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사람 헤어 스타일 책임지던 '이용원'의 추억 속으로

시민기자 박서윤

발행일 2024.07.17. 08:25

수정일 2024.07.17. 18:21

조회 795

'서울의 이용원' 전시가 열리고 있는 서울역사박물관 ©박서윤
'서울의 이용원' 전시가 열리고 있는 서울역사박물관 ©박서윤

서울역사박물관 1층 로비전시실에서 '서울의 이용원' 전시가 열리고 있다. 9월 1일까지 진행되는 이 전시는 서울미래유산기록의 세 번째 조사 결과물근현대 시민들의 밀접 공간이었던 이용원의 변천사를 보여준다.

서울미래유산은 2013년부터 서울시가 시작한 사업으로, 문화재로 등록되지 않은 서울의 근현대 문화유산 중에서 서울의 역사를 미래 세대에게 전하기 위해 가치가 있는 자산을 발굴하여 보전하는 프로젝트다.
근현대 서울 시민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서울의 이용원' 전시 ©박서윤
근현대 서울 시민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서울의 이용원' 전시 ©박서윤

이번 전시는 서울미래유산기록 사업의 세 번째 조사 결과물인 '서울의 이용원' 보고서를 바탕으로 하여 ‘서울의 이용원 변천사와 시민들의 삶’이라는 주제로 재구성한 것이다.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곳은 문화이용원성우이용원 그리고 미일이발관이 있다.

전시실은 로비 한쪽에 위치하여 크지는 않지만 내용만큼은 알차게 준비되었다. 전시는 시민들과 밀접한 공간인 이용원의 변천을▴‘이용원의 등장’ ▴‘이용원 전성시대’ ▴‘이용원의 재탄생’ 이라는 3가지 주제로 담아냈다.
이용원은 시민의 일상과 문화의 단면을 담고 있는 유산으로서 가치를 지닌다. ©박서윤
이용원은 시민의 일상과 문화의 단면을 담고 있는 유산으로서 가치를 지닌다. ©박서윤

전시실 내부는 이용원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의자와 드라이어, 세면 시설, 이발 및 면도 도구들이 전시되어 있다. 또한 머리카락을 자를 때, 수염을 깎을 때, 머리를 감을 때 그리고 머리 모양을 다듬을 때 쓰는 도구들을 사진과 함께 설명하고 있어 이해하기 쉬웠다.

그중 면도칼 가는 법에 대한 사진과 설명이 인상적이었는데 숫돌과 수건, 가죽 관리까지 여러 과정을 거쳐야 해 전통 방식을 고수하는 것이 대단해 보였다. 전시실 한쪽에서는 모니터를 통해 이용원에서 실제 일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발 및 면도에 필요함 도구함 ©박서윤
이발 및 면도에 필요함 도구함 ©박서윤

최근에는 이용원이나 이발소 대신 바버숍이라는 이름을 많이 볼 수 있다. 전시에 따르면 바버숍은 세련된 인테리어와 스타일을 제공하고 부가적인 서비스는 전성기 시절의 이용원의 시스템을 적용했다고 한다.

전시를 관람 중이던 한 남성 시민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초등학교 때 다녔던 이용원과 분위기가 똑같아 옛 추억이 생각난다"고 했다. 그 당시 가격은 2,000원부터 4,000원까지였으며 사람이 항상 많아서 대기 시간까지 하면 총 2~3시간을 이용원에서 보냈다고 한다.
이제는 쉽게 볼 수 없는 이용원 회전 간판 ©박서윤
이제는 쉽게 볼 수 없는 이용원 회전 간판 ©박서윤

평일 및 주말에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금요일에는 오후 9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으로 관람 시 참고하기 바란다.

과거에 머물며 도태되지 않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와 발전을 거듭해 가는 '서울 이용원'에 대해 좀 더 알고 싶다면 서울역사박물관의 '서울의 이용원' 전시를 추천한다.

'서울의 이용원' 전시

○ 기간 : 2024. 7. 9. ~ 9. 1.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새문안로 55 서울역사박물관 1층 로비전시실
○ 운영시간 : 화~목요일, 주말 09:00~18:00, 금요일 09:00~21:00
○ 휴무 : 월요일
○ 관람료 : 무료
누리집
○ 문의 : 02-724-0274

시민기자 박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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