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들의 따뜻한 울타리가 되어요

내손안에서울

발행일 2006.01.12. 00:00

수정일 2006.01.12. 00:00

조회 1,129


시설입소, 취업 등 실질적인 도움 주는 ‘성과’ 거두어

유난히 춥고 혹독한 올해 겨울. 딱히 갈 곳도, 하루밤 쉬어갈 곳도 찾지 못한 노숙인들에게 이 겨울은 생존을 위해 필사적으로 넘어야 할 고비인지도 모른다.

노숙인들을 돕기 위한 노력이 여러 각도에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의 ‘노숙인 1:1 후견인 사업’이 의료지원, 시설입소 유도, 취업 및 일자리 연계 등 노숙인들의 다시서기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지난 9월부터 ‘노숙인 1:1 후견인 사업’을 진행해 온 서울복지재단은 본격적인 상담에 나선지 3개월만에 4백여 명이 상담자로 참여해 1천6백여 건의 노숙인 상담을 진행하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밝혔다.

노숙인 1:1 후견인 사업은 공무원들이 노숙인들의 후견인이 돼 이들의 사회 정착을 돕는 것으로, 서울역과 용산역의 노숙인 110명, 시청과 영등포 부근의 노숙인 120명, 53개 쉼터의 노숙인 170명 등 이들과 1:1 후견인 관계를 맺고, 월 2~4회 상담을 통해 지원하는 봉사활동이다.

‘이들이 있어 따뜻한 세상’...400여 명의 상담원 맹활약

노숙인 1:1 후견인 사업은 상담을 통해 시설입소 유도 31건, 취업 및 일자리 연계 15건, 의료서비스 연계 5건, 기초생활보장수급권자 지정 4건 등을 이루어 내 후견인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상담을 통해 노숙인들에게 직접 연계된 의료서비스는 백내장수술, 치과치료 등이며 이밖에도 상담보호센터, 사회복지시설 등 쉼터를 제공했고, 상담자원봉사자의 소개로 매장관리, 건설현장, 경비직, 운전기사, 식당 등 취업 또한 성사시켰다.

이같은 성과를 이루기까지 남다른 봉사활동으로 따뜻한 이웃사랑을 실천한 봉사자들의 활약이 가장 컸다.

미담의 주인공 중 하나인 서울시 행정국 한인우씨는 7회의 상담을 통해 노숙인이 백내장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의료서비스를 연계한 장본인. 노숙인이 마음의 안정을 찾은 후에도 취업을 돕기 위한 상담을 진행했다.
노원구 사회복지전담공무원 황병조씨는 형제 노숙인을 상담하던 중 형의 안과수술을 연계해 실명위기에서 구해냈으며, 이후에도 형제의 자립을 위해 쉼터를 알아보고 격려하는 후견인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이밖에도 종로구 무악동사무소 사회복지전담공무원 박현숙씨는 상담 노숙인을 기초생활보장수급자로 등록되도록 돕고 살림살이를 장만해주는 등 자활을 지원하고 있다. SH공사의 문수환, 황광식씨는 서울역 노숙인을 장안평 근처의 공사장에 취직을 알선한 후 숙식을 해결해주는 등 지속적으로 격려하고 있다.

“노숙인들에 대한 인식 개선이 우선이죠”

노숙인 후견인으로는 서울시청 공무원 2백명을 포함해 사회복지전담공무원 109명, 서울메트로, SH공사, 서울시도시철도공사, 서울의료원, 서울복지재단 직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노숙인 1:1 후견인 사업은 시민긴급지원 특별대책의 일환으로 시작되었으며, 4백여명의 상담원이 거리와 쉼터에서 응급조치를 하고 자립정보를 제공하는 등 노숙인들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초점을 맞춰 진행된다. 노숙인과 함께 식사하고 격려하는 등 노숙인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상담활동은 내달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서울복지재단 박미석 대표는 “노숙인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은 물론 노숙인들이 자신감을 갖고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측면에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복지재단은 지난 한해동안 상담자원봉사자 모집 및 교육(9월), 상담보호센터 방문 오리엔테이션(9~10월), 노숙인 취업 지원을 위한 숲가꾸기 현장체험 연수(11월), 노숙인 자활의지 고취를 위한 희망서울 캠프(12월)를 진행했다.

문의 : 서울복지재단 사업지원부 ☎ 2011-0433


하이서울뉴스 / 이현정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카카오톡 채널 구독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