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석기 시대에도 봄은 오나 봄! 암사동 유적 나들이

여행스토리 호호

발행일 2019.04.04. 14:25

수정일 2019.04.04. 15:04

조회 3,934

서울 암사동 유적의 복원 움집

서울 암사동 유적의 복원 움집

호호의 유쾌한 여행 (134) 서울 암사동 유적

며칠 전 ‘정글의 법칙’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석기 시대를 테마로 생존을 진행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석기 시대가 무엇인지 잘 모르는 아이들과 함께 가면 어디가 좋을까 생각하다가 떠올린 곳이 바로 암사동 유적입니다.

암사동 유적은 한강 유역의 대표적인 신석기 시대 주거지 유적입니다. 1925년 홍수가 나면서 발견된 곳인데요. 이곳에서는 신석기 시대의 사람들이 살았던 움집도 실제로 볼 수 있습니다. 마치 신석기 시대의 생활상을 바로 눈앞에서 보는 것만 같습니다. 공원처럼 조성되어 있어 봄나들이 떠나는 기분으로 오기에도 제격입니다. 박물관에 전시된 신석기 시대 관련 내용도 알찹니다. 아이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킬만한 즐길거리도 제법 많습니다.

새순이 돋아나고 있는 연둣빛 버드나무

새순이 돋아나고 있는 연둣빛 버드나무

암사동 유적에 들어서자마자 새순이 돋아나고 있는 연둣빛 버드나무가 봄이 왔음을 알립니다. 목련, 매화, 벚꽃, 진달래 등 예쁜 꽃나무들이 봄을 맞을 준비를 끝마치고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멋진 소나무 숲도 우거져 있어 봄 소풍을 즐기기에도 제격입니다. 따스한 햇볕과 뺨을 간질이는 봄바람에 기분이 자꾸만 좋아집니다. 한강변 바로 옆에 있어 나들이라도 나온 듯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구석기 시대 사람들은 무얼 먹고 살았을까?

구석기 시대 사람들은 무얼 먹고 살았을까?

마치 ‘정글의 법칙’에서 직접 본 듯한 움집이 눈앞에 펼쳐지자 아이들은 신기하다는 듯 탄성을 지릅니다. 심지어 움집에서 자고 싶어 하는 모습이었는데요. 아이들에게는 신석기 시대라기보다는 캠핑 같다는 느낌을 주었기 때문이었을 것 같습니다.

암사동 선사유적박물관으로 들어가 좀 더 자세히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신석기 시대의 대표 먹거리인 도토리를 소쿠리 가득 넣어 식사 준비를 하는 가족의 모습이 마치 캠핑장에 있는 현재의 우리들 모습 같습니다.

아름다운 빗살무늬 토기

아름다운 빗살무늬 토기

가장 인상 깊은 전시는 바로 빗살무늬 토기였습니다. 국사 시간에 어렴풋이 배웠던 빗살무늬 토기를 실제로 보니 정교한 무늬에 감탄이 나옵니다.

빗살무늬 토기는 신석기 사람들이 주어진 자연환경에 적응하며 생활예술 문화를 꽃피웠음을 보여주는 방증입니다. 빗살무늬 토기는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킨 엄청난 발명품이었는데요. 토기는 흙과 물과 불의 조화로 만들어졌습니다. 토기는 정착생활, 열을 가한 음식의 조리 등 이전 시대와는 전혀 다른 다양한 생활의 변화를 상징합니다. 토기 외부에는 손톱무늬, 세모띠무늬, 무지개무늬, 그물무늬, 생선뼈무늬 등 독특한 무늬들이 새겨져 있다는 것도 놀랍습니다. 만약 제가 지금 빗살무늬 토기를 실제로 만든다고 해도 저렇게 정교하고 아름답게 만들 수 있을까 의문스럽기도 했고요.

박물관 신석기 체험실

박물관 신석기 체험실

박물관의 신석기 체험실에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다양한 체험거리가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했던 것은 신석기 사람들이 어떻게 불을 피웠는지를 알려주며, 실제로 체험해보는 시설이었는데요. 병만족장이 이런 방법으로 불 피우는 것을 보았다며, 아이들은 ‘정글의 법칙’의 일원이 된 듯 진지하게 활을 열심히 돌립니다.

신석기 시대에는 곡식을 갈아서 음식을 만들어 먹었던 갈판과 갈돌을 직접 만져보고, 빗살무늬 토기의 무늬도 직접 새겨 봅니다. 신석기 체험실은 재미있게 놀며 자연스럽게 신석기 시대와 익숙해지는 공간입니다.

현재 암사동 유적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중에 있다현재 암사동 유적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중에 있다

현재 암사동 유적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중에 있습니다. 실제로 보고 나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신석기 시대 마을 유적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꼭 등재되어야 할 것만 같습니다. 박물관 내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기원하며 서명에 참여할 수 있었는데요. 서명에 참여하고 나니 조금은 힘을 보탠 것 같아 마음이 뿌듯해집니다.

올봄 암사동 유적으로 나들이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6천년 전 신석기 시대로 돌아간 듯 생생한 체험이 기다립니다.

■ 여행정보
○ 암사동 유적
-주소: 강동구 올림픽로 875
-문의: 02-3425-6520
-이용시간: 9시 30분~오후 6시
-가는법: 암사역 4번 출구 도보 15분
-관람료: 성인 500원, 어린이 300원
-홈페이지: sunsa.gangdong.go.kr
* 여행스토리 호호 : 여행으로 더 즐거운 세상을 꿈꾸는 창작자들의 모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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