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북촌 공부 공간 추천! 누구나 이용 가능한 '헌법재판소도서관'

시민기자 양정화

발행일 2026.07.29. 13:00

수정일 2026.07.29.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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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도서관은 서울 종로구 북촌로 15 헌법재판소 별관에 있는 공법 전문도서관으로, 누구나 신분증을 맡기면 이용할 수 있다. 약 20만 권 장서를 갖췄고 2층 일반자료실과 3층 법률자료실로 운영되며, 도서 열람은 관내만 가능하다. 장애인 열람석과 보조장비도 마련돼 있어 시민들이 조용히 책과 자료를 볼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소개됐다.
신분증 하나면 시민 누구나 입장, 일반도서부터 법률자료까지 열람 가능
북촌에 이런 무료 공부 공간이? 시민에게 열린 헌법재판소도서관 ©양정화
북촌을 걷다가 헌법재판소 앞에 도착했다. 헌법재판소라고 하면 재판관과 법률 전문가가 오가는 엄숙한 공간부터 떠올리기 쉽다. 일반 시민이 자유롭게 들어갈 수 있는 도서관이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나 역시 직접 방문하기 전까지는 이곳을 법률 관계자만 이용하는 전문시설로 생각했다.

헌법재판소도서관은 서울 종로구 북촌로 15 헌법재판소 별관에 있다. 지하철 3호선 안국역 2번 출구에서 북쪽으로 약 100m만 걸으면 도착한다. 공식 개관 시간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이며 토요일과 일요일, 공휴일은 쉰다.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별관 1층 안내데스크에 신분증을 맡기고 방문증을 받으니 생각보다 간단하게 입장할 수 있었다. 주민등록증뿐 아니라 운전면허증, 학생증, 청소년증, 여권 등도 방문증과 교환할 수 있다. 방문증을 목에 걸고 2층으로 올라가기 전 가방은 이용자 사물함에 보관했다. 개인 노트북은 가지고 들어갈 수 있다. 처음에는 조금 긴장했지만 안내를 받고 나니 일반 공공도서관을 이용할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방문할 때 가장 중요한 준비물은 역시 신분증이다.
헌법재판소도서관 안내데스크가 정면으로 보인다. 검은색 안내대 뒤로 목재 벽과 세로 장식이 이어지며, 오른쪽 벽에는 헌법재판소도서관 한글·영문 명칭이 표시돼 있다.
방문객을 맞이하는 헌법재판소도서관 안내데스크 ©양정화

법률책만 가득할 거라는 예상은 빗나갔다

도서관에 들어서자 먼저 밝은 조명과 정돈된 안내데스크가 눈에 들어왔다. 천장과 벽면 곳곳에 사용된 나무 소재가 공간에 따뜻한 느낌을 더했다. 현장 안내에 따르면 헌법재판소도서관은 약 20만 권의 장서를 갖춘 공법 전문도서관으로, 2층 일반자료실과 3층 법률자료실을 나누어 운영하고 있다.

‘전문도서관이니 어려운 법률책만 있겠지’라는 예상도 빗나갔다. 2층에는 일반 단행본과 교양도서, 잡지와 신문 등이 함께 비치돼 있었다. 흰색 전시 서가에는 ‘신착도서’와 주제별 소장도서 전시가 마련돼 있어 책 표지를 천천히 살펴보는 재미도 있었다. 헌법재판소도서관 누리집에서도 신착자료와 헌법재판소 발간자료, 판례평석, 법학간행물 등의 자료를 검색할 수 있다.

분기별로 달라지는 주제 북큐레이션은 전문도서관의 문턱을 낮춰 주는 장치처럼 느껴졌다. 법학을 공부하지 않는 시민도 관심 있는 책을 발견해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다. 모든 도서는 관내 열람만 가능하고 밖으로 빌려 갈 수는 없지만, 조용히 머물며 책을 읽거나 필요한 자료를 살펴보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도서관 중앙의 흰색 이동식 서가에 신착도서와 큐레이터가 선정한 소장도서가 전시돼 있다.
새로운 책을 발견하는 신착도서와 소장도서 전시 ©양정화

카페보다 조용하고, 공부방보다 여유롭게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것은 좌석 선택의 폭이었다. 여러 사람이 함께 이용하는 공용 테이블부터 창밖을 바라보며 앉는 긴 창가석, 푹신한 소파와 1인용 의자까지 공간마다 분위기가 달랐다. 책을 읽고 싶을 때, 노트북으로 글을 쓰고 싶을 때, 잠시 자료를 정리하고 싶을 때 알맞은 자리를 고를 수 있었다.

필자는 창가에 놓인 긴 테이블에 앉아 노트북을 펼쳐 보았다. 검은 벽돌과 목재 테이블, 펜던트 조명이 어우러진 공간 너머로 북촌의 초록 풍경이 들어왔다. 카페처럼 주문을 기다리거나 주변 대화에 신경 쓸 필요가 없고, 일반 독서실처럼 자리가 빽빽하지도 않았다.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까지 생각하면 도심에서 집중할 장소를 찾는 시민에게 꽤 매력적인 선택지이다.

소파가 놓인 휴게형 열람 공간도 인상적이었다. 소파와 색색의 1인용 라운지 의자가 넉넉하게 배치돼 있어 딱딱한 책상에서 오래 공부하기 어려운 사람도 편안한 자세로 책을 읽을 수 있다. 다만 도서관 안에서는 뚜껑이 완전히 닫히는 용기의 음료만 허용되고 음식은 먹을 수 없다. 방문 전에 물이나 음료의 용기를 확인하고, 식사는 도서관 밖에서 해결하는 것이 좋다.
헌법재판소도서관 일반자료실 내부가 보인다. 왼쪽 창가에는 긴 테이블과 높은 의자, 검은색 펜던트 조명이 놓여 있고, 오른쪽에는 일반도서가 꽂힌 흰색 서가와 갈색 책장이 가지런히 이어진다.
책과 노트북 작업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일반자료실 ©양정화
밝은 도서관 안에 회색 소파와 다양한 색상의 1인용 라운지 의자가 배치돼 있다.
편안한 자세로 독서할 수 있는 소파형 열람 공간 ©양정화

배려가 더해지니 모두에게 열린 공간이 됐다

창가 한쪽에는 장애인 전용 열람석이 마련돼 있었다. 휠체어가 편안하게 들어갈 수 있도록 책상 아래 공간이 넓었고, 가까운 곳에 컴퓨터와 독서 보조장비도 배치돼 있었다. 독서확대기와 음성변환출력기뿐 아니라 화면낭독·화면확대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어, 자료를 읽는 데 도움이 필요한 시민도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헌법과 공법 분야의 전문자료가 필요하다면 3층 법률자료실을 이용하면 된다. 법률 연구나 자료조사를 목적으로 방문한 일반 시민도 3층 안내데스크에 문의한 뒤 이용할 수 있다. 일부 자료는 복사용지를 직접 준비하면 현장에서 복사할 수 있으므로 필요한 범위와 이용 방법을 안내데스크에서 먼저 확인하는 편이 좋다.

직접 둘러본 헌법재판소도서관은 ‘법을 공부하는 사람만의 도서관’이라기보다, 시민 누구에게나 조용한 책상과 자료를 내어주는 열린 공간에 가까웠다. 화려한 홍보 문구나 카페의 소음 없이 책과 노트북에 집중할 수 있고, 일반도서부터 전문 법률자료까지 한 건물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도 특별했다. 북촌 나들이 중 잠시 책을 읽고 싶을 때나 평일에 차분히 공부할 장소가 필요할 때, 신분증을 챙겨 이 조용한 도서관의 문을 열어보자.
큰 창문 앞에 장애인 전용 컴퓨터 열람석이 마련돼 있다.
휠체어 이용자를 위한 넓은 장애인 전용 열람석 ©양정화

헌법재판소 도서관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 15
○ 교통 : 지하철 3호선 안국역 2번 출구로 나와 북쪽(진행)방향으로 100m
○ 운영일시 : 월~금요일 09:00~18:00
○ 휴관일 : 토요일 및 공휴일
○ 이용대상
- 일반자료실 : 누구나 이용 가능, 방문증 수령 후 이용 (방문증은 헌법재판소 별관 1층 안내데스크에서 신분증과 교환)
- 법률자료실 : 법학 등 연구 목적이 있는 이용자, 3층 안내데스크에서 방명록 작성 후 이용 가능 (법률자료실 내 자료에 한하여, 복사용지 지참 시 저작권법에 따라 자료 일부 복사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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