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관리 비결은 황톳길에서 맨발 걷기! 우리동네 황톳길은?

시민기자 김은주

발행일 2024.05.22. 13:00

수정일 2024.05.22. 18:19

조회 7,919

걷기 운동의 단짝 친구는 손목닥터 9988이다. Ⓒ김은주
걷기 운동의 단짝 친구는 손목닥터 9988이다. Ⓒ김은주

오랜만에 만난 동갑내기 친구가 몰라보게 예뻐졌다. 군살도 빠지고 혈색도 좋아 보이니 그 비결이 궁금했다.

"나만 알고 싶은 비밀이지만 너는 내 친구니까 특별하게 알려줄게" 라며 건넨 친구의 이야기는 듣는 내내 놀라웠다. 쉽게 예상할 수 있는 비싼 PT를 받아 날씬한 몸매를 만든 것이 아니요, 피부과에 가서 시술을 받아 혈색이 좋아진 게 아니었다. 그저 집 앞에 생긴 황톳길을 매일 1시간씩 맨발로 걸었더니 이런 변화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우연히 산책길에 발견한 황톳길에서 한번 걸어 본 그날부터 지금까지 비 오는 날만 제외하고 매일 걸었던 단 1시간이 쌓여 지금의 건강한 모습을 가질 수 있었다는 이야기에 귀가 쫑긋해졌다. 그렇다면 나도?
서울의 근린공원에는 황톳길이 많이 조성되어 어렵지 않게 맨발 걷기 운동을 해 볼 수 있다. Ⓒ김은주
서울의 근린공원에는 황톳길이 많이 조성되어 어렵지 않게 맨발 걷기 운동을 해 볼 수 있다. Ⓒ김은주

맨발 걷기 무엇이 좋은가?

걷기가 유행이 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그런데 단순한 걷기가 아닌 맨발 걷기는 일반인보다는 고수들이 하는 일 같아 보였다.

맨발 걷기를 해 봤다면 한 번만 걸어 본 사람은 없을 정도로 맨발로 황톳길을 걷는 감촉은 매력적이어서 잊을 수 없다고 한다. 처음엔 서늘하도록 차가운 느낌이 압도적으로 강하게 다가오지만 이내 발가락 하나하나에 온 신경이 집중되며 감각이 동원되다 보니 평소 느끼지 못하는 감촉을 느끼며 깊은 몰입에 빠져 들게 된다.

맨발 걷기는 실제로 의학적인 효능이 많다. 발은 26개의 뼈와 10여 개의 힘줄과 인대로 되어 있으며 사람 몸의 여러 장기가 다 들어 있기에 발을 마사지하거나 맨발로 걸으며 얻게 되는 이로움은 생각보다 다양하다.

우선 소화 기능이 개선된다. 특히 노화로 인한 소화 장애가 있는 어르신들에게 이보다 더 좋은 운동은 없다. 두 번째 좋은 점은 두통이 감소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황톳길이 산이나 공원에 마련되어 있기에 차분하게 일상에서 벗어나 근심과 걱정 대신 명상을 하며 걷기를 하다 보면 어느새 두통이 사라지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세 번째 장점은 피로 회복이다. 현대인에게 늘 꼬리표처럼 달려 있는 만성 피로는 쉽게 해소되지 않는다. 늘 치열하게 살아가야 하기에 피로는 날마다 쌓이기만 하지 덜어지지 않는 존재다. 맨발 걷기는 이러한 피로 회복에 도움을 준다.

네 번째 이로운 점은 기억력 향상이다. 나이가 들수록 깜빡하는 횟수가 많아지고 치매 환자수가 급증하는 가운데 기억력 향상은 누구나 바라는 것이 된다. 걸으며 기억력을 증가시켜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된다.

마지막 장점은 혈액 순환을 개선해 준다는 것이다. 맨발로 걷게 되면 발과 발목을 비롯한 하체의 신경계를 자극하여 체력이 강화되고 몸 전체의 균형이 유지되며 민첩성도 길러질 수 있게 된다.
집 근처에 있는 황톳길을 찾아 매일 걷기 운동을 해 보자. Ⓒ김은주
집 근처에 있는 황톳길을 찾아 매일 걷기 운동을 해 보자. Ⓒ김은주

황토의 장점이 더해지니 맨발 걷기는 필수!

황토의 좋은 점에 맨발 걷기의 장점을 더하면 이로운 점들은 또 늘어나게 된다. 황토 속에는 미생물이 살고 있어 그것들이 많은 순환 작용을 하게 된다. 황토에서는 원적외선이 나오는데 세포의 생리 작용을 활발하게 해주고 몸의 독성을 제거해 준다고 알려져 있다.

황톳길 걷기는 여러 가지 효과가 있다. 신체 균형과 민첩함을 위한 신경 기능을 자극시켜 준다. 미끈거리는 황톳길을 제대로 걸으려면 실제로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발과 몸이 자연스레 움직이고 발, 발가락, 발목의 움직이는 범위도 평소와는 다르게 확대시킬 수 있다.

또한 감각 수용체와 신체 지각력을 발달시켜 준다. 꾸부정한 자세나 거북목 증상이 많은 현대인들에게 척추와 자세 교정에도 도움을 준다. 걷기의 특성상 발과 하체의 근육을 강화시켜 주기도 한다. 이렇게 좋은 점들이 가득한 황톳길 맨발 걷기를 어디에서 할 수 있을까? 우리 동네 황톳길을 찾아 우장산 근린공원을 가 보았다.
황톳길 맨발 걷기를 통해 건강한 일상을 누려 보자. Ⓒ김은주
황톳길 맨발 걷기를 통해 건강한 일상을 누려 보자. Ⓒ김은주

황톳길에는 맨발 걷기의 매력에 빠진 사람들이 여럿 모여 있었다. 황톳길을 제대로 걷고 싶다면 준비 사항도 잘 지켜야 한다. 먼저 걷기 전 스트레칭을 하면 더욱 좋다.

황톳길은 두 사람 정도 오가는 폭이기에 걷을 때는 우측 통행이 필수다. 황토의 특성상 수분이 있는 상태이기에 미끄러움에 주의해야 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발에 상처가 있다면 걷기는 하지 않는 게 좋다.

비가 온 뒤에는 황톳길이 건조해질 때까지 이용을 멈추는 것이 좋으며 황톳길의 수분이 부족하다고 물을 뿌리는 행위는 하지 말아야 한다. 황톳길은 맨발로 이용하는 곳이므로 애완동물의 출입은 금지된다.

황톳길을 충분히 걸었다면 발을 잘 닦아야 한다. 걸은 후 흙이 묻은 발을 닦기 위해 미리 수건이나 물휴지 등을 지참해 오면 좋다. 황톳길에 따라 발을 씻는 시설이 있는 곳과 없는 곳이 있으니 미리 정보를 알아 놓는 것도 좋겠다.
황톳길 옆에 마련된 족욕장에서 발을 씻을 수 있다. Ⓒ김은주
황톳길 옆에 마련된 족욕장에서 발을 씻을 수 있다. Ⓒ김은주

서울시의 각 지자체는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곳에 황톳길을 비롯한 맨발 보행로를 조성해 나가고 있다.

강서구에는 현재 맨발 보행로 5군데가 있다. 우장근린공원, 꿩고개근린공원, 수명산근린공원, 방화근린공원, 우장산약수터에서 정상 방향, 봉제산 숲속놀이터 주변, 공암나루, 까치산, 서남물재생센터주변, 황금내는 1월부터 맨발 보행로가 조성되어 있으며 내년에도 한 군데 더 생겨날 예정이다. 각각의 장소마다 발을 씻을 수 있는 세족장 시설이 있거나 지압존, 족욕장이 있어 함께 이용하기 편리하다.

안산 황톳길은 홍제천부터 안산 벚꽃길, 허브원, 자락길을 연계해 조성한 곳으로 안개 시스템을 설치해 항상 촉촉한 질감을 유지하는 곳이라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세족장까지 구비되어 있으니 더욱 편리하다.

이 외에도 안양천 황톳길, 배봉산 황톳길, 문래동 꽃밭정원 황톳길 등 서울의 여러 황톳길을 걸으며 건강한 일상을 누려 볼 수 있다.
황톳길을 걸으며 명상과 힐링의 시간을 누려 보자. Ⓒ김은주
황톳길을 걸으며 명상과 힐링의 시간을 누려 보자. Ⓒ김은주

걷기와 함께 영어 공부, 음악 감상도 해 볼까!

이렇게 좋은 점이 많아서일까? 황톳길에서 만난 시민들은 어르신들이 많았다. 건강을 위해 매일 이곳을 찾아 운동을 하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올해 내 나이가 80살이에요. 매일 걷기를 하니 소화도 잘 되고 건강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어요. 비 오는 날만 빼곤 매일 나와 걷는답니다."
조심스럽게 발을 내딛으며 걷고 있는 최 할머니는 평소 운동하기를 부담스러워했는데 황톳길이 생긴 후 어릴 적 생각이 나서 와 봤다가 마음에 들었다고 한다. 최 할머니처럼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찾는 것은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운동이라도 나에게 무리를 준다면 무용지물일 수밖에 없다.

어떤 젊은이는 이어폰으로 영어 회화를 들으며 이 시간을 영어 공부와 건강을 지키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시간으로 활용한다고 한다. 그냥 걷기가 지루하다고 여긴다면 이어폰으로 좋아하는 음악을 듣거나 강연을 듣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걸으며 명상도 가능하다. 발가락 하나하나에 집중하며 흙과 접촉하는 순간에 몰입하는 순간은 그 자체가 명상의 시간이 되어 준다.

싱그러운 초록이 만발한 계절의 여왕인 5월의 아름다운 봄날에 맨발 걷기를 통해 건강을 찾고 행복도 누려 보자. 걷는 자만이 누릴 수 있는 행복에 흠뻑 빠져 보는 1일을 오늘부터 시작해 보자.

시민기자 김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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