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팩·페트병 모으면 화장지로! 우리동네 ‘자원순환 정거장’

시민기자 조현정

발행일 2026.03.06. 14:44

수정일 2026.03.06. 15:43

조회 72

주민과 함께 자원순환 문화를 실천하는 동대문구 자원순환 정거장 ©조현정
주민과 함께 자원순환 문화를 실천하는 동대문구 자원순환 정거장 ©조현정
자원 재활용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된 시대다. 작년 문을 연 ‘동대문구 자원순환 정거장’을 찾아 종이팩(우유팩·멸균팩), 폐건전지, 투명 페트병 등이 어떻게 수거되고 재활용되는지 살펴보고,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봤다.
노란색 건물이 눈에 띄는 동대문구 자원순환 정거장 ©조현정
노란색 건물이 눈에 띄는 동대문구 자원순환 정거장 ©조현정

동대문구 자원 재활용과 순환 경제 실현을 위한 거점공간

작년 8월 26일 동대문구가 첫 번째 ‘자원순환 정거장’을 개소했다. 이곳은 동대문구, 삼육보건대학교, 동대문종합사회복지관, 동대문지역자활센터, 한국업사이클링공예협회가 협력해 조성한 공간이다. 동대문구는 장소를 제공하고, 삼육보건대학교는 운영 총괄과 예산을 지원한다. 동대문종합사회복지관과 동대문지역자활센터는 종이팩 수거·세척 시스템 구축과 인력을 담당하며, 한국업사이클링공예협회는 자원순환 교육과 홍보를 맡고 있다. 재활용을 위한 거점 공간을 마련해 민·관·학이 본격적으로 협력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방문했을 때 몇몇 주민들이 빠른 손놀림으로 우유팩을 접어 정리하고 있었다. 우유팩은 주민들이 직접 가져오기도 하고, 동대문구 내 카페와 어린이집에서 대량으로 수거되기도 한다. .

누구나 이곳을 방문해 가져온 재활용품을 종량제 봉투나 화장지로 교환할 수 있다. 운영시간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후 1시부터 7시까지다.
우유팩을 접어 정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조현정
우유팩을 접어 정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조현정

우유팩은 깨끗하게 씻어서 잘 말려 주세요!

이곳에서는 우유팩을 잘라 펼치지 않고 그대로 접어 열 개 단위로 우유팩 안에 넣는 방식으로 정리하고 있었다. 김은아 한국업사이클링공예협회장은 부피를 줄여 더 많은 우유팩을 한 차에 실을 수 있어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입구에 들어서자 자원순환 정거장 공간 가득 우유팩과 투명 페트병, 폐건전지가 쌓여 있었고, 깨끗하게 정리된 모습이 첫인상으로 다가왔다.

한 달에 두 번, 2주 차와 4주 차에는 동대문구 전 주민센터에서 ‘교환 데이’ 행사가 진행된다. 이때는 수거량이 많아 더 바쁘다고 한다. 많을 때는 700~800kg이 모이기도 한다.

"하나라도 오염된 우유팩이 섞여 있으면 해당 박스 전체가 폐기되기 때문에, 깨끗하게 씻어 말려 배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김은아 협회장은 강조했다.

일반 우유팩은 미용 휴지로 재활용되지만, 멸균팩은 알루미늄이 섞여 있어 케이크 상자나 과일 상자로 재탄생한다고 한다.
입구에 들어서니 수거된 우유팩과 폐건전지가 가득 쌓여 있는 모습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조현정
입구에 들어서니 수거된 우유팩과 폐건전지가 가득 쌓여 있는 모습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조현정

폐건전지 모아 오면 화장지로 돌려드려요!

자원순환 정거장에서는 단순히 수거에 그치지 않고 고품질 재활용을 목표로 운영되고 있다. 작년부터 재활용 휴지를 생산하는 부림제지와 계약을 맺어 수거된 우유팩의 양에 따라 재활용 휴지를 제공받아 참여 주민들에게 다시 돌려주고 있다. 멸균팩은 한솔제지가 재활용을 담당한다.

500ml를 초과하는 종이팩(우유팩·멸균팩)이나 투명 페트병 10개는 5리터 종량제 봉투 1장, 20개는 10리터 종량제 봉투 1장, 40개는 20리터 종량제 봉투 1장 또는 화장지 1롤로 교환할 수 있다. 건전지는 크기와 무게에 상관없이 15개당 화장지 1롤로 교환해 준다.
월 2회 운영되고 있는 ‘2026 우리동네 재활용품 교환 Day’ ©동대문구
월 2회 운영되고 있는 ‘2026 우리동네 재활용품 교환 Day’ ©동대문구

쓰리고 Go! 제로(zero)해요!

입구에는 ‘쓰리고 Go!’ 안내 문구가 크게 붙어 있어 눈길을 끌었다.

‘원 Go!’안 쓰는 전기를 끄자는 내용으로, 스위치가 달린 멀티탭 사용, 사용하지 않는 콘센트 뽑기, 퇴실·퇴근 전 컴퓨터 전원 확인하기 등을 강조하고 있다. ‘투 Go!’일회용품 줄이기를 실천하는 내용으로, 월 1회 종이 없는 날 운영, 1인 1머그컵·텀블러 사용, 매주 수요일 ‘그린 웬즈데이’ 참여를 안내하고 있다. ‘쓰리 Go!’재활용을 늘리자는 취지로 종이팩, 페트병, 즉석밥 용기를 따로 분리배출하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안내문 맞은편에는 다양한 업사이클링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었고, 어린이집 아이들과 함께하는 업사이클링 환경 수업도 진행된다고 한다. 공간 전체가 ‘자원순환’이라는 주제를 자연스럽게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었다.
  • 쓰리고 Go! 실천 안내문 ©조현정
    쓰리고 Go! 실천 안내문 ©조현정
  • 다양한 업사이클링 물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조현정
    다양한 업사이클링 물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조현정
  • 접어서 모은 우유팩이 쌓여 있다. ©조현정
    접어서 모은 우유팩이 쌓여 있다. ©조현정
  • 쓰리고 Go! 실천 안내문 ©조현정
  • 다양한 업사이클링 물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조현정
  • 접어서 모은 우유팩이 쌓여 있다. ©조현정
우리나라는 국민들의 재활용 참여도가 높은 편이지만, 분리와 세척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재활용률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런 점에서 자원순환 정거장은 큰 의미를 가진다. 고품질 재활용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자원순환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 안정적으로 운영된다면 재활용률은 지금보다 훨씬 높아질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잘 몰라서 잘못 배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지속적인 교육과 안내가 필수적이다. 모두가 열심히 분리배출을 하고 있는데, 정작 제대로 재활용되지 않는다면 그 노력의 의미가 퇴색될 수밖에 없다.

“재활용의 시작은 자원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비롯된다. 깨끗하게, 원래의 모습에 가깝게 만들어 배출해야 고품질 재활용을 통해 100% 자원이 된다.” 김은아 한국업사이클링공예협회장은 단순한 분리배출을 넘어 ‘어떻게 배출하느냐’가 재활용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자체마다 형태는 조금씩 다르지만, 점차 재활용 시스템이 갖춰지고 있다. 동대문구의 ‘자원순환 정거장’이 좋은 성과를 내 모범 사례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

동대문구 자원순환 정거장

○ 위치 : 서울시 동대문구 회기로18길 3
○ 교통 : 지하철 1호선·경의중앙선·경춘선 회기역 1번 출구에서 563m
○ 운영시간 : 월~금요일 13:00~19:00
○ 휴무 : 토·일요일, 법정공휴일

2026 우리동네 재활용품 교환 Day

○ 기간 : 2026년 1~12월
○ 장소 : 해당 동주민센터 순회 운영
○ 운영시간 : 해당 동주민센터별 해당 요일(월 2회) 14:00~17:00
○ 운영방법 : 자원순환 활동가가 거점방문하여 재활용품 수거·교환
동대문구청 누리집

시민기자 조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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