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재활 돕는 다운복지관의 천사들

내손안에서울

발행일 2003.08.18. 00:00

수정일 2003.08.18. 00:00

조회 6,042


다운증후군 장애인들 재활 교육 받는 전문복지관 ‘다운복지관’

21번 염색체 이상으로 발생하는 다운증후군, 장애인을 바라보는 사회적 편견이 아직 채 걷히지 않았지만, 그들은 교육과 훈련을 통해 비장애인들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얼마전 다운증후군 장애아들을 위한 교육과 치료가 이루어지고 있는 전문복지관이 새롭게 문을 열었다.
지난 7월 19일 개관식을 가진 ‘다운복지관’이 바로 그곳.
거여동의 ‘다운센터’에서 새 집으로 이사를 한 셈인데, 서울시와 보건복지부의 지원 하에 노원구 공릉동에 4층짜리 건물을 짓고 새롭게 보금자리를 꾸몄다.
건물 설계도 다운증후군 자녀를 둔 아버지가 직접 했다.
다운복지관은 지난 88년 다운증후군 장애아의 부모들이 만든 <다운증 부모회>에서 시작되었다. 94년에는 사회복지법인을 설립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자연스럽게 어울려 사는 세상을 위해 사회복지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해 왔다.

영유아부터 성인 직업재활까지 다운증후군 장애인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곳 다운복지관에서 다운증후군 장애인들과 함께 생활하며 삶의 희망을 발견한 사람들이 있다.
사회복지사 배종필(33)씨와 최경아(32)씨, 물리치료사 김미정(28)씨가 바로 그들이다. 착한 마음으로 늘 웃으며 살아서일까? 이들 3인방의 표정은 참 평화로워 보였다.
다운복지관 아이들에게 든든한 아빠, 믿음직스러운 맏형 같은 존재인 배종필씨는 일반 대기업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뒤늦게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이 일에 뛰어들었다.

'기계'를 다루는 엔지니어 일 보다는 ‘사람’과 함께하는 일을 하고 싶었다고 한다.
그는 현재 8세에서 13세에 이르는 다운증후군 장애아동을 위한 특수체육 활동을 가르치고 있다.
영유아교실에서 36개월 미만의 아이들과 생활하는 최경아씨와, 운동 발달 능력이 늦은 다운증후군 아이들을 위한 물리치료를 맡고 있는 김미정씨 두 사람은 대학 졸업 후 꾸준히 장애인들과 함께하는 일을 해왔다.


재즈댄스부터 직업재활까지 장애인을 위한 모든 것!

“다운복지관에서는 의료재활, 교육재활, 직업재활, 사회심리재활 등 특수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운증후군 장애인들은 교육에 따라 학교나 사회에 적응도가 매우 높아집니다”라고 배종필씨는 얘기한다.
다운증후군 장애인들은 몸이 유연하고 음악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재즈댄스 교실이 특히 인기가 많다고 덧붙인다.
“다운증후군 친구들 춤실력이 대단해요. 객석을 휘어잡는 카리스마도 있구요. 그동안 공연도 몇차례 했는데, 음악과 춤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고 자신감을 갖게 됐답니다”
이밖에도 공굴리기, 풍선치기, 공받고 던지기 등 다양한 스포츠 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아이들의 운동 능력도 눈에 띄게 발전했고, 다운증후군 가족들의 호응도 좋다.

“다운증후군은 일찍 발견해서 교육하면 비장애 인과의 차이를 가능한한 줄일 수 있습니다. 그 런데 현재 국내에는 교육시설이 충분하지 않고, 사설기관은 너무 비싸서 부모님들이 감당하기가 어려워요. 3세 이전에 교육을 시작하는 것이 무 엇보다 중요한데...”라며 영유아교실의 최경아씨 는 안타까워한다.
실제로 많은 어머니들이 ‘우리아이가 될까?’라 는 마음으로 아이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서 의심 하고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의 물리치료를 담당하고 있는 김미정씨는 장애아를 받아들이기 힘들어 하던 부모들이 인식을 바꿀 때 다운복지관에서 일하는 보람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치료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아이들의 발달이 보일 때, 아이들도 즐겁고 저도 즐겁습니다. 엄마들도 자신의 아이가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믿음을 갖고 만족을 하게 돼죠. 그런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보람된 거 같애요”


장애인들은 우리의 가족이자 친구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 때문에 힘든 점은 없냐는 질문에, 세 사람 모두 예전에 비해 장애인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시각이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다운증후군 센터 주변의 주민들이 처음엔 싫어했지만, 차츰 의식이 변하더군요. 장애인들이 위험스런 존재가 아니라 비장애인들과 똑같은 사람이라는 걸 느끼시는 거죠” 최경아씨는 이렇게 대답한다.
하지만, 사회의 전체적인 인식이 변했다 해도 가끔 벽에 부딪힐 때도 많다고.
“영유아 교실 다닌 친구들이 자라서 유치원 갈 나이가 되면, 저는 일반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을 보내라고 부모님께 말씀 드려요. 하지만 현실에선 아직도 일반 어린이집에서 장애인에 대한 거부감을 갖고 있죠”
장애인들이 남이 아니고, 결국 우리의 가족이고 친구라고 생각한다면 세상도 변할 것이라고 이들 세 사람은 믿고 있다.

다운복지관에서 일한다고 하면 참 좋은 일한다고 칭찬도 듣지만, 그 때문에 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는 세 사람. 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어렵고 고달플 때도 많다.
“복지수요는 점점 늘어나는데, 아직까지 복지 예산이나 인원이 충분하지 않다는 게 문제입니다. 사회복지사나 치료사 전문가분들도 생활인인데, 아이들의 대근육활동을 위한 재활치료를 돕는 김미정씨 노력 만큼의 복리 후생이 보장되야겠죠”라며 배종필씨는 얘기한다.
보다 많은 장애인들에게 질적인 복지 서비스가 돌아가지 못하는게 아쉽다고 말하는 세 사람. 김미정씨는 앞으로 다운복지관이 서울 뿐 아니라 지방에 지부 형식으로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라며, 그렇게 되면 지방에 있는 다운증후군 장애아들도 혜택을 받게 된다고 덧붙인다.

모든 현실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들 세 사람은 다운증후군 친구들에게서 희망을 본다.
“교육 과정이나 치료 과정을 졸업한 친구들이 가끔 와서 저를 알아보고 기쁘게 안겨올 때, 정말 가슴이 뿌듯해집니다. 그런 기쁨 때문에 모든 어려움이 잊혀지지요”
인터뷰를 마치고, 똘똘한 눈망울을 한 다운 증후군 장애아들과 함께 수업이 있는 교실로 발걸음을 재촉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따뜻한 사랑이 전해져왔다.


다운복지관 프로그램 안내

프로그램명
대 상
기 간
내 용
비 용
시작
의료재활
물리치료
0-60개월
주 1-3회 / 2년
보이타, 보바스, 수치료
물리 : 6,000
수치료 : 10,000
기존
운동놀이
0-60개월
주 1-2회 / 1년
대근육활동 및 놀이
10,000 / 회
(월납)
9월
교육재활

영유아반
0-36개월
주2회 월·목 / 1년
*보호자와 함께 하는
_수업을 통해 적절한 양육 _방법 및 관계형성 도모
*놀이를 통한
_아동발달 촉진
80,000 / 월
기존
주2회 화·금 / 1년
학령기
초등 1-3년
주 2회 2년
학교생활 지원을 위한 인지, 사회성 및 정서교육
50,000 / 월
9월
초등 4-6년
사회
심리 진단
심리검사
아동
예약제
* 아동 full battery검사 : 30,000원
__(부모인성검사포함)
지능검사 : 10.,000원 / 교육진단: 10,000원
인성검사 : 5,000원 / 시·지각검사 : 5,000원
기타검사 각 5,000원
-
부모님
심리치료
(놀이치료)
만 3-13세
개별
주 1-2회 / 2년
*아동의 정서지지 및 문제
_해결 프로그램
10,000 / 회
(월납)
기존
집단
주 2회 / 1년
사회적응

전환교육
중학생
주 1회 / 1년
*사회적응 프로그램
*자원봉사자와 연계한
_정서적 지지

50,000 / 월
(월납)
9월
직업탐색
고등학생
주 1회 / 1년
*직업 전 교육
*사회적응 프로그램
40,000 / 월
(월납)
9월

형제기능
강화
아동, 청소년
월 1회 / 1년
장애인의 형제자매를
위한 정서지지 프로그램
10,000 / 월
9월
계절학교
아동
하계·동계
각 10일
다양한 문화활동
및 체험학습
50,000
-
중고등부
하계·동계
주 3회 2주간
특별
프로그램
특수체육
아동-중학생
주 2회
체육활동을 통하여
신체기능 발달 및
사회성 발달을 촉진
30,000 / 월
기존
재즈댄싱
7세-11세
주 1회
*신체활동을 통한 표현력 _및 자신감 향상을 도모
* 스트레스 해소
25,000 / 월
12세-18세
30,000 / 월



다운복지관

주 소 :
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656-3 / 우편번호 : 139-808
연 락 : (Tel) 02-3296-2114 , (Fax) 02-3296-2113
교통편 : 서울 지하철 6, 7호선 / 태릉입구역 / 7번 출구에서 도보 5분
홈페이지 : www.down,or,kr



하이서울뉴스 / 한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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