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동물원만 보셨나요? 숫자 따라 보는 식물원 관람 코스

시민기자 엄윤주

발행일 2026.03.10. 14:43

수정일 2026.03.10. 15:57

조회 2,877

서울대공원 식물원이 커다란 숫자형 동선 안내 등을 도입하며 관람 편의를 한층 높였다. ©엄윤주
서울대공원 식물원이 커다란 숫자형 동선 안내 등을 도입하며 관람 편의를 한층 높였다. ©엄윤주
나들이 하기 좋은 3월이다. 서울대공원은 매년 봄 하루에만 수만 명이 찾을 정도로 손꼽히는 ‘봄나들이 1순위’ 명소다. 올 봄 서울대공원으로 봄나들이를 계획했다면 동물원과 함께 식물원에 주목해 보자.

개관 이후 올해 전시관 명칭부터 동선 안내까지 새롭게 개편하고, 특화된 공간에서 다채로운 경험을 즐길 수 있도록 한층 새로워졌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달부터 매달 식물원의 대표 식물을 ‘이달의 식물’로 선정한다. 식물에 MBTI개념을 접목한 ‘식물 MBTI' 콘텐츠도 즐길 수 있다.

식물원 안 화사하게 핀 꽃들을 보다 보면 계절을 한 발자국 앞서 느끼게 된다. 40년 만에 새롭게 개편한 숫자형 동선을 따라 서울대공원 식물원의 새 단장한 모습을 살펴봤다.
1985년 개원한 서울시 제 1호 공립수목원 '서울대공원 식물원' ©엄윤주
1985년 개원한 서울시 제 1호 공립수목원 '서울대공원 식물원' ©엄윤주

1부터 숫자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서울대공원 식물원’ 한 바퀴

“서울대공원 식물원 온실에 입장해서 그냥 몇 곳만 둘러보고 나가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 부분이 굉장히 안타까웠습니다. 서울대공원 식물원은 서울시 제1호 공립수목원으로 1985년에 개원했습니다. 창경원에서 이곳으로 옮겨온 특별한 노거수도 많고, 밀도 높게 관찰하기 좋은 식물들이 곳곳에 많습니다.” 
서울대공원 조경과 김효준 식물원치유숲 팀장은 이번에 식물원이 새 단장을 하게 된 계기에 대해 묻자 이렇게 답했다. 
식물원 가득 만발한 꽃들을 촬영 중인 어린이 관람객  ©엄윤주
식물원 가득 만발한 꽃들을 촬영 중인 어린이 관람객 ©엄윤주
김효준 팀장은 특히, 식물원만 있는 곳과 달리 동물원과 함께 있는 식물원으로서의 특별함을 강조했다.
“전국에 많은 식물원이 있지만, 서울대공원 식물원은 동물원과 함께 위치하고 있는 특수성을 지닌 곳이에요. 관람객들이 동물과 식물을 함께 즐기며 자연과 한층 가까워질 수 있죠. 이곳 식물원은 40년 가까운 역사를 지녀 식물들이 천장에 닿을 정도로 울창하게 자라고 있어요. 넓은 동물원을 걷다 잠시 휴식이 필요한 때 방문하시면 피로를 말끔히 씻어주는 ‘초록 쉼터’가 돼줍니다. 서울대공원의 식물원을 온실로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입구 마중정원부터, 피톤치드 정원, 전시온실, 잔디마당, 꽃의언덕이 모두 식물원입니다. 보다 폭넓게 주제별 계절별 식물을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온실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는 높은 산책길인 공중관람로 ©엄윤주
온실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는 높은 산책길인 공중관람로 ©엄윤주
거울처럼 맑은 수면에 비치는 수생식물 연못 ©엄윤주
거울처럼 맑은 수면에 비치는 수생식물 연못 ©엄윤주
새롭게 개편된 동선은 입구부터 누구나 알기 쉬운 숫자형 동선으로 길라잡이를 한다. 1번 ‘선인장관’을 시작으로 큼직한 숫자를 따라가는 재미가 쏠쏠했다. 2번 ‘열대식물관’을 지나 3번 ‘공중관람로’에서는 바닥에서 5~6m되는 스카이워크를 걸으며, 식물원 전경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다. 밀림을 탐험하는 기분이 스릴 만점이다. 야자수 위를 보고 있노라니 잠시 타잔이 된 기분마저 들었다.

동백나무가 울창한 4번 ‘난대식물관’을 지나면 식물원 중앙 아름다운 5번 ‘거울연못’에 이른다. 이곳에서 주목할 것은 연목 위로 비치는 반영이다. 그래서 이름도 거울이다. 6번 ‘오색길’을 지나 아이들에게 특히 인기 만점인 7번 ‘식충식물관’에 도착할 수 있다. 8번 ‘식물갤러리’에서는 잠시 세밀화 같은 미술작품 감상까지 더해진다.
어렵고 딱딱한 기존 식물원 이미지를 탈피하여 관람객들의 직관적 전시를 돕고 있다. ©엄윤주
어렵고 딱딱한 기존 식물원 이미지를 탈피하여 관람객들의 직관적 전시를 돕고 있다. ©엄윤주
식물세밀화, 식물사진 및 식물원의 역사 기록 전시된 '식물갤러리' ©엄윤주
식물세밀화, 식물사진 및 식물원의 역사 기록 전시된 '식물갤러리' ©엄윤주
9, 10, 11번인 식물표본전시관, 식물도서관, 식물환경전시실은 식물 관람을 좀 더 심도 깊게 할 수 있는 공간이다. 관계자들이 곳곳을 돌며 마련한 식물표본전시실에서는 식물의 보이는 부분은 물론 뿌리까지 전시되어 있다. 식물에 관한 책들만 모여 있는 식물도서관에서 앞서 본 식물 중 궁금했던 식물을 찾아보는 것도 추천한다.
서울대공원 식물도서관 ©엄윤주
서울대공원 식물도서관 ©엄윤주
표본과 식물 화석이 전시된 식물표본전시실 ©엄윤주
표본과 식물 화석이 전시된 식물표본전시실 ©엄윤주

서울대공원 식물원만의 이색 포토존

#1
식물원 온실 입구에 들어서면 이색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다. <새롭게 만나는 열대우림>이라는 제목으로 당종려나무, 야타이야자, 유카 식물 사이로 오랑우탄과 토코투칸도 보인다. 버려진 LP판을 활용해 만든 독창적인 작품이다. 환경과 지속 가능성에 관한 공존을 함께 고민해 보며, 멋진 인생샷을 담아볼 수 있다.
환경과 지속 가능성에 대해 함께 고민해 보는 포토존 <새롭게 만나는 열대우림> ©엄윤주
환경과 지속 가능성에 대해 함께 고민해 보는 포토존 <새롭게 만나는 열대우림> ©엄윤주
#2
선인장관에서 만날 수 있는 거북이 두 마리도 이색적이다. 밀짚모자를 쓴 육지거북 등이 꽃처럼 알록달록하다. 꽃처럼 보이는 식물은 자세히 보면 선인장이다. 우리나라 수출 효자 식물로 알려진 비모란 선인장이다.
비모란 선인장으로 등을 장식한 육지거북 포토존 ©엄윤주
비모란 선인장으로 등을 장식한 육지거북 포토존 ©엄윤주
#3
서울대공원 식물원 곳곳에는 이곳으로 옮겨온 년도와 함께 소개되어 있는 노거수들도 많다. 1985년 창경원 식물원에서 이사 온 하귤, 동백나무 2006년 남산식물원에서 이사 온 금호선인장 등이 대표적이다. 향수급 꽃향기를 지닌 하귤은 꽃들이 만발해 있고, 동백나무에도 한창 꽃들이 피고 진다.
1985년 창경원 식물원에서 이사 온 동백나무 노거수 ©엄윤주
1985년 창경원 식물원에서 이사 온 동백나무 노거수 ©엄윤주

3월 이 달의 식물 ‘알로에’

서울대공원 식물원은 앞으로 매달 이달의 식물을 선정한다. 올해 3월 식물은 ‘알로에’다. 알로에는 선인장관에 자리하고 있다. 음료와 화장품 원료로 쓰이는 알로에의 꽃말이 ‘영원한 건강’이라는 것도 새롭게 알수 있었다. 꽃말처럼 클레오파트라의 미모유지 비결이었다고 한다.

식물 앞 QR로 MBTI도 알 수 있다. 알로에의 MBTI는 ‘ISTP’다. 'I'는 식물의 햇빛취향을 알려주며 음지식물을 뜻한다. 'S'는 실용형 식물, ‘T'는 돌봄 난이도인 튼튼한 식물, ’P'는 성장모양을 뜻하는 자유로운 식물을 뜻한다. 이런 설명을 덧붙여 보니 식물이 한층 재미있게 느껴졌다.
  • 3월 이달의 식물 '알로에' ©엄윤주
    3월 이달의 식물 '알로에' ©엄윤주
  • 3월 이달의 식물 '알로에'  ©엄윤주
    3월 이달의 식물 '알로에' ©엄윤주
  • 3월 이달의 식물 '알로에' ©엄윤주
  • 3월 이달의 식물 '알로에'  ©엄윤주
식물원 입구에 마련된 <나 혼자 식물원투어>는 자기주도형 관람 프로그램이다. 전시 온실과 야외 주제원의 각 테마 공간별 주요 수종 30종을 대상으로 QR기반의 시청각 정보 서비스가 제공된다.

“오늘 식물원 앞 사자가 안 보여서 들어왔다가 아이와 기대 이상의 식물들을 만났어요.” 엄마와 동물원 나들이 온 상현이는 식물원 곳곳을 돌며 신기한 식물 매력에 푹 빠진 모습이다. 수십년 만에 핀 선인장 꽃을 담으러 온 사진사도 만났다.

올 봄, 봄나들이로 서울대공원을 방문한다면 한층 시민의 눈높이를 반영해 새 단장 한 식물원을 놓치지 말자.
식물원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QR로 식물 해설을 들을 수 있는 '나 혼자 식물원 투어' ©엄윤주
식물원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QR로 식물 해설을 들을 수 있는 '나 혼자 식물원 투어' ©엄윤주
아이들에게 특히 인기 높은 식충식물관 ©엄윤주
아이들에게 특히 인기 높은 식충식물관 ©엄윤주

서울대공원 식물원

○ 위치 : 경기 과천시 대공원광장로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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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마음으로 서울을 담는 시민기자, 치유와 감동을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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