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미래가 우리의 미래"

내손안에서울

발행일 2004.10.16. 00:00

수정일 2004.10.16. 00:00

조회 1,700



민·관에 종사하는 보육인 3천명 참가

아이들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시설이 있어 일터로 나가는 부모는 마음 놓고 직장에서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수 있다. 맞벌이 부부의 든든한 후원자이며 아이들이 건강하고 밝게 자랄 수 있도록 교육현장의 최 일선에서 근무하는 보육교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10월 15일 서울시보육시설연합회, 서울시 어린이집·놀이방연합회는 공동으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2004 서울시 보육인의 날’ 행사를 개최하였다.
보육교사, 시설장, 보육종사자 등 3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이번 행사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영유아 보육을 위하여 성실히 근무하고 있는 보육교사 및 시설장들의 사기와 자긍심을 고취시켜주기 위해 마련되었다.
특히 올해는 민간과 국공립의 보육시설 종사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서울시 어린이의 보육과 관련 한목소리를 낸 의미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우수보육교사 및 시설장 103명 서울시장 표창장 수상

가수 안치환의 축하공연을 식전행사로 문을 연 이날 공식행사는 먼저 우수 보육교사 및 시설장, 보육종사자 103명에 대한 서울시장 표창장 수여로 시작되었다.
시상식에서 이문호 전 서울시보육시설연합회 부회장, 이용덕 전 서울시보육시설연합회 부회장, 유말재 전 도봉구민간어린이집연합회 임원, 문회복 전 서울시어린이집·놀이방연합회장 등 4인은 공로상을, 방승희 만리어린이집 원장을 포함 22명은 우수 시설장 상을 수상하였다.
또 현장에서 아이들과 직접 부딪히며 보살피는 등 엄마 역할을 통해 아이들에게 사랑을 가르치는 어린이집 교사 77인은 올해의 보육교사 및 보육종사자 상을 수상하였다.

시상식에 이어 서울시보육시설연합회 원명순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보육교사들은 아이들에게 희망과 사랑으로 다가갈 수 있는 사람이므로 우리가 하는 일에 자긍심을 갖자”며 “우리가 애쓰고 노력하는 만큼 서울의 보육수준과 서비스도 향상될 것”이라며 참가자들을 독려하였다.
또 서울어린이집·놀이방연합회 전해순 회장은 “서울시 보육지원정책의 변화로 보육서비스수준이 대폭 향상되었다”며 “보육인의 변화만이 보육정책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으므로 교사들은 어려운 환경이지만 조금 더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명박 서울시장은 격려사를 통해 “백년대계인 교육의 시작은 보육시설로부터 시작된다”라며 어린이 보육시설의 중요성을 강조한 한편 “오늘 행사를 위해 민간 보육기관과 국공립보육기관이 한 자리에 모인 것 자체가 매우 고무적이다. 이처럼 보육인 여러분이 행동으로 보여 준 화합의 모습은 우리 아이들이 자라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해 준다”며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현장 인터뷰

올해의 보육교사상을 받은 77인중 민간과 국공립에 종사하는 교사 2인을 만나 그들로부터 애로사항과 아이들에 대한 꿈을 들어 보았다.

저희는 아이들에게 또 다른 엄마잖아요

강연주 한솔어린이집 교사(민간)

“우선 보육교사가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이런 자리를 마련해주신 관계기관에 감사드립니다. 이 상을 계기로 우리의 어린 아이들을 더욱 잘 보살피도록 애쓰겠습니다.”
어린이집에서 근무한 지 올해로 11년째인 한솔어린이집의 강연주 선생님.
아이들의 울음소리로 하루를 시작하는 어린이집이지만 그는 아이들을 보면서 늘 꿈을 꾼다. 그리고 그것은 매일 현실로 다가온다.
“우리 아이들은 4세반부터 7세반까지 있는데 만 나이로 하면 2세부터 5세까지인 셈이죠.”
처음 어린이집에 올 때 기저귀 차고 입에는 젖병을 물고 오던 아이가 조금씩 자라 졸업하는 모습을 보면 대견하기 이를 데 없다는 그도 2세 아기의 엄마이기도 하단다.

“저희는 아이들에겐 엄마랑 같잖아요. 어머니께서 소중한 아이들을 저희들을 믿고 맡기시듯이 저희도 아이가 구김 없이 잘 크도록 많이 아끼고 사랑해 주고 있답니다.”
그러면서 그는 덧붙인다.
“어머니께서도 교사들의 말에 조금 더 귀 기울여 주시고 우리 어린이집에 관심 가져 주시기 바랍니다.”
사실 어머니 보다 교사가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이 더 많지 않을까요? 라고 되묻는 강연주씨는 아이는 어머니와 교사가 함께 키우는 것인 만큼 서로간의 관심과 신뢰가 필요하다며 밝게 웃는다.


아이들과의 약속은 꼭 지켜주세요

안갑희 만리현어린이집 교사(구립)

“아직은 많이 부족한데 원장선생님을 비롯 저를 추천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아이들을 더욱 사랑으로 보살피라는 의미에서 준 채찍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할 정도로 미모의 소유자인 만리현 어린이집의 안갑희 선생님.
그는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7시30분까지 하루 12시간을 근무해야하는 어찌 보면 조금은 열악한 직장 환경이지만 아이들과 함께 있으면 힘들다는 생각조차 할 시간이 없다고 말한다.
보육교사로 근무한 지 10년차인 그는 현재 임신 중인 새댁이기도 하다.

“아무래도 우리 아이들이 어리다보니 무엇보다 아이들 안전이 가장 신경이 쓰이지요.”
아이들이 다치는 것이 가장 마음 아프고 신경이 쓰이는 안씨이기에 그는 늘 아이들의 안전을 챙긴다. 물론 시설만 생각하면 크게 걱정할 바는 없지만 잠시 한 눈 파는 사이에도 아이들은 돌발적인 행위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신경 써서 돌봐야 한다는 안갑희씨다.
항상 엄마와 같은 마음으로 아이들을 돌보는 그이지만 그래도 아이를 맡긴 부모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그리고 이 말은 엄마 아빠를 기다리는 아이들을 대변한 말이기도 하다.
“저희도 가정이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어머니들이 아이들을 데려가는 시간을 지켜주셨으면 좋겠어요.”
물론 불가피한 상황이 발생해 선생님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경우라면 교사들도 연장근무를 통해 아이들을 보살피지만 습관적으로 늦게 아이들을 데려가는 엄마 아빠도 있다며 부모님도 교사들의 애로사항에 조금만 더 관심을 가져달라고 조심스럽게 말한다.


하이서울뉴스 / 권양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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