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남지 않았어요! 등과 빛의 예술 '서울빛초롱축제'

발행일 2025.12.29. 09:44

수정일 2025.12.29. 16:57

LED 조명으로 재현한 청계천은 서울빛초롱축제 인증샷 명소가 되었다. ⓒ최용수

지난 12월 12일부터 '서울빛초롱축제'가 시작되었다. 도심 한복판에서 화려한 빛의 향연을 펼치며 많은 이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청계천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번 축제는 전통과 현대, 예술과 기술이 어우러진 빛 조형물로 서울의 대표적인 야간 문화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서울빛초롱축제가 열리는 청계광장과 청계천은 인산인해로 북적인다. ⓒ최용수

'서울빛초롱축제'는 단순한 야경 감상을 넘어 ‘스토리가 있는 빛 전시’를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매년 선정된 주제에 따라 국내외 작가들의 창의적인 작품들이 청계천을 따라 전시된다. 올해 '서울빛초롱축제'의 주제는 '나의 빛, 우리의 꿈, 서울의 마법'이다. 청계천과 우이천 일대에 400여 점의 조형물과 미디어 아트 작품들이 마법 같은 순간을 선사하고 있다.

서울빛초롱축제 현장인 청계광장 일대 모습 ⓒ최용수

관람객은 가볍게 산책하면서 물 위와 주변 공간을 활용한 입체적인 빛 연출을 감상할 수 있다. 은은한 조명부터 대형 미디어 조형물까지 다채로운 작품들은 청계천을 따라 만날 수 있다. 축제장 입구인 청계광장에는 구비 구비 긴 줄이 생긴다. “와우~ 이렇게 인기가 좋을 수가! 5,000원 이상 입장료를 받아도 흔쾌히 지갑을 열겠는 걸…” 입장 순서를 기다리던 사람이 내뱉은 말이다.

창작 뮤지컬 한복 입은 남자 조형물 ⓒ최용수

청계천의 '서울빛초롱축제'는 청계광장에서부터 4개 구역으로 나뉘어 서로 다른 테마로 채워졌다. 제1구역(청계광장~광통교)은 ‘미라클 서울(Miracle Seoul)’이라는 테마로 서울의 과거·현재· 미래를 빛으로 표현한다. 1887년 경복궁 건청궁 전등의 첫 점등인 ‘시등의 순간’과 한국 최초의 철도 노선인 ‘서울 전차’ 등 근대 서울의 모습을 보여준다.

2구역(광통교~광교) ‘골든 시크릿(Golden Secret)’은 마음속 비밀스러운 꿈을 다채로운 빛으로 표현한다.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K-문화를 모티브로 MZ세대 문화를 한지 등(燈)으로 재해석했다.

1887년 경복궁 건천궁에서 밝힌 첫 점등 재현한 작품 시등의 순간 ⓒ최용수

제4구역(미라클서울)에 전시된 최초의 서울전차 조형물 ⓒ최용수

제3구역(광교~장통교)의 테마는 ‘드림 라이트(Dream Light)’이다. 청계천 복원 20주년 기념작인 ‘청계의 빛’은 동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우리의 ‘꿈’을 주제로 과거 판자촌․빨래터 등 일상의 풍경을 15m 규모의 한지 등(燈)으로 재현해준다. 또한 포켓몬코리아와의 협업 프로젝트 ‘I LOVE 잉어킹’에서는 인기 캐릭터 ‘잉어킹’ 100마리가 73m에 이르는 구간을 가득 채운다.

마지막 제4구역(장통교~삼일교) ‘서울 판타지아(Seoul Fantasia)’는 청계천 위에서도 보이는 15m 높이의 대형 ‘서울달’을 공중 전시로 선보인다. 한편, 티니핑과 해치의 우주여행 콘셉트 작품 등 다양한 협업 조형물이 서울의 겨울밤을 따뜻하게 한다.

서울빛초롱축제 청계천 복원 20주년 기념작 청계의 빛 모습 ⓒ최용수

청계천 빛초롱축제에 등장한 공중 15m로 떠오른 서울달 모습 ⓒ최용수

'서울빛초롱축제'는 한지 등을 활용한 전통 초롱과 현대적인 LED 아트가 조화를 이룬다. 한국적 미감과 글로벌 감성을 동시에 느낄 수 있어서인가 외국인 관광객이 반이 넘을 듯 많았다.

“전통 한옥과 갓 모양의 등(燈)이 현대적인 LED 조명과 어우러져 만들어주는 경이로운 분위기에 푹 빠졌어요.” 미국인 관광객은 “특히 포켓몬 ‘잉어킹 등(燈)’ 캐릭터 작품이 최고”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중국인 유학생은 “청계천을 따라 걸으니 마치 동화 속으로 들어온 느낌이 들었어요.”라며 “한국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빛으로 만끽할 수 있는 것이 이곳만의 특별한 매력”이라 말했다.

청계천 서울빛초롱축제의 몽환적인 조형물들 ⓒ최용수

청계천 물 속으로 반사된 LED 조명 작품, 환상적이다. ⓒ최용수

어린이 관람의 최고 전시구역은 제3구역 ‘I LOVE 잉어킹’이다. 여러 개의 ‘잉어킹 등(燈)’이 청계천의 물길을 따라 퍼레이드를 펼치듯 이어지면서 시선을 압도한다. 아이들에게 친숙한 캐릭터들이 전통적인 ‘등(燈)’으로 재탄생한 모습은 발걸음을 멈추기에 충분한 볼거리이다.

특히, 잉어킹 행렬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7.3m 높이의 대형 ‘갸라도스 with 피카츄’는 ‘꿈을 향한 대변신’이라는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전달해준다. 친숙함과 흥미 유발은 이곳을 최고의 아이들 포토존으로 등극케 했다.

포켓몬 100마리의 잉어킹 행렬과 대형 갸라도스 작품 ⓒ최용수

제2구역에는 전 세계인이 열광하는 K-라면 조형물, 외국관광객의 단골 촬영 장소이다. ⓒ최용수

축제는 눈으로만 보는 것이 다가 아니다. ‘황금 잉어킹 찾기’와 같은 현장 이벤트가 진행 중이니 적극적으로 축제를 즐겨 보자. 미션을 수행하고 기념품을 받는다면 또 하나의 덤이다. 캐릭터 등(燈) 외에도 아름다운 한옥, 갓 등(燈), 그리고 미디어 아트를 활용한 현대적인 빛 조형물은 자연스럽게 우리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을 체감케 해준다. 동시에 LED 기술이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빛의 마법은 단순히 예쁜 것을 넘어 예술적인 감수성과 창의력을 키워주는 산교육이 되어준다.

환상적인 청계천의 빛 작품 연출 장면 ⓒ최용수

청계천 광통교 위에 설치된 자유의 여신상과 체코의 천문시계탑 모습 ⓒ최용수

사실 '서울빛초롱축제'는 국제적으로 이미 널리 알려진 축제이다. 글로벌 문화예술 축제로서의 창의성과 우수성을 인정받아 2024년(제14회)과 2025년(제15회), 2년 연속으로 '이벤트엑스 어워즈(Eventex Awards)' 및 '심볼 크리에이티브 어워즈(Symbol Creative Awards)'를 수상했다. 전 세계 40여 개국에서 450개 이상의 작품들과 경쟁하여 수상한 영광이다.

날개짓 하는 공작새 조형물 앞에는 인증샷 행렬이 길게 이어진다. ⓒ최용수

이번 축제도 얼마 남지 않았다. 연말연시 겨울방학을 맞이한 아이와 함께 할 나들이 장소를 찾는다면 '서울빛초롱축제'를 추천한다. 잠시나마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따뜻한 빛과 이야기가 흐르는 청계천 '서울빛초롱축제'로의 나들이, 계획해보면 어떨까? 연말연시, 가족 친구 연인들의 최고 겨울밤 나들이 장소라 자신한다. '서울빛초롱축제'는 1월 4일이면 끝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