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적 보고 한강 걷고 자전거 타고! 역사·생태·레저 즐기는 암사동

시민기자 조연

발행일 2026.09.15. 14:06

수정일 2026.09.15. 15:49

조회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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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동구 암사동에서 서울 암사동 유적, 암사초록길, 암사생태공원, 광나루자전거공원까지 잇는 산책·자전거 코스가 소개됐다. 암사초록길은 올림픽대로로 끊긴 유적과 한강공원을 연결해 2024년 준공, 2025년 4월 개방됐으며, 광나루자전거공원에는 BMX 경기장과 자전거 트랙이 마련돼 있다.
서울 암사동 유적→암사초록길→암사생태공원→광나루자전거공원 코스
암사생태공원을 지나 광나루자전거공원으로 향하는 길 ©조연
암사생태공원을 지나 광나루자전거공원으로 향하는 길 ©조연
서울에서 6,000년 전 선사시대의 흔적을 만나고, 초록이 우거진 산책길을 걸어 한강에 닿은 뒤 자전거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강동구 암사동이다. 서울 암사동 유적에서 출발해 암사초록길을 지나 암사생태공원한강변을 걷고, 광나루자전거공원까지 이어지는 코스를 소개한다.

각각은 익숙한 장소들이지만 하나의 길로 이어 걸어보면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선사시대 서울의 역사에서 출발해 초록길과 한강의 자연을 지나, 오늘날 시민들이 자전거를 타며 여가를 즐기는 공간까지 이어지는 길은 시간과 풍경이 차례로 바뀌는 산책 코스다.
서울 암사동 유적의 움집 터 입구로 신석기시대 움집이 모습을 드러낸다. ©조연
서울 암사동 유적의 움집 터 입구로 신석기시대 움집이 모습을 드러낸다. ©조연

'서울 암사동 유적'에서 산책 시작

첫 답사 날에는 비가 내렸다. 빗물을 머금은 숲은 한층 짙은 초록빛을 띠었고, 평소보다 한산한 길을 걸으며 주변 풍경을 천천히 살펴볼 수 있었다. 출발점은 서울 암사동 유적이다. 도심의 아파트와 도로를 지나 유적 안으로 들어서자 풍경이 확연히 달라졌다. 나무 사이로 복원된 신석기시대 움집이 모습을 드러냈고,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당시 사람들이 생활했던 공간을 가까이에서 살펴볼 수 있었다.

서울 암사동 유적은 한강 유역을 대표하는 신석기시대 주거지로, 약 6,000년 전 사람들이 마을을 이루고 살았던 흔적이 남아 있다. 빗살무늬토기, 갈돌·갈판, 그물추 등 다양한 생활 유물이 출토되어 당시 사람들의 삶을 생생하게 떠올리게 한다.
서울 암사동 유적에는 신석기시대 생활 공간을 이해할 수 있도록 움집이 복원돼 있다. ©조연
서울 암사동 유적에는 신석기시대 생활 공간을 이해할 수 있도록 움집이 복원돼 있다. ©조연
복원된 움집에서는 신석기시대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암사동선사유적박물관에서는 현장에서 출토된 유물과 당시 생활상을 확인할 수 있으며, 어린이들이 선사 문화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마련된 체험 공간도 운영되고 있다.
암사동선사유적박물관에서는 빗살무늬토기 등 신석기 문화를 온 가족이 체험하며 배울 수 있다. ©조연
암사동선사유적박물관에서는 빗살무늬토기 등 신석기 문화를 온 가족이 체험하며 배울 수 있다. ©조연
무엇보다 흥미로운 점은 이 유적이 한강 가까이에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당시 사람들에게 한강은 단순히 바라보는 풍경이 아니라 물고기를 잡고 먹을 것을 구하며 삶을 이어가던 터전이었다.

서울 암사동 유적과 한강을 다시 이은 '암사초록길'

서울 암사동 유적을 나와 한강 방향으로 걸음을 옮기자 암사초록길이 이어졌다. 암사초록길은 올림픽대로로 단절돼 있던 서울 암사동 유적과 한강공원을 녹지로 연결한 공간이다. 폭 50m, 녹지 6,300㎡ 규모로 조성됐으며, 다년간의 공사를 거쳐 2024년 준공됐으며 2025년 4월 시민에게 개방됐다.
서울시는 암사초록길 개통으로 서울 암사동 유적에서 한강공원까지 걸어서 약 10분이면 이동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걸어보니 보행로와 자전거도로가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길 주변에는 나무와 풀이 풍성하게 자리했다.
암사초록길의 보행로와 자전거도로를 따라 걷는 시민들 ©조연
암사초록길의 보행로와 자전거도로를 따라 걷는 시민들 ©조연
비가 내려 길은 촉촉하게 젖어 있었지만, 여름의 녹음은 오히려 더욱 짙어 보였다. 목적지로 빨리 이동하기 위한 통로라기보다, 천천히 걸으며 한강으로 향할 수 있는 녹지 공간처럼 느껴졌다.

예전에는 올림픽대로가 선사유적과 한강 사이를 가로막고 있었다면, 이제는 암사초록길을 통해 두 공간을 걸어서 오갈 수 있다. 역사의 공간에서 시작한 발걸음이 암사초록길을 만나 자연스럽게 한강으로 이어졌다.
암사생태공원 숲길 ©조연
암사생태공원 숲길 ©조연

'암사생태공원'에서 만난 또 다른 한강

암사초록길을 지나 한강 쪽으로 내려서자 풍경이 다시 달라졌다. 나무가 길게 늘어선 산책로와 우거진 풀숲이 이어졌고, 비를 머금은 초록은 더욱 짙게 빛났다. 앞서 만난 암사동 유적이 ‘역사’를, 암사초록길이 ‘연결’을 보여줬다면 이곳 암사생태공원에서는 한강의 ‘자연’을 만날 수 있었다.
암사생태공원 가는 길을 안내하는 표지와 산책로 ©조연
암사생태공원 가는 길을 안내하는 표지와 산책로 ©조연
특히 암사생태공원을 지나 광나루자전거공원으로 향하는 산책길은 이번 코스에서 가장 인상적인 구간 중 하나였다. 양옆으로 나무가 길게 늘어선 길을 걷다 보면 복잡한 서울 한복판이라는 사실을 잠시 잊게 된다.
암사생태공원에서 광나루자전거공원으로 향하는 산책길. 키 큰 나무가 아늑한 쉼터를 선사한다. ©조연
암사생태공원에서 광나루자전거공원으로 향하는 산책길. 키 큰 나무가 아늑한 쉼터를 선사한다. ©조연
산책길을 계속 따라가자 울창했던 숲 사이로 시야가 조금씩 트이고 한강이 가까워졌다. 걷는 시민들 사이로 한강변을 자전거로 달리는 사람들도 하나둘 눈에 들어왔다. 출발할 때만 해도 신석기시대 움집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어느새 자전거가 오가는 오늘의 한강에 서 있었다.

6,000년 전 사람들에게 한강이 먹을 것을 구하고 생활을 이어가던 삶의 터전이었다면, 오늘날의 한강은 시민들이 걷고 자전거를 타며 운동과 휴식을 즐기는 생활 공간이 되었다. 한강을 이용하는 방식은 달라졌지만, 사람들의 삶 가까이에 한강이 자리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그리고 산책길 끝에서 이번 여정의 마지막 목적지인 광나루자전거공원을 만났다.
광나루자전거공원 안내판과 자전거가 보이는 공원 입구 ©조연
광나루자전거공원 안내판과 자전거가 보이는 공원 입구 ©조연

BMX 경기장, 자전거대여점까지…광나루자전거공원

첫 답사 날 찾은 광나루자전거공원은 비 때문인지 비교적 한산했다. ‘화창한 날에는 이곳이 어떤 모습일까.’ 궁금한 마음에 날씨가 좋은 휴일, 광나루자전거공원을 다시 찾았다. 한강 자전거도로에는 자전거를 타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아이와 함께 나온 가족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물결처럼 굴곡과 경사가 이어지는 BMX 경기장이었다. BMX는 ‘Bicycle Motocross’의 약자로, 굴곡과 경사가 있는 트랙을 자전거로 달리는 종목이다. 광나루자전거공원의 BMX 경기장은 9,200㎡ 규모로 폭 6~8m, 길이 370m이며, 별도로 폭 6.3m, 길이 344m의 자전거 트랙도 마련돼 있다.
저녁빛이 내려앉은 광나루자전거공원 ©조연
광나루자전거공원 내 BMX 경기장 ©조연
광진교에 올라 내려다보니 지상에서 볼 때와는 또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녹지 사이로 이어지는 자전거도로와 굴곡진 BMX 경기장의 전체 형태가 한눈에 들어왔고, 한강·자전거공원·주변 녹지가 어떻게 연결되는지도 더욱 선명하게 보였다.
저녁 햇살 아래 광나루한강공원의 자전거도로를 시민들이 달리고 있다. ©조연
저녁 햇살 아래 광나루한강공원의 자전거도로를 시민들이 달리고 있다. ©조연
광나루한강공원에는 자전거대여점도 자리하고 있었다. 직접 자전거를 가지고 오지 않은 시민이라면 현장에서 운영 여부와 이용 방법 등을 확인해 볼 수 있다.

해가 서쪽으로 기울기 시작하자 공원의 표정은 또 한 번 달라졌다. 따뜻한 저녁 햇살이 BMX 트랙과 주변 녹지 위로 내려앉았다. 노을빛을 받으며 굴곡진 코스를 달리는 자전거와 한강 자전거길을 오가는 시민들의 모습이 어우러졌다.
광진교 아래 BMX 트랙을 달리는 시민의 모습에서 활기찬 한강의 일상을 만날 수 있다. ©조연
광진교 아래 BMX 트랙을 달리는 시민의 모습에서 활기찬 한강의 일상을 만날 수 있다. ©조연
광진교에서 바라본 광나루자전거공원과 한강 주변 풍경 ©조연
광진교에서 바라본 광나루자전거공원과 한강 주변 풍경 ©조연
무더위가 한풀 꺾이고 걷기 좋은 계절이 시작되는 9월, 암사동 유적에서 출발해 암사초록길을 지나 한강의 자연을 거쳐 광나루자전거공원까지 이어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 선사유적 관람, 숲길 산책, 한강변 조망, 광나루자전거공원의 BMX 경기장 체험까지 다양한 즐길 거리를 경험할 수 있다. 자전거 이용을 계획한다면 공원 내 대여점을 활용할 수 있으며, 운영 여부와 요금은 방문 당일 현장에서 확인하면 된다. 여정에는 산책 구간이 많아 편안한 신발을 준비하는 것이 좋고, 한낮보다는 선선한 오전이나 늦은 오후에 걸으면 더욱 쾌적하게 코스를 즐길 수 있다.

서울 암사동 유적

○ 위치 : 서울시 강동구 올림픽로 875 (암사동)
○ 교통 : 지하철 8호선 암사역 4번 출구 서울 암사동 유적 방향 도보 15분
암사동선사유적박물관 누리집

암사초록길

○ 위치 : 서울시 강동구 암사동 172-8
○ 교통 : 지하철 8호선 암사역사공원역 3번 출구에서 984m

암사생태공원

○ 위치 : 서울시 강동구 암사동 624-1 일대 (광나루 한강공원 내)
○ 교통 : 지하철 8호선 암사역 4번 출구에서 도보 5분, 암사나들목 너머
○ 프로그램 예약 :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에서 무료로 가능

광나루자전거공원

○ 위치 : 서울시 강동구 선사로 83-1 광나루 한강공원 내
○ 교통 : 지하철 8호선 암사역 3번 출구에서 935m
광나루 한강공원 누리집

시민기자 조연

걷고 보고 느낀 서울을 따뜻한 시선으로 기록하는 시민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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