이린 나티비다드 회장은 "우리가 서울에 함께 모인 것은 자신의 권익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권익을 위한 것"이라며 "세계의 다양성에 대해 마음 문을 열고 이번 기회를 정보 강화와 네트워크 형성의 기회로 활용하자"고 말했다. 또한 품질리 음람보 남아프리카공화국 광물에너지 장관은 "이 자리는 젊은 여성들이 문제 해결을 위해 선배들의 조언을 듣고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자리라면서 "이런 과정은 여성들이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행사는 김성주 조직위원장의 진행으로 26명의 세계 여성경제인들이 자신을 소개하고 앞으로의 각오를 밝히는 '여성기업지도자 행진'코너와 루이자 디오고 모잠비크 총리의 '기조연설', 새타령, 보리밭 등 한국 가곡을 소개한 한국 에멜합창단 축하공연 순으로 2시간 가량 진행됐다.

'21세기 성장을 위한 기술과 리더십' 주제로 여성권익 높인다

이번 서울회의 주제는 ‘21세기 성장을 위한 기술과 리더십(Leadership, Te chnology, Growth)으로, 여성의 경제적 지위를 통해 권익을 신장시키는 경제중심의 행사로 탈바꿈 하게 된다.

‘여성을 위한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GSW는 1990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첫발을 내딛은 후 14년동안 여성기업인, 정치인, 전문직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여 여성리더십을 증진시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서울회의에선 처음으로 여성기업박람회(WEXPO)가 열리며, 여성의 권익 향상에 공헌하고 국제활동을 통해 글로벌 리더십을 증진시킨 여성에게 '세계여성지도자상'을 시상할 예정이다.
또한 행사기간에 회의장 곳곳에서는 ▲효율적인 협상기술 ▲전문직 여성의 건강관리 ▲인터넷을 이용한 혁신적 마케팅 ▲차세대 여성기업가 육성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기법 등 여성 리더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나누는 크고 작은 분과회의가 열린다.

어제 27일 개막식 직전에 실시된 여성장관급 원탁회의에는 우리나라를 포함 미국, 멕시코, 아르헨티나, 모로코, 몽골 등 25개국 여성장관들이 참석했다.
원탁회의에서는 ▲여성들이 과학기술에 쉽게 접근, 경제적인 경쟁력을 얻는 방안을 찾고 ▲공공분야는 물론 민간분야에서 여성의 지위를 높인 우수사례들을 참가국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물론 ▲훌륭한 여성장관을 배출하는 방법들이 다양하게 논의됐다. 원탁회의내용은 28일 낮 오찬프로그램에서 발표한다.

최초로 열리는 여성기업박람회(WEXPO) 기대해 볼만

여성기업박람회는 외국기업 25개, 한국 25개 등 50여개 업체가 참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제품과 서비스를 소개한다. IT, 패션, 의류, 악세사리, 생활용품 등 여성관련 정보와 제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이번'여성기업박람회(WEXPO)'는 국내 외 50개 업체가 참여하는 가운데 27~29일 롯데호텔 3층 사파이어룸에서 열린다.
특히 회의에 참가하는 여성 경제인들 중 다국적기업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는 CEO가 많이 포함돼, 여성기업 혹은 소규모 중소기업들은 세계시장 진출에 절호의 기회가 된다.

이인호 교수, 처음 제정된 세계여성지도자상 받아

올해 처음으로 제정된 세계여성지도자상은 여성의 권익을 위해 공헌한 여성을 표창하는데, 이인호(68) 명지대 석좌교수가 제1회 '한국여성지도자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 출신으로 지난 1996-98년 핀란드 대사, 1998-2000년 러시아 대사 등을 지난 이 교수는 한국 최초로 여성대사로 활동했던 점이 높이 평가돼 상을 받게 됐다. 한국여성지도자상은 GSW이 올해 처음 제정한 상으로 주최국 여성 중에서 여성의 지위향상과 사회 발전에 이바지한 여성에게 주어진다.
또 전세계 여성의 권익 향상에 공헌하고 국제활동을 통해 글로벌 리더십을 증진시킨 여성에게 주어지는 '세계여성지도자상'은 거트루드 몽겔라(49) 아프리카 의회 의장에게 돌아갔다. 시상은 28일 오후8시 만찬과 함께 열린다.

서울회의 개최 의미- “서울은 매력적인 곳”
아이린 나티비다드 세계여성지도자회의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서울은 국제적인 비즈니스를 희망하는 여성들에게 매력적인 곳”이라고 소개했다.
그가 말하는 매력에는 세계 제11대 경제대국이며 정보통신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한국의 경제적인 위치는 물론 한국 경제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교육수준이 높은 여성인력들이 공헌했다고 보는 분석이 자리하고 있다.

정보통신발달과 함께 여성들이 광대역 종합정보통신망 사용을 주도하고 있어 UN으로부터 여성권익향상의 아시아모델 국가로 선정된 점도 서울의 매력을 높이는 부분. 이 때문에 서울은 일찌감치 개최 대상지로 떠올랐다.

서울에서 회의를 개최하기 위해 지난해 2월 아이린 나티비다드 회장이 방한, 지은희여성부장관과 이명박서울특별시장을 면담, 긍정적인 답을 얻었다. 개최 최종 확정은 지난해 6월 모로코에서 열린 세계 여성지도자회의. 모로코회의에는 경제계 학계 언론계 NGO 서울시 등에서 39명의 여성대표가 참석했다.

17대 국회에 39명의 여성의원이 탄생, 지난 12일 IPU(국제의회연맹)발표에서 여성의원비율이 세계 101위에서 62위로 뛰어오르는 등 GSW유치 후 한국의 변화가 두드러졌던 점도 흥미를 끈다.

서울회의를 진행하기 위한 한국조직위원회는 명예위원장에 이명박 서울시장, 각료회의 의장은 지은희 여성부장관이 맡아 활동하고 있다. 서울회의가 확정된 후 아이린 나티비다드회장은 지난해 8월과 12월, 지난 3월 등 세차례에 걸쳐 한국을 방문하는 등 열의를 보였다.


하이서울뉴스 / 박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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