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못 보셨어요? 남북이 공동 발굴한 '개성 만월대'

시민기자 김진흥

발행일 2018.04.25. 17:06

수정일 2018.04.25. 17:06

조회 1,275

서울역사박물관에서 29일까지 열리는 ‘개성 만월대 특별전’

서울역사박물관에서 29일까지 열리는 ‘개성 만월대 특별전’

지금 한반도에는 따스한 바람이 불고 있다. 동계올림픽 개막식 남북공동입장, 문화협력단 합동공연 등 여러 곳에서 남한과 북한의 하나된 움직임이 눈에 띈다. 그리고 오는 27일 판문점에서 11년 만에 세 번째로 남북정상회담이 열린다.

전시를 관람하는 시민들

전시를 관람하는 시민들

서울에서는 남한과 북한이 하나된 뜻깊은 행사가 진행 중이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고려 건국 1100년 고려 황궁 개성 만월대’ 전시가 그것. 이 특별전은 고려 건국 1100주년을 맞이해 지난 10년 간 남북이 공동 발굴한 고려 황궁 개성 만월대 발굴 성과를 보여주는 행사다.

이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부대행사로 열린 평창 전시에 이어 서울에서 열리는 순회전시로, 오는 29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린다.

고려 역사에 대한 소개와 함께 만월대 터에서 나온 유물들, 남북공동으로 발굴했던 당시 영상물, 만월대 터(모형) 등 고려 역사 유적과 발굴 유물들을 관람할 수 있다.

개성 만월대 특별전에서는 고려의 유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개성 만월대 특별전에서는 고려의 유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만월대는 고려의 수도 개성에 있던 황궁으로, 201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제1정전인 회경전 주변의 ‘중심건축군’을 중심으로 제2정전인 건덕전, 세자가 머물던 춘궁, 궁궐의 정원인 금원까지 포함, 거대한 위용을 자랑했다. 그러나 1361년 홍건적의 침입으로 소실됐고 이후 조선 건국과 함께 잊혀졌다. 지금은 만월대 궁터만 남아 있다.

3D프린팅으로 제작된 만월대에서 출토된 유물

3D프린팅으로 제작된 만월대에서 출토된 유물

이번 전시에서는 디지털 기술로 선보인 유물들이 눈길을 끌었다. 암막새기와, 수막새기와, 고려 청자는 홀로그램으로 선보였다. 이외에 만월대에서 출토된 유물들은 3D 프린팅으로 만들어져 실제 유물과 유사한 모형이 전시됐다. 실제 유물을 보는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기술을 이용해 본모습과 같은 유물들을 볼 수 있어서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부모와 함께 박물관을 찾은 김준수 군은 “완전 신기해요. 정말 실제 유물 같아요”라며 소감을 밝혔다.

유물들을 관람하는 외국인들

유물들을 관람하는 외국인들

전시장 밖에는 ‘우리들, 하나의 꿈을 향해’라는 주제로 개성 만월대 남북공동발굴조사와 북한의 모습들이 담긴 사진들이 전시됐다. 개성 만월대 남북공동 발굴조사는 지난 2007년을 시작으로 2015년까지 총 7차에 걸쳐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고려 최대 유물 중 하나인 금속활자 7점을 발견하는 등 큰 성과를 거뒀다. 이 발굴조사는 2013년 만월대를 포함한 개성의 역사기념물들과 유적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는 쾌거를 낳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개성 만월대 남북공동 발굴조사에서 행한 곳 중 한 군데인 고려 왕실 제례공간 ‘경령전’ 터 모형을 만들어 공개했다.

남북 공동 발굴 영상

남북 공동 발굴 영상

전시를 관람한 황경주 씨는 “요즘 한반도가 평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데 이번 전시도 남북이 하나 되어 발굴한 것들이니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어서 남과 북이 통일되는 그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만월대 터를 관람하는 시민들

만월대 터를 관람하는 시민들

나비효과라는 말이 있다. 나비의 작은 날개 짓이 큰 변화를 일으킨다는 뜻이다. 요즘 한반도에서도 이 같은 작은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당장 큰 효과를 알 수는 없지만 이것이 합쳐진다면 한반도에서도 나비효과처럼 큰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까. 이번 특별전도 그런 의미에서 의미있는 행사로 다가오지 않을까 싶다.

■ 고려황궁 개성만월대 남북공동발굴 서울특별전
○기간 : 2018년 4월 2일(월) ~ 29일(일)
○장소 : 서울역사박물관 로비전시실
○홈페이지 : http://www.museum.seoul.kr/
○문의 : 서울역사박물관 02-724-0274~6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내가 놓친 서울 소식이 있다면? - 뉴스레터 지난호 보러가기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