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반짝! K-주얼리의 가능성과 만나는 곳! 서순라길 '서울주얼리지원센터'

발행일 2025.07.07. 09:06

수정일 2025.07.07. 14:35

레트로와 트렌디함이 공존하는 서순라길에 ‘서울주얼리지원센터’라는 특별한 공간이 있다. ©조정미

종로3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서순라길'이 있다. 이곳은 조선 시대 종묘를 순찰하던 순라군이 오가던 길로 순라청의 서쪽에 있어 ‘서순라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종묘 서쪽 담장을 따라 길게 이어진 고즈넉한 돌담길을 걷다 보면, 어느새 시간의 흐름을 거슬러 과거 속으로 거니는 듯한 기분이 든다.

한때 반짝이는 금반지와 은목걸이로 가득해 ‘귀금속 거리’로도 유명했던 이곳이 지금은 전혀 다른 매력으로 사람들의 발길을 끄는 인기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빈티지한 감성의 카페부터 아기자기한 소품 가게, 개성이 넘치는 펍들이 어우러지며 레트로와 트렌디함이 공존하는 이 골목은 MZ세대에게 다시금 주목받는 핫플로 유명하다.

1km 남짓한 서순라길에는 산책을 즐기려는 이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조정미

서순라길에는 ‘서울주얼리지원센터’라는 특별한 공간이 자리하고 있다. 이름만 들으면 전문가들만 찾는 곳처럼 느껴지지만, 주얼리에 관심 있는 누구에게나 활짝 열려 있는 열린 공간이다. 이곳은 단순히 전시 공간을 넘어 나만의 스타일을 발견하고 직접 주얼리를 구매할 수도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이다.

도심 속 한옥 감성에 현대적 감각을 더한 전시관이 눈길을 끈다. ©조정미
건물 앞 바닥에는 디자인 감각이 돋보이는 돌 장식이 미적 분위기를 더해준다. ©조정미

2017년 개관한 서울주얼리지원센터 제2관 ‘스페이스42’는 주얼리 디자인과 창업에 열정을 가진 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이곳에서는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실제 제품으로 탄생하고, 작은 브랜드가 성장해가는 과정을 직접 보고 경험할 수 있어 말 그대로 ‘살아 있는 공방’ 같은 곳이다.

‘서울주얼리지원센터’는 주얼리 제작부터 촬영, 교육, 감정, 판매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한 공간에서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공동감별실에서는 전문 장비를 활용해 주얼리 감별이 가능하고, 포토스튜디오에서는 자동화 장비를 이용해 고품질 화보 촬영도 할 수 있다. 또, 세공 장비와 3D 프린터, 레이저 각인기를 갖춘 시제품 제작실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실제 제품으로 구현하는 데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한다. 이처럼 하나의 주얼리가 완성되기까지의 전 과정을 눈으로 보고 직접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 이 공간의 가장 큰 매력이다.

수많은 주얼리 브랜드 이름이 새겨진 반짝이는 금색 팻말 ©조정미
주얼리의 구상부터 제작, 완성까지 전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조정미
주얼리 자판기를 통해 마음에 드는 주얼리를 간편하게 바로 구입할 수 있다. ©조정미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전통 한옥의 멋을 그대로 살린 쇼룸에서 열리는 ‘주얼리 팝업’이다. 단순한 전시를 넘어 신진 디자이너와 소규모 브랜드가 자신의 작품을 소개하고 직접 판매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한다. 이제 막 시작한 브랜드라 해도 이 공간에서는 자신만의 스토리를 담은 주얼리를 선보일 수 있다. 그리고 그 속에 담긴 이야기에 공감한 방문객은 세상에 단 하나뿐인 특별한 주얼리를 선택하여 자신의 것으로 간직할 수 있다.

주얼리에 원하는 문구나 문양을 새겨 특별함을 더하는 각인 작업 공간이다. ©조정미
주얼리공동작업실은 장비와 공간을 공유하며 창작자들이 함께 작업할 수 있는 제작 공간이다. ©조정미
1층에는 주얼리 쇼룸 형태의 팝업 전시가 열린다. ©조정미

이곳은 K-팝에 이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을 ‘K-주얼리’를 키워내는 또 하나의 발판이 되고 있다. 잠재력을 지닌 브랜드를 발굴해 브랜딩 교육부터 성과 공유회, 오프라인 매장 입점까지 다방면의 지원을 통해 수많은 주얼리 브랜드가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전통의 숨결 위에 현대적인 감각이 더해진 ‘서울주얼리지원센터’는 반짝이는 작은 아이디어가 브랜드로 성장하는 꿈의 공간이자 창작과 도전이 실현되는 가능성의 플랫폼이다. 조선 시대 순라군이 오가던 고즈넉한 돌담길을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과거의 이야기가 깃든 그곳에서 오늘의 상상이 내일의 주얼리로 빛나는 특별한 순간을 마주하게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