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문으로 들었소!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서울풍물시장

발행일 2025.03.06. 10:31

수정일 2025.03.06. 20:36

서울풍물시장 가는 길목인 지하철 1호선과 2호선 신설동역 지하도 ©박창원

서울풍물시장은 새것보다는 ‘헌것’을 다루는, '없는 것 빼고 다 있다'는 벼룩시장으로 청계천과 함께 일제 강점기부터 빈민계층의 거주와 생계유지를 위해 형성되었던 곳이다. 과거 논밭이었던 이곳에 황학이 날아와 새끼를 치고 살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황학동시장', 혹은 ‘도깨비시장’이라고도 불린다.

지하철 1호선과 2호선 신설동역 9번과 10번 사이 지하도를 따라 걷다 보면 서울풍물시장의 입구로 향하게 하는 ‘청사초롱’이 반갑게 맞이한다. 청사초롱은 조선시대 임금이 지방에 행차할 때 길을 밝히는 데 사용했던 등인 초롱을 모티브로 만든 등이다.

서울풍물시장은 ‘청사초롱’ 마스코트와 함께 빨간색, 주황색, 노란색, 초록색, 파란색, 남색, 보라색으로 구분된 7개의 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각 구역은 다양한 종류의 물건과 서비스를 제공하며, 방문객들은 무지개 색깔을 따라 시장을 구경하고 쇼핑할 수 있다.

의류 생활잡화를 파는 파랑동 ©박창원

무지개 일곱 색깔 구역

▲빨간색 구역은 식당가로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장소다. ▲주황색 구역은 구제 의류를 파는 곳으로, 독특하고 저렴한 옷을 찾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다. ▲노란색 구역은 생활 잡화를 판매하고, ▲초록색 구역은 골동품을 전시, 판매하고 있어 눈길을 한참 머물게 한다. ▲파란색 구역과 남색 구역은 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종류의 물건을 판매하고, ▲마지막으로 보라색 구역은 취미생활 용품을 판매하는 곳으로, 다양한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정보를 교환하고 물건을 구매하는 장소다.

취미생활용품을 파는 보라동 ©박창원

골동품을 파는 초록동 ©박창원

1960년~70년대 시내 상점가를 재현한 청춘1번가 ©박창원

60년~70년대 시내 상점가를 재현한 청춘1번가

2층에는 ‘청춘1번가’라는 특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이곳은 1960~70년대의 상점가를 재현한 곳으로 이발소, 만화방, 사진관 등 다양한 추억의 장소들을 방문할 수 있다. ‘청춘다방’에서는 빛바랜 LP 디스크와 함께 향긋한 커피를 즐길 수 있으며, ‘청춘문방구’에서는 추억의 불량식품을 맛볼 수 있다. 어린시절을 맛을 떠올리며 쫀득이를 입에 물어본다.

전시된 옛 전화기들 ©박창원

풍물전파사 점포 ©박창원

수납장에 빈틈없이 채워진 전화기, 카메라, 옛 지폐와 농기구 등 좁은 복도에 가득 쌓인 다양한 물건들을 구경하며 걸음을 옮기다보면 어린시절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1층과 2층 식당가에는 소머리국밥, 찌개 3대장, 녹두빈대떡 등 풍물시장 먹거리를 맛볼 수 있다. 2층 한 식당에 들러 국밥 하나를 주문하여 옛 장터 분위기를 떠올리며 맛나게 시장한 배를 채운다.

서울풍물시장은 단순한 쇼핑 공간을 넘어 다양한 볼거리, 먹거리,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또한 전통문화체험관에서는 한지공예, 천연비누 만들기 등 다양한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다양한 물건과 서비스를 제공하며,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서울풍물시장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하고, 식당가는 오후 10시까지, 청춘1번가는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매주 화요일은 휴무이다.

2015년에 서울 미래유산, 2023년에 K관광마켓에 각각 선정된 이곳에서 쇼핑, 식사, 문화 체험을 즐기며,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살려 보는 것은 어떨까?

서울풍물시장

○ 위치 : 서울시 동대문구 천호대로4길 21
○ 교통 : 지하철 1호선, 2호선, 우이신설 신설동역 9번 출구에서 288m
○ 운영일시 : 수~월요일 10:00~19:00, 식당가 10:00~22:00, 청춘1번가 10:00~18:00, 매주 화요일 휴무
○ 서울풍물시장 누리집
○ 문의 : 관리사무소 02-2232-3367, 상인회 02-2238-2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