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수족냉증을 완화해주는 음식
정이안
발행일 2017.12.20. 16:55
정이안의 몸과 마음 편안한 건강칼럼 (11) 12월_수족냉증 완화에 도움이 되는 음식
손발이 항상 차갑거나 복부가 유독 차가워서 고민인 사람들이 많은데, 특히 남성보다는 여성이 많고 더운 계절보다는 추운 계절을 못 견뎌 한다. 몸의 일정 부분이 얼음장처럼 차갑게 느껴지는 냉증(冷症)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도대체 이 증상이 병이 맞기는 한 건지, 병원에 가면 치료는 받을 수 있는 건지 답답하기만 하다.
안타깝게도 서양의학에서는 냉증이라는 병명 자체가 없다. 몸이 차가워지는 것은 스트레스나 외부의 자극을 받아 체온이 상승하게 되었을 때 체온을 낮추기 위해 말초혈관이 수축하면서 생기는 생리적인 현상으로 보기 때문이다. “시리다” 혹은 “차갑다” 등 감각을 호소하는 냉증 환자들에게 별다른 조치를 취해 줄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한방에서는 냉증을 중요한 병증의 하나로 여겨오고 있다. 냉증이란, 말 그대로 몸 일부분 또는 전체가 차갑게 느껴지거나 실제로 차가운 것을 말한다. 냉증이 나타나는 부위는 손발, 하복부, 무릎, 전신 등이 있지만 주위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증상은 손발만 유난히 차갑다는 “수족냉증(手足冷症)”이다. 계절별로 보면 겨울에 증상이 가장 심해진다.
이에 겨울에 더 괴로운, 차가운 몸을 따뜻하게 하는 음식 3가지를 소개한다.
생강
생강은 음식 감칠맛을 살리는 향신료뿐만 아니라 한방 처방에서는 빠질 수 없는 약재로도 다양하게 활용된다. 각종 처방에 생강을 넣는 것은 기운을 흩어지게 하는 성질이 있어서 약물 효과가 빨리 전달되도록 하기 위함이다.
생강은 뜨겁고 매운 성질이 대단해서 열을 발산하고 땀을 나게 하며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므로 교감신경이 지나치게 억제되어 몸이 냉한 사람에게 교감신경을 자극하여 몸이 따뜻해지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소화기를 따뜻하게 해주면서 위산분비 촉진, 식욕 증진, 위 안의 세균 억제 효과도 있으므로 위장 기능이 허약해서 몸이 냉한 사람에게도 유용하다.
단, 생강의 껍질은 성질이 차기 때문에 몸을 덥게 할 요량이면 껍질을 벗겨서 쓰는 것이 좋다. 또한, 생강이 몸의 열을 높이고 흥분시키기 때문에 혈압이 높아 불면증 있는 사람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생강이 혈관을 확장시키는 작용도 하므로 치질이나 위, 십이지장 궤양 등이 있어 출혈하기 쉬운 사람도 주의해야 한다.
꿀
꿀에 들어있는 당분(포도당, 과당)은 체내에서 더 이상 분해될 필요가 없는 단당체로 되어 있어 체내흡수가 빠르고 아주 빨리 그리고 완벽하게 된다. 영양 밸런스를 깨트리지 않고 곧바로 에너지로 활용되므로 열량원으로 훌륭하다.
냉증이 있는 사람으로 특히 위장이 약하고 늘 피로를 느끼는 사람에게는 꿀이 의학적인 효과를 나타내기도 한다. 먹자마자 금세 열량을 얻을 수 있을 정도로 피로 회복 효과가 빠른데다가 소화 흡수도 아주 빨라서 허약한 위장을 보하는 효능이 탁월한 덕분이다.
또한 성질이 따뜻해서 위장 뿐 아니라 전신의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주며 금새 온기를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마늘
동의보감에서 "마늘은 성질이 순하고 맛이 매워 부스럼과 풍습(風濕)을 없애고 냉(冷)과 풍(風)을 쫓아내며 비장을 튼튼하게 하고 위장을 덥게 한다. 뱀과 해충에 물린 데를 치료하며 곽란을 멈추게도 한다"고 하였다.
인체 면역력을 키워 항체를 형성하는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기가 허한 사람에게 기를 불러주며 몸을 따뜻하게 하므로 여성에게 특히 좋고 남성에게도 스태미너 식품으로 좋다. 특히 심장의 수축력 증가와 말초 혈관 확장 작용을 한다. 이 때문에 교감신경 기능이 약해서 말초혈액 순환이 안 되기 때문에 전신 냉증이 있는 사람에게는 좋은 약이 된다.
소화기가 냉해서 소화가 안 되고 설사를 자주하고 늘 배가 살살 아픈 복부냉증 증상에도 마늘은 소화기를 따뜻하게 해주기 때문에 효과가 좋다. 마늘은 가열해도 영양분 손실이 거의 없으므로 익히거나 꿀에 재워 꾸준히 먹으면 좋다.
단, 안질환이나 구내염이 있는 사람, 평소에 열이 많아 얼굴이 붉거나 두통이 잦고 땀이 많은 사람은 복용에 주의해야 한다. 매운 음식에 위장 장애가 생기는 사람은 익히거나 구워서 먹는 것이 좋다.
정이안 원장은 한의학 박사이자 동국대 외래교수로 광화문 일대에서 여성 스트레스와 위장병 전문 정이안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음식과 건강 그리고 힐링을 주제로 책 일곱권을 썼다. 기업체와 학교에서 강의하며 다양한 매체에 건강칼럼을 쓰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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