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0일 장애인의 날, 생활 속 장애인 시설은?

시민기자 김윤경

발행일 2020.04.20. 14:25

수정일 2020.04.20. 17:33

조회 2,538

추웠던 어느 겨울, 서울광장 서울복지박람회 행사에서 만난 장애인의 말이 뇌리에 남았다. 당시 노원구 발달장애센터를 다니고 있던 그는 센터를 통해 바리스타를 알게 되었고, 흥미를 찾았다고 했다. 또 서울시 발달장애인 농구잔치에서 선수 대표로 선서를 한 기억이 좋았다며, 더 많은 장애인과 함께 하는 서울시가 되길 바란다고도 했다.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우리 생활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서울시의 장애인 정책을 살펴보았다.

'서울형 장애물 없는 건물 인증제' 추진

근처 슈퍼마켓에 '서울형 장애물 없는 건물' 현판이 눈에 띄었다

근처 슈퍼마켓에 '서울형 장애물 없는 건물' 현판이 눈에 띄었다 ⓒ김윤경

집 근처 자주 가는 슈퍼마켓에 새로운 명판이 붙어 있었다. 유심히 보니 ‘서울형 장애물 없는 건물 인증제’ 라고 쓰여 있었다. 

‘서울형 장애물 없는 건물 인증제’는 장애인뿐만 아니라 노인, 임신부를 비롯해, 일반 시민 누구나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적정한 편의시설을 갖춘 건물에 대해 서울시가 평가하고 인증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시는 장애인과 함께 점검, 심사를 거쳐 장애인 편의시설의 설치 및 관리 여부를 평가한다.

'서울형 장애물 없는 건물 인증제’ 심사 기준은 생각보다 꼼꼼하다. 28개 항목에서 심사위원과 현장심사의견 모두를 충족해야 한다. 예를 들면 주 출입구 접근로가 유효한 넓이 1.5미터 이상 확보하거나 장애인전용주차구역 위치(층수 표기) 유도 안내 표지판을 설치해야 한다.   

주변을 자세히 살펴보니 다양한 곳에 편리한 시설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주변을 자세히 살펴보니 다양한 곳에 '장애물 없는 건물 인증제'가 표시돼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김윤경

2010년부터 추진한 이 인증제는 서울 지역 민간 시설물을 대상으로 시설주, 소유자, 시공사 혹은 임차인이 건축허가 후 준공 시, 전체 건물 대상 인증을 신청하면 인증 현판을 건물에 부착해왔다. 2015년부터는 생활 밀착형 건물에 대한 부분인증제도 함께 추진했으며, 2018년부터는 건축물의 설계 도면에 대한 인증도 실시해, 장애인 편의시설을 확충해 왔다.

현판을 단 곳은 2010년 1호 성북구의 홈플러스 월곡점을 시작으로 송파구의 롯데타워 등 2018년 12월 기준, 서울시 내 118개소가 있다.

상품 판매, 커뮤니티, 문화공간 '행복플러스가게'

시청역 행복플러스가게

시청역 행복플러스가게 ⓒ김윤경

시청역에 들리면 종종 가는 곳, '행복플러스가게'다. 이곳 역시 장애인복지법에 의해 추진되었다. 이곳에서는 장애인 인식 개선과 홍보, 정보 제공을 통해 장애인 생산품 전시 판매 업무를 하고 있다. 전국 400여 곳의 장애인 생산품 생산시설에서 중증 장애인들이 만든 상품이 판매 중이다. 

행복플러스가게는 커뮤니티, 문화공간 기능도 갖추고 있다. 가게 내에는 커피를 비롯해, 식품, 생필품, 수공예품 등 150여 종을 취급한다. 가방, 옷, 모자 등에 발달장애인들이 그린 그림을 자수로 넣어 만든 상품을 비롯해 천 원으로 살 수 있는 책갈피 같은 착하고 예쁜 제품도 만날 수 있다.

현재 직영점 7개소와 자치구 운영점 30여 개소, 민관협력점 3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장애인 관련 다양한 온·오프라인 서비스

장애인 콜택시 모습, 4월20일 장애인의 날에는 무료로 운행한다

장애인 콜택시 모습, 4월 20일 장애인의 날에는 무료로 운행한다 ⓒ김윤경

서울복지포털에는 무장애 관광코스 등 장애인 관광 정보가 잘 소개되어 있다. 스마트 서울맵에서는 배프맵(휠체어를 탄 학생 등 교통 약자를 위한 캠퍼스 주변 편의시설 안내맵)과 전동 휠체어 급속 충전기 등을 찾아볼 수 있다. 서울시 장애인일자리 통합지원센터를 통해서는 여러 구인 정보를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서울시와 함께하는 에이블마켓을 통해 온라인으로 중증장애인생산품 및 친환경 상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서울시설공단에서는 장애인의 날인 4월 20일, 하루 동안 장애인 콜택시를 무료로 운행한다.

서울시설공단의 무장애 놀이터 '꿈틀꿈틀 놀이터'는 휠체어를 타고 놀이기구를 이용할 수 있다

서울시설공단의 무장애 놀이터 '꿈틀꿈틀 놀이터'는 휠체어를 타고 놀이기구를 이용할 수 있다 ⓒ김윤경

2019년 12월 서울시에 등록된 장애인 수는 서울시 전체 인구의 4.1%인 39만4,843명이다. 또한 4월 19일까지 민주주의 서울에 ‘공공재활전문병원 관련 제안’이 올라와 온라인 시민 토론으로 이어졌다. 시민 토론에서 1,000명이 넘으면 서울 시장 답변을 들을 수 있는데 18일 현재 약 1,200여 명이 참여했다.

장애인 주차장 표시

장애인 주차장 표시 ⓒ김윤경

오늘,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다. 장애인의 날은 1981년 장애인에 대하여 깊이 이해하고, 장애인의 재활 의욕을 고취하기 위해 제정된 날로, 1991년 법정기념일이 되었다. 주변에 장애인이 있다면 좀 더 느낄 수 있을지 모르지만, 평소에는 잊고 지내기 쉽다. 그렇지만 누구나 살다 보면 장애는 가까이서 겪을 수 있는 일이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시설도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시설도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다 ⓒ김윤경

물론 전에 비해 무장애 및 유니버셜 디자인 등 사회에서 더 많은 관심을 가져 반가운 마음이다.  그렇다 해도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았다. 장애인에 공감하며 점점 더 주변 환경이 편리해지면 좋겠다. 장애인의 날을 맞아 주위를 한 번 더 돌아보고, 함께 살아가는 사회로 점점 더 나아가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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