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텃밭에서 인생 2막을 꽃피우다 (ft. 가치동행일자리)

발행일 2025.04.01. 10:03

수정일 2025.04.01. 20:14

초등학교 정원텃밭에서 도시농부로 일하고 있는 중장년 활동가의 모습 ©조현호

초등학교 정원텃밭에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하다. 3월 말,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특별한 체험학습이 진행 중이다. 청상추와 적상추, 씨감자를 심는 아이들과 함께 흙을 만지는 이들은 평범한 농부가 아니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의 ‘정원텃밭 가꾸기’ 사업에 참여한 중장년 활동가들이다.

참여 학생 개인별 텃밭 구획을 만들고 있다. ©조현호

서울시50플러스재단이 추진하는 ‘정원텃밭 가꾸기’ 사업은 도시 속에서 자연과 교감하며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회적 경제 프로젝트다. 2025년 기준, 서울시 54개 초등학교 및 공공시설에서 120명의 중장년 활동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학교 텃밭을 관리하며 아이들과 함께 농작물을 키우고, 환경 교육을 지원하는 ‘도시농부’로 활약 중이다.

이날 체험학습을 지도한 활동가는 “아이들이 상추에 별명을 지어주고, 새싹이 트기만을 기다리며 기대에 찬 눈빛으로 텃밭을 바라보는 모습에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정원텃밭 가꾸기’ 사업을 포함하는 가치동행 일자리사업은 서울시에 거주하는 40~67세(1958~1985년생) 중장년층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서류 심사와 면접을 거쳐 선발된 활동가들은 월 57시간(최소 40시간 이상) 활동하며, 근무 시간은 유동적으로 조정 가능하다.

한 활동가는 “텃밭에서 작물이 자라는 모습을 보며, 나누고 봉사하는 삶의 소중함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여자는 “막연한 퇴직 후 삶에 대한 두려움을 텃밭 활동을 통해 극복하고 있다”며, “작은 새싹이 열매를 맺듯, 인생 2막도 스스로 가꿔나가야 한다는 철학을 배운다”고 전했다.

도시농부 활동가는 중장년층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조현호

기후 위기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지만, 일상에서의 실천은 여전히 어렵다. ‘정원텃밭 가꾸기’ 사업은 도시에서도 친환경 활동을 실천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며, 동시에 중장년층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까지 이루고 있다.

한 정원텃밭 활동가는 “퇴직 후 인생은 마음가짐에 따라 천국이 될 수도, 지옥이 될 수도 있다”며, “텃밭에서 얻은 작은 성취감이 새로운 삶의 동력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진분홍 진달래가 지기 시작하는 3월 말, 초등학교 텃밭에서 아이들과 함께 땀을 흘리는 중장년 도시농부들의 모습은 퇴직 후에도 활기찬 삶을 이어가는 이들의 멋진 도전을 보여준다. 함께 가꾸는 미래, 서울의 정원텃밭에서 희망이 자라고 있다.

“텃밭은 단순한 농사 공간이 아닙니다. 새로운 꿈을 심고, 세대를 잇는 소통의 장입니다.”

서울시는 이 사업을 통해 중장년층의 사회 참여를 확대하고, 도시 속 친환경 문화를 확산할 계획이다. 아이들의 웃음과 함께 자라는 상추처럼 이들의 인생 2막도 풍성한 열매를 맺을 것으로 기대된다.

2025년 서울 중장년 가치동행일자리 사업 ‘정원텃밭지원단’ 2차 모집

○ 모집기간 : 2025. 3. 25. 9:00 ~ 4. 7. 11:00
○ 교육기간 : 2025. 4. 15. ~ 4. 18.
○ 활동기간 : 2025. 4. 30. ~ 10. 31.
○ 활동내용 : 초등학교 및 공공시설 텃밭 관리, 체험학습 지원
○ 필수요건
    - 만 40~67세인 자 중 주민등록상 서울시 거주자 또는 사업장 주소지가 서울시인 사업자등록증 상 대표자
    - 월 활동시간(57시간) 중 40시간 이상 활동이 가능한 자
    - 신청일 현재 취업상태인 자는 원칙적으로 동 사업에 참가할 수 없으나, 점진적 퇴직 등 시간제 활동지원에 종사하는 자는 근로시간 외에 참여가능
○ 누리집 : 서울시50플러스포털
○ 문의 : 02-460-5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