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바람 아래 고궁 뷰 한 잔, 서울시청에서 즐기는 실내 피서 코스

시민기자 이다현

발행일 2026.07.21. 00:00

수정일 2026.07.21. 18:32

조회 4,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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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이 여름철 도심 피서지로 소개됐다. 서울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지하 서울갤러리의 군기시유적전시실·서울책방을 둘러본 뒤, 8층 하늘광장 갤러리와 9층 하늘전망대에서 전시와 서울 도심 풍경을 즐길 수 있다. 현재 하늘광장 갤러리에서는 박상빈 작가 전시 《곤충도감》이 5월 14일~7월 29일 평일 10시~17시 운영 중이다.
연일 푹푹 찌는 무더위가 기세를 부리는 여름, 멀리 야외로 나가지 않고도 에어컨 바람 아래서 시원하고 유익하게 하루를 보낼 수 있는 도심 속 피서지가 있다. 바로 서울의 중심이자 시민들에게 늘 열려 있는 공간, 서울시청이다.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지하와 지상의 전시 공간에서 미술 작품을 감상한 뒤, 탁 트인 전망대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까지 누릴 수 있는 '시민 중심형 도심 피서 코스'를 소개한다. 하루 만에 시청 안에서 알차게 누릴 수 있는 시민친화적 삼색(三色) 휴식을 따라가 보자.
서울시청 광장 맞은편에 위치한 서울도서관 전경 Ⓒ이다현
서울시청 광장 맞은편에 위치한 서울도서관 전경 Ⓒ이다현

1코스: 옛 청사의 정취와 시원한 책 향기, ‘서울도서관’

가장 먼저 발걸음을 옮긴 곳은 옛 서울시청 건물을 그대로 활용해 고풍스러운 매력을 풍기는 ‘서울도서관’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뿜어져 나오는 시원한 바람이 여름철 더위에 지친 몸을 반갑게 맞이해 준다.

이곳은 전면을 가득 채운 거대한 벽면 책장과 아늑한 독서 좌석이 마련돼 있어, 시민 누구나 눈치 보지 않고 편안하게 머무를 수 있는 열린 쉼터다. 쾌적한 공간에 앉아 평소 읽고 싶었던 책을 골라 읽다 보면, 이마에 맺혔던 땀방울은 어느새 쏙 들어가고 마음이 차분해지는 진정한 '북캉스(book+vacances)'를 경험하게 된다.
서울도서관의 전경 Ⓒ이다현
서울도서관의 전경 Ⓒ이다현
거대한 서가와 자유롭게 앉아 독서를 즐기는 시민들의 모습 Ⓒ이다현
거대한 서가와 자유롭게 앉아 독서를 즐기는 시민들의 모습 Ⓒ이다현
서울도서관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모습 Ⓒ이다현
서울도서관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모습 Ⓒ이다현

2코스: 지하에서 즐기는 유익한 역사와 지적 휴식, 시청 지하 ‘서울갤러리’

도서관에서 마음의 양식을 채웠다면, 지하철역과 바로 연결되는 시청 지하 공간으로 내려가 보자. 기존 시민청 공간이 최근 시민들을 위한 다채로운 문화 놀이터인 ‘내 친구 서울 서울갤러리’로 멋지게 재탄생했다. 이곳 지하 공간은 알찬 볼거리와 즐길 거리로 가득하다.

먼저 눈길을 끄는 곳은 ‘군기시유적전시실’이다. 신청사를 짓는 과정에서 발굴된 조선시대 무기 제조 관청인 군기시 유적과 보물급 유물들을 생생하게 관람할 수 있어 시원한 에어컨 바람 아래서 살아있는 역사 공부를 할 수 있다. ☞ [관련 기사] 서울시청 가면 여기 꼭 가요! 신상 핫플 '서울갤러리' 이용 꿀팁
서울갤러리 내 화려한 포토존 조형물 Ⓒ이다현
서울갤러리 내 화려한 포토존 조형물 Ⓒ이다현
군기시유적전시실의 입구 Ⓒ이다현
군기시유적전시실의 입구 Ⓒ이다현
역사를 둘러본 뒤에는 바로 옆 ‘서울책방’으로 향해 보자. 서울시가 발행한 다채로운 간행물과 도서들이 가지런히 비치돼 있어, 자리에 앉아 유용한 시정 정보와 독특한 서적들을 가볍게 열람하는 소소한 지적 즐거움을 준다. 목이 마를 때쯤이면 근처 로봇카페로 발걸음을 옮겨, 스마트한 로봇이 정성스럽게 내려주는 차갑고 청량한 음료 한 잔을 손에 쥐고 여유를 부릴 수도 있어 무더운 한여름에 이보다 더 완벽한 지하 오아시스는 없다.
서울책방에서는 자유롭게 비치된 책을 읽을 수 있다. Ⓒ이다현
서울책방에서는 자유롭게 비치된 책을 읽을 수 있다. Ⓒ이다현
서울갤러리 내 카페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모습 Ⓒ이다현
서울갤러리 내 카페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모습 Ⓒ이다현

3코스: 작은 생명이 주는 찬란한 위로, 본관 8층 ‘하늘광장 갤러리’

지하에서 서울갤러리를 만끽했다면, 이제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상 높은 곳으로 이동할 차례다. 시청 본관 1층 로비 서편으로 가다 보면 9층 하늘광장 카페와 전망대로 직행하는 전용 엘리베이터를 만날 수 있다. 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8층에서 내리면 서울광장을 시원하게 내려다볼 수 있는 열린 문화예술 공간 ‘하늘광장 갤러리’에 도달한다.
하늘전망대와 하늘갤러리로 이어지는 전용 엘리베이터 Ⓒ이다현
하늘전망대와 하늘갤러리로 이어지는 전용 엘리베이터 Ⓒ이다현
현재 이곳에서는 2026년 전시작가 공모에서 당당히 선정된 박상빈 작가의 회화 전시 《곤충도감(昆蟲道感) : 작은 삶에 깃든 생명의 찬란함》이 한창 진행 중이다(5월 14일~7월 29일, 평일 10시~17시 운영). 매크로렌즈를 통해 포착한 곤충의 날개 위 물방울과 빛의 스펙트럼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들은 보는 이들에게 청량함과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작고 익숙한 존재들이 예술로 재탄생한 모습을 시원한 공간에서 감상하며 수준 높은 시각적 휴식을 만끽해 보자.
곤충도감 전시를 대표하는 거대한 작품들 Ⓒ이다현
곤충도감 전시를 대표하는 거대한 작품들 Ⓒ이다현
곤충도감 전시를 관람하는 시민들 Ⓒ이다현
곤충도감 전시를 관람하는 시민들 Ⓒ이다현

4코스: 최고의 뷰포인트에서 즐기는 커피 한 잔의 여유, ‘하늘전망대’

갤러리 전시를 감상한 후 바로 동선이 이어지는 마지막 종착지는 바로 꼭대기 층에 위치한 ‘하늘전망대’다. 이곳은 아는 사람만 찾아오는 서울시청의 숨은 힐링 명소다. 9층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왼쪽을 보면 향긋한 커피 향을 풍기는 ‘행복플러스카페’가 보인다. 카페를 지나 조명이 은은하게 비추는 아늑한 복도를 따라 걸어 들어가면, 서울시 캐릭터 해치가 반갑게 맞아주는 넓고 시원한 전망 공간이 눈 앞에 펼쳐진다.
하늘전망대의 운영시간을 안내하는 이미지 Ⓒ이다현
하늘전망대의 운영시간을 안내하는 이미지 Ⓒ이다현
하늘전망대의 입구 전경 Ⓒ이다현
하늘전망대의 입구 전경 Ⓒ이다현
시민들이 하늘전망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이다현
시민들이 하늘전망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이다현
무더운 바깥 날씨가 무색하게 내부에는 든든한 에어컨 바람과 함께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와 마음을 편안하게 녹여준다. 곳곳에 마련된 벤치에 앉으면 큰 창 너머로 덕수궁 대한문 방향의 아름다운 고궁 풍경이 발아래로 시원하게 들어온다. 그뿐만 아니라 정동극장, 성공회성당, 서울시의회 등 근현대 역사를 간직한 건물들부터 왼쪽의 숭례문, 오른쪽의 청와대와 광화문까지 서울의 중심부가 파노라마처럼 한눈에 펼쳐진다.
하늘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의 중심부 전경 Ⓒ이다현
하늘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의 중심부 전경 Ⓒ이다현
9층 행복플러스카페에서 시원한 음료를 테이크아웃(takeout)해 와서 마시면 그 어떤 '뷰(view) 맛집 카페' 부럽지 않은 나만의 특별한 휴식처가 완성된다. 만약 9층 공간이 시민들로 혼잡하다면, 안쪽 계단을 따라 반 층 내려가 보자. 아래층에도 벤치가 놓인 작은 규모의 아늑한 전망 공간이 있어 훨씬 더 한적하고 여유롭게 도심 뷰(view)를 감상할 수 있다.
행복플러스카페에서 테이크아웃한 커피 한 잔과 함께 경치를 즐기는 모습 Ⓒ이다현
행복플러스카페에서 테이크아웃한 커피 한 잔과 함께 경치를 즐기는 모습 Ⓒ이다현

시민을 위한, 시민에 의한 열린 도심 속 오아시스

거창한 준비물이나 비용 없이 그저 가벼운 발걸음으로 찾아와 책을 읽고, 지하와 지상을 넘나들며 미술 전시를 보고, 높은 곳에서 차 한 잔의 여유를 부릴 수 있는 곳. 서울시청은 그 어떤 상업 시설보다 따뜻하고 ‘시민친화적’인 피서지였다. 올여름, 푹푹 찌는 폭염에 지쳐 있다면 멀리 갈 필요 없이 서울시청으로 향해보자. 지하 시민청부터 꼭대기 하늘전망대까지 이어지는 이 알찬 문화 피서 코스가 당신의 여름을 더욱 시원하고 풍요롭게 만들어 줄 것이다.

서울도서관

○ 위치 : 서울 중구 세종대로 110
○ 운영시간 : 평일 09:00 ~ 21:00 / 주말 09:00 ~ 18:00
○ 휴무 : 월요일 및 공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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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갤러리

○ 위치 : 서울 중구 세종대로 110 시청 본관 지하
○ 운영시간 : 09:00 ~ 20:00
○ 휴무 : 알요일, 1월 1일, 설·추
누리집

하늘광장 갤러리

○ 위치 : 서울 중구 세종대로 110 시청 본관 8층
○ 운영시간 : 10:00 ~ 17:00
○ 휴무 : 주말 및 공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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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전망대

○ 위치 : 서울 중구 세종대로 110 시청 본관 9층
○ 운영시간 : 07:30 ~ 18:00
○ 휴무 : 주말 및 공휴일

시민기자 이다현

선명한 시선으로 현장의 맥락을 정확히 기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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