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의 숨은 비경, 전망이 멋진 '채석장전망대'

시민기자 김민선

발행일 2020.08.12. 11:03

수정일 2020.08.13. 09:18

조회 3,808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산과 물이 좋은 것으로 유명했다. 이를 알고 있었던 일본인들은 1910년부터 조선총독부와 조선은행 등을 짓기 위해서 1924년 돌산이라고 불리던 곳에 채석장을 만들어 석재를 가져갔다. 돌산, 돌산마을, 절벽마을로 불리던 곳이 종로구 창신동과 숭인동이다. 우리 민족이 아픔이 서려 있는 이곳에 '채석장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가 설치된 창신숭인 채석장

전망대가 설치된 창신숭인 채석장  ©김민선

높은 곳에 위치한 채석장 전망대는 서울의 스카이라인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오래된 주택과 세련된 도시들의 이색적인 조화는 다채로운 그림을 만들어낸다. 실내에 있는 2층에서는 유리를 통해 밖으로 볼 수 있으며 실외에 있는 3층은 바람을 맞으면서 볼 수 있다. 현재 코로나19로 인해서 출입을 할 수 없다.

전망대가 설치된 창신숭인 채석장

산동네와 서울 스카이라인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김민선

십자가를 옆으로 세워놓은 듯한 채석장 전망대는 2020년 제 38회 '서울시 건축상' 수상예정작에 올랐다. 서울시 건축상은 우수 건축물을 선정하여 건축 관계자에게 수여하는 권위 있는 상이다. 파란 하늘 아래 놓인 채석장 전망대는 단순하면서도 절제미가 느껴지는 한폭의 수묵화를 연상시킨다.

창신 숭인동은 2007년부터  재개발의 논의가 있었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개발이 더디게 되었다. 그 이후 철거가 아닌 재생의 개념으로 개발이 되어 '국내 도시재생 1호' 지역으로 선정되었다.

채석장 전망대 뒤편 모습

채석장 전망대  뒤편 모습 ©김민선

서울시는 창신 숭인 지역에 거미줄처럼 서로 얽혀 있는 골목길과 계단 난간을 정비하고 주변에는 CCTV와 비상벨 등을 설치했다. 주거환경이 개선되면서 복잡한 길목 사이로 이 지역에 숨겨진 문화와 역사가 들어났다. 이에 채석장 전망대와 백남준기념관도 설립했다. 주민들은 2017년 도시재생기업 창신숭인 도시재생협동조합을 운영하여 이들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채석장 전망대 앞에 있는 체력단련장과 숲길

채석장 전망대 앞에 있는 체력단련장과 숲길 ©김민선

채석장 전망대 앞에는 '체력단련장과 동네숲'이 있다. 하늘과 맞닿을 듯한 이곳에서 운동을 하고 산책길을 걸으면서 여유로운 만끽할 수 있다. 공중누각 같은 정자는 한여름의 땀을 식힐수 있는 고마운 쉼터가 된다.

창신소통 공작소

창신소통공작소 ©김민선

채석장 전망대 주변에는 그 외에도 가족들이 즐길 수 있는 곳이 많이 있다. '무엇이든 예술이고 누구든지 예술가가 되는 공간'을 주제로 운영되는 '창신소통공작소'가 바로 그곳이다. 손공작, 목공작, 봉제공작 등의 활동으로 재미를 찾을 수 있고 숨겨진 재능도 발견할 수 있다. 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해서 온라인 수업을 개설하고 있으며 보다 자세한 사항은 종로문화재단 홈페이지(https://www.jfac.or.kr/site/main/content/changsin01)나 창신소통공작소 SN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친환경 어린이놀이터 산마루놀이터

친환경 어린이놀이터 산마루놀이터 ©김민선

창신소통공작소 조금 아래에는 모자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건물이 보인다. 어린이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산마루놀이터'다. 사실 이 황톳빛 건물은 모자가 아니라 '골무'를 모티브로 만든 것이다. 창신동은 70 ~ 80년대에 봉제거리의 중심지였다. 산마루놀이터는 봉제산업의 지역적인 의미를 살리면서 만들어진 친환경놀이터다.

산마루놀이터의 모래놀이터

산마루놀이터의 모래놀이터  ©김민선

기존에 놀이터에 있던 그네와 시소 등을 없애고 대신 황토놀이터와 모래놀이터, 정글짐과 높은 지대에 있는 지리적 환경을 한껏 살린 전망대까지 만들었다. 놀이터를 만들기 전에 어린이들의 요구사항을 적극 반영하였기에 그 의미 또한 남다른 곳이다. 지난 7월28일부터 도서관을 제외한 산마루놀이터 풀무골무(정글짐, 전망대)가 운영을 재개했으며, 오전, 오후 3타임 중 사전예약(http://pf.kakao.com/_haWTT) 후 이용이 가능하다.

창신동 봉제산업의 역사를 볼 수 있는 '이음피음 봉제역사관(http://www.iumpium.com)'도 가족들과 관람하기에 좋은 곳이다.  또한 창신동 네팔 음식 거리에서 이국적인 음식을 먹고 문화를 감상할 수도 있다. 서울시 건축상 수상예정작에 오른 채석장 전망대도 보고 즐길거리가 가득한 이곳으로 가족 나들이를 떠나보는 것을 어떨까?

■ 창신숭인 채석장전망대
○ 위치 : 서울특별시 종로구 낙산5길 51(창신동)
○ 교통 : 지하철 6호선 창신역 6번 출구 도보 11분
○ 관람료 :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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